[2016 미트쉐어 컨퍼런스] 영화[박강아름의 가장무도회]+토크_김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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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O지원센터, 작성일 : 2016.12.22, 조회수 : 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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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 컨텐츠를 보면 좋을까요?외모다양성 운동에 관심이 있는 분
키워드 3가지외모다양성, 다큐멘터리, 여성
[영화 감상 후 토크]
김문경 : 해외에서 이 작품을 상영했을 때 영화 속 여주인공(박강아름 본인)이 뚱뚱하고 못생겼다고 반응하는 주위 사람들의 연기가 설정된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물어보더라고요. 자신들이 보기에는 뚱뚱하지 않고, 못생기지도 않았는데 왜 저런 반응을 보이는지 이해 자체를 못하더라고요.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획일화 된 미인 지향적인 감수성을 이해하지 못하더라고요.참가자 1 : 재미있고, 친숙하게 볼 수 있으면서도 적나라하게 이야기를 전달해서 좋았어요. 여러 가지 감정이 들었고, 가볍지 않은 주제를 재미있지만 친숙하게 전달하는 영화라 의미가 있어서 다른 분들도 많이 봤으면 좋겠고요.
참가자 2 : 영화를 보면 촬영기간이 굉장히 긴데 어떻게 이 영화작업을 같이하게 되셨는지 사회자분께 묻고 싶어요.
김문경 : 처음에 박강아름 감독을 만났을 때 적잖이 당황했었는데 “이 사람이 나를 놀리려고 이러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어요.(너무나 개성있는 패션 센스에)
이 영화를 처음 찍으려고 했을 때 큰 사회적인 의미를 담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는데요. 그런데 영화를 찍다가 본인에게 너무 상처가 되어서 영화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중간에 촬영을 그만둔 적이 있어요. 영화를 보면 아시겠지만 처음 촬영을 시작할 때 사랑받길 원하는 사람이었던 박강아름 감독이 점점 본인이 사랑을 쏟을 많은 것들을 만들어가기도 하고 결혼도 하면서 솔직하게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게 되는 시점에 촬영을 재개하다보니 촬영기간이 더 길어졌어요. 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겪을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참가자 2 :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사회적인 모순을 지적하려는 거대한 스케일이 아니라 개인의 이야기를 친숙하게 풀어낸 점이 더 좋았어요.
김문경 : 질문을 좀 드리고 싶은데 오늘 시청하신 분들 중에 남성분들은 영화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궁금해요.
참가자 3 : 평소에 친구들과 이런 이야기를 해본 적이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문화가 나에게도 본능적으로 내재되어 있어서 그 것을 넘어서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이런 문화는 평등성을 배제해서 차별을 만드는 문화라고 생각하고요.
김문경 : 맞아요. 말씀하신대로 사회 전반적인 문화가 미의 기준을 획일화시키길 강요하고 있기 때문에 몇십 년 동안 그렇게 사고하길 교육받은 개인이 넘어서긴 힘든 것 같아요. 저도 제 동생이 결혼 할 때 식장에 가면 주변 지인들이 살 빼라는 이야기들을 너무 많이 해서 속상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자리에서 같은 소리를 들어도 너스레를 떨며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릴 수 있는 여유가 생겨서 편안해졌거든요.
참가자 4 : 영화를 보면서 진짜 내 이야기 같았어요. 얼마 전에 같이 활동하는 친구들에게 “나 진짜 살 뺄거야!”라고 선언도 했었는데요. 영화에도 나오지만 자신의 몸을 바라보면서 부정적인 생각을 했던 경험이 저 조차도 있고, 아름다운 몸에 대한 특정한 기준을 여성인 저 조차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저도 들었어요.
김문경 : 재미있는게 해외에서 한 관객이 박강아름 감독이 뚱뚱하지도 않은데, 자꾸 살을 빼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서 진짜 살이 찐 사람들을 놀리는거 아니냐며 불쾌해하기도 했다.
참가자 1 : 정말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한국에서도 상영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해요?
김문경 : 독립영화 시장의 특성상 극장 배급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해외 시장에서는 공동체 상영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어요.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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