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현재 약 60만 명의 재일동포가 살고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의 선조들은 일제 강점 시절 역사의 테두리 내에서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조선 땅에서 일본으로 이주하였습니다. 이들의 후손들은 현재 일본에서 사회 구조적 배제와 일상에서의 차별의 경험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본의 평화 NPO 단체인 ‘Peaceboat’에서 활동하는 히라야마 유키 씨를 모시고 재일조선인 청년들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히라야마 유키 씨는 30대 중반의 청년으로 일평생을 일본인으로 살다가 불과 1년 전 쯤에 우연한 계기로 자신이 조선인의 뿌리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직후 할아버지의 고향인 제주도를 방문하여 친척들을 만나는 등 자신의 정체성을 되돌아보고 재정립해나가는 긴 여행의 과정 중에 있습니다. 이러한 그의 이야기는 2015년 10월 16일, 23일자 한겨레신문에 특집 르포 기사로 실리기도 하였습니다.
“일부러 ‘조센진’ 욕했던 엄마는 조선인이었다 : [토요판] 르포 유키의 ‘뿌리찾기 여행’(상)” (2016-10-16,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13226.html
“아버지가 제주에 왔었다고? 한국어 배웠다고? [토요판] 르포 유키의 ‘뿌리찾기 여행’(하)”
(2016-10-23,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14278.html
재일조선인의 뿌리에 얽혀 있는 한국과 일본의 역사는 무겁지만, 이 모임은 따뜻하고 밝은 분위기 속에 진행될 것입니다. 모임에 앞서 참가자들은 아래의 참고 도서와 영화들을 통해 미리 재일조선인에 대한 기본 정보와 지식을 습득해 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리고 모임에서 참가자들이 히라야마 유키와 함께 나누는 삶과 역사, 미래에 대한 이야기들은 한국과 일본의 평화를 위한 청년들의 지역, 국경, 언어를 초월한 연대의 초석이 될 것입니다. 최근 한국과 일본에는 사드 배치를 둘러싼 동북아 관계의 경색, 한-일 양국 간 위안부 협상을 둘러싼 문제, 혐오와 해이트 스피치 등 평화를 위협하는 다양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재일동포 청년들의 삶을 주제로 한국과 일본의 양국 청년들이 만나는 이 자리는 청년들이 주체가 되어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 이러한 문제들의 근본적 원인에 대해 고찰하고, 한-일 간 평화연대의 기초를 세우는 데 있어 더없이 소중한 자리가 될 것입니다.
*참고도서
1. 『역사의 증인 재일조선인 : 한일 젊은 세대를 위한 서경식의 바른 역사 강의』 (서경식 저, 2012, 반비)
2. 『재일조선인 역사, 그 너머의 역사』 (미즈노 나오키·문경수 저, 2016, 삼천리)
3. 구월, 도쿄의 거리에서(가토 나오키 저, 2015, 갈무리)
*참고영화
1. 고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 2001)
2. 박치기 (이즈츠 카즈유키 감독, 2004)
3. 우리학교 (김명준 감독,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