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원봉사의 뿌리를 찾아서 제 22화
재난재해 대비 자원봉사활동의 선두주자를 만나다.

루사 피해 현장 사진, 강릉시자원봉사센터 제공

Q. 당시 자원봉사자들의 어려움을 포함해서 자원봉사활동을 총괄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제일 힘들었던 것은 피해지역에 대한 자원봉사자 수요를 파악하는 일이었어요. 피해지역에 나가서 필요한 자원봉사자 수와 일감에 대한 파악이 이루어져야 하는 데, 그럴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어요. 때문에 배치도 원활하지 않았어요. 장기 활동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숙식도 문제였어요. 체육관을 개방해서 숙박 장소로 제공했는데, 위생상의 문제가 발생했고, 식사제공에도 어려움이 있었어요. 재난현장에서의 대처 시스템이 전혀 되어있지 않아서 자원봉사자들도 센터도 많이 어려웠어요.

Q. 재난재해 자원봉사활동 시 가장 중요하게 지켜져야 할 것들과 우선적이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일단 시스템을 가동할 매뉴얼이 준비되어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재난재해가 발생되면 사회를 움직이는 시스템이 파괴되면서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해요. 이 상황을 신속하게 극복하기 위해 평상시에 각 센터에서는 재난재해 발생 시 활동할 수 있는 자원봉사 자원을 파악 및 재난현장 활용계획을 수립한 다음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현대사회의 재난은 순식간에 급작스럽게 오는 것이 특징이에요. 사전에 준비되어있지 않고서는 극복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준비 작업을 각 지역 센터에서는 평상시 매뉴얼화하는 작업을 해야 하죠.

  앞서 김선정 센터장님의 언급과 같이 재난 시의 현장 자원봉사센터 운영에 대한 매뉴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작년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에서는 피해지역의 자원봉사센터 책임실무자 분들이 함께하여 <재난 발생시 현장자원봉사센터 운영매뉴얼>을 발간하였다. 그 밖에도 자원봉사 아카이브에 재난재해를 검색하면 다양한 관련 자료를 얻을 수 있다.
  재난재해 대비를 위해 소소한 일상에서의 안전모니터링 활동 또는 제도나 정책을 만들기 위한 시민참여 자원봉사활동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자원봉사현장에 있는 센터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재난재해 대비 자원봉사활동의 선구적 활동을 이끌어주신 김선정 센터장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