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무리출판사] 『종과 종이 만날 때 ― 복수종들의 정치』 도나 J. 해러웨이 책 소개
by 갈무리 / 2022-09-02 20:33










종과 종이 만날 때

When Species Meet


우리가 개를 만질 때 우리는 과연 누구를 만지고 있는 것일까?

이런 만짐이 우리의 복수종 세계를 어떻게 형성하는가?


해러웨이는 사람들이 서로 알지 못하는 자로서, 중요한 타자로서 개와 만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양쪽 모두 무언가 새로운 것을 모험하는 열림으로 들어갈 수 있기 위해서이다.


동물들은 도처에 있고 세계-만들기와 함께 되기에 있어서 빈틈없이 완전한 파트너이다.

『종과 종이 만날 때』는 호기심과 때로는 예기치 못한 돌봄이 인도하는 곳에서 연결을 만드는 것에 의해서, 응답하려는 것에 의해서 작동한다.


모든 종은 복수종 집단이다. 인간예외론은 반려종이 용인할 수 없는 것이다. 해러웨이는 자기 몸이라는 세속적 공간을 구성하는 전체 세포 중 약 10퍼센트에서만 인간의 게놈이 발견된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말한다. 나머지 90퍼센트의 세포는 박테리아, 균류, 원생생물 등의 게놈으로 차 있다.


해러웨이는 스스로 포스트휴머니스트도, 포스트페미니스트도 아니고, 식사동료들과의 시끌벅적하고 지저분한 그물망 속에 역사적, 상황적으로 위치 지어진 반려종과 함께 되는 누구라고 말한다.

("과학은 현실이다. 블랙의 목숨은 소중하다. 불법 인간은 없다. 사랑은 사랑이다. 여성의 권리는 인권이다. 친절은 모든 것이다."라고 쓴 마스크를 하고 반려종 소품들을 두른 해러웨이의 모습. 출처 : bit.ly/3Q4UgBX)


채식주의, 비건주의, 그리고 섬세한 감각의 동물을 실험에 사용하는 것에 대한 반대는 페미니즘의 강력한 입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페미니즘의 교의는 아니다. 페미니즘은 희생의 논리 바깥에서, 과학에서 그리고 식탁과 직결된 축산을 비롯한 다른 많은 영역에서 인간과 동물이 함께 얽혀 있는 노동에 어떻게 존중을 표할지를 고안해야 한다.


우리가, 인간예외주의의 근거가 되는 "그대, 죽이지 말지어다"라는 명령이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양육하기와 죽이기를 필멸의 운명을 진 반려종 얽힘의 불가피한 일부로서 대면하게 되는 명령인 "그대, 죽여도 되는 존재로 만들지 말지어다"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복수종 공동의 번영은 동시적이고 모순적인 진실들을 필요로 한다.


서로 사용하는 관계가 되는 것은 부자유와 침해를 정의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사용의 관계는 바로 반려종이 무엇에 관한 것이냐는 문제이다. 중요한 타자들의 생태계는 함께 식탁에 앉은 식사 동료를 포함하고, 소화불량이 으레 따르기 마련이다. 이것은 죽기와 살기가 선택 사항도 아니고, 가치 흐름을 추적할 수 있는 경로를 단절시킴으로서 훔친 돈처럼 세탁이 가능하지도 않은, 죽을 운명의 존재로서 책임 있게 사는 것에 관한 것이다.


"당신은 방주에 올라탔다. 그 배에는 와이파이도 있고 이메일도 있다. 개뿐만 아니라 개코원숭이, 양, 그리고 불확실한 상태의 인간들도 많다. 다른 이들과 어떻게 함께 살아야 할지 정확히 아는 이는 아무도 없다. 모두가 서로를 훈련시킬 방법을 애써 찾고 있는 중이다. 그것이 우리의 미래이고 노아는 여자다. 홍수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에게는 그녀와 그녀의 짐승들이 있어야 한다." ― 브뤼노 라투르, 『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 지은이


종과 종이 만날 때

When Species Meet


복수종들의 정치


도나 J. 해러웨이 지음

최유미 옮김


아우또노미아총서 80

MENS


25,000원

464쪽

2022.8.26 출간

152x225

지은이
도나 J. 해러웨이 (Donna J. Haraway, 1944~ )
세계적인 페미니즘 사상가이자 생물학자, 과학학자, 문화비평가이다. 남성/여성, 인간/동물, 유기체/기계 같은 이분법적 질서를 해체하고 종의 경계를 허무는 전복적 사유로 명성이 높다. 콜로라도 대학에서 동물학, 철학, 문학을 전공하고 예일 대학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와이 대학과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여성학과 과학사를 가르쳤고 1980년부터 캘리포니아 대학 산타크루스 캠퍼스의 의식사학과의 교수였으며, 지금은 동 대학의 석좌교수이다. 고전인 「사이보그 선언」을 비롯하여, 『반려종 선언』, 「자식이 아니라 친척을 만들자」 등 해러웨이의 독특한 글쓰기 스타일인 선언문은 사이보그, 개, 혈연관계의 친척 등 익숙한 이미지로부터 아이러니를 드러내면서 유머를 통해 새로운 형상을 제시한다. 『트러블과 함께하기』, 『해러웨이 선언문』, 『영장류의 시각』, 『유인원,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 『겸손한_목격자@제2의_천년.여성인간ⓒ_앙코마우스TM를 만나다』, 『한 장의 잎사귀처럼』 등 널리 읽히는 많은 책과 논문의 저자인 해러웨이는 과학기술학에 대한 그의 공로로 2000년에 <과학사회학 학회>로부터 J. D. 버날 상을 수상했다.
 
옮긴이
최유미
KAIST 화학과에서 이론물리화학 박사학위를 하고, IT회사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작업에 참여했다. 지금은 지식공동체 <수유너머 104>에서 철학과 과학학,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강의한다. 지은 책으로는 『해러웨이, 공-산의 사유』, 『감응의 유물론과 예술』(공저)이 있으며 해러웨이의 『트러블과 함께하기』, 『종과 종이 만날 때』를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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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갈무리, 작성일 : 2022-09-02 20:33, 조회수 :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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