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갈무리] 『에일리언 현상학, 혹은 사물의 경험은 어떠한 것인가』 이언 보고스트 지음, 김효진 옮김
by 갈무리 / 2022-10-22 20:14










에일리언 현상학, 혹은 사물의 경험은 어떠한 것인가

Alien Phenomenology, or What It’s Like to Be a Thing

에일리언은 도처에 있다.
모든 것은 여타의 것에 에일리언이다.

지금까지 인간은 너무나 오랫동안 철학적 사유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었다. 최근에 출현한 환경철학과 포스트휴먼 연구에 힘입어 우리의 탐구 범위는 생태계와 동물, 인공지능을 포함할 정도로 넓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 우주 속에, 그리고 심지어 우리 삶 속에 존재하는 압도적인 다수의 사물은 여전히 진지한 지적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에일리언 현상학, 혹은 사물의 경험은 어떠한 것인가』에서 이언 보고스트는 사물을 존재의 중심에 두는 객체지향 존재론을 전개하는데, 여기서 인간은 유일한 관심사도 아니고 심지어 근본적인 요소도 아니다. 철학적 주제는 인간과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물들에 더는 한정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철학적 주제는 모든 것이 되어야 한다.

모든 사물은 존재한다는 점에서 독특하지만 동등하게 존재하지는 않는다. 화장용 장작더미는 땅돼지와 같지 않고, 조가비는 럭비공과 같지 않다. 어느 쌍도 인간의 마주침으로 환원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둥 중 어느 것도 서로 환원될 수 없다. 사물들은 그 존재가 여전히 동일한 채로 있으면서 다양할 수 있고 특징적이며 구체적일 수 있다.

에일리언 현상학은 실험현상학이나 기술철학과는 달리 모든 존재자가 상호작용하고 서로 지각한다는 점을 당연시한다. 그런데 이런 경험은 인간이 직접 파악할 수 없기에 오로지 비유에 기반을 둔 사변적 사유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다.

존재에 관한 이론은 거창해지는 경향이 있지만, 그럴 필요가 없는 이유는 존재가 단순하기 때문이다. 존재에 관한 이론은 트럭 운전사의 모자 위에 스크린 프린팅 방법으로 인쇄될 수 있을 만큼 단순하다. 보고스트는 그것을 압축적 존재론이라고 일컫는다. 존재를 설명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존재론적 장치는 가능한 한 간결하고 장식되지 않은 것이어야 한다.

사변적 실재론은 존재와 사유가 분리되어 있다고 여기는 사변철학을 지칭할 뿐만 아니라, 사물들이 사변한다고 주장하는 철학과 나아가서 사물들이 사변하는 방식에 관해 사변하는 철학도 지칭한다. 사변은 그저 시적인 것에 불과한 것이 아니고 오히려 부분적으로 그러한 것으로, 존재자들이 서로 진지하지만 어리벙벙하게 응시할 때 실행하는 창의적 활동이다.

진정한 에일리언은 그것이 우리를 완전히 둘러싸고 있는 경우에도 영원히 물러서 있다. 보고스트는 에일리언 현상학의 세 가지 실천 양식으로 ‘존재도학’, ‘비유주의’ 그리고 ‘공작’을 제시한다.

보고스트는 ‘객체지향 존재론’이 무엇인지 서술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실천할 방법도 서술한다. ― 블로그 ‘익스페리멘탈 프로그레스’

『에일리언 현상학』의 힘은 우리가 제작하는 사물들을 비롯하여 우리가 접촉하는 모든 것에 대한 경이감을 되살리는 것이다. ― 『아이티너레이션 저널』

에일리언 현상학, 혹은 사물의 경험은 어떠한 것인가
Alien Phenomenology, or What It’s Like to Be a Thing

이언 보고스트 지음
김효진 옮김

카이로스총서 86
MENS

18,000원
304쪽
2022.9.22 출간
130x188

지은이
이언 보고스트(Ian Bogost, 1976~ )
미합중국의 철학자이자 매체학자, 비디오게임 설계자. 현재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대학교 영화매체학과 학과장이자 컴퓨터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퍼슈에이시브게임즈라는 게임업체의 공동창업자이다. 2004년에 캘리포니아대학에서 비교문학 박사학위 취득 후 최근까지 조지아공과대학교에서 게임 이론과 디지털 매체학을 가르쳤다. 비디오게임의 삶을 검토함으로써 그것들이 어떻게 해서 놀이와 학습을 위한 도구인지를 고찰한다. Unit Operations, Persuasive Games, Play Anything을 비롯하여 비디오게임과 매체학에 관한 저작으로 국제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아타리 2600 게임 <어 슬로우 이어>는 2010년 인디케이드 페스티벌에서 뱅가드상과 비르투오소상을 동시 수상했다. 그레이엄 하먼, 레비 브라이언트, 티머시 모턴과 더불어 ‘객체지향 존재론’(OOO)이라는 사변적 실재론의 한 분야에서 연구하는 동시대 포스트휴머니즘 철학자 집단에 속한다. 2012년에 세계 속 객체들의 은밀한 삶을 특징짓는 독특한 OOO 개념들을 제시하는 『에일리언 현상학』(갈무리, 2022)을 출판했다. 2013년부터 매체 The Atlantic의 객원 편집인으로 다양한 글을 기고했다. MIT 출판사의 ‘플랫폼 스터디즈’ 총서 편집인과 블룸즈버리 출판사의 ‘오브젝트 레슨스’ 총서 편집인으로서 다수의 책을 펴냈다.
 
옮긴이
김효진(Kim Hyojin, 1962~ )
서울대학교에서 물리학을 공부하였으며 인류세 기후변화와 세계관의 변천사에 관심이 많다. 옮긴 책으로 『네트워크의 군주』(갈무리, 2019), 『생명의 그물 속 자본주의』(갈무리, 2020), 『객체들의 민주주의』(갈무리, 2021), 『예술과 객체』(갈무리, 2022), 『질 들뢰즈의 사변적 실재론』(갈무리, 202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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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갈무리, 작성일 : 2022-10-22 20:14, 조회수 :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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