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사이, 한국 사회는 반목과 갈등, 혐오와 적대가 넘치고 있습니다. 합의, 포용, 화해를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로 인해 시리고 팍팍한 삶이 계속되고 있지요. 이같은 현실에서 벗어나 더 나은 상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금껏 나와 세상을 보던 눈이 아니라 새로운 눈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관점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면, 막막하게 느껴집니다. 흑백논리나 이분법으로 분열된 현시대에 어떤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요? 상호 모순되고, 충돌하는 것처럼 보이는 분열된 사회가 새로운 관점을 갖기 위해 다시 그리스 신화를 읽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름을 존중하는 가운데 균형과 조화를 꾀하는 것이 그리스의 이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어로 ‘보다’라는 단어 아이도스(aidos)에는 뭔가를 보는 방식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심리학적 다신관은 대단히 도전적인 의미의 아이디어입니다.  마음의 습 이라는 낡은 아이디어를 넘어야 나와 세상을 새롭게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고 싶은 여러분에게 복잡다단하고 상호 갈등을 빚고 서로 충돌하는 나와 세상을 바라보는 훨씬 정교한 눈을 안내하려고 합니다. 인간 본연의 다면과 다중심성을 존중하고 ‘잘 분화된 다름들의 통합’의 가능성을 함께 찾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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