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옆의 공익활동-모임 후기] 모임(6) 청춘 서포터즈 : 건강한 소통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힘

 


각자 다른 삶을 살지만 ‘외로움’의 키워드로 모인 우리의 솔직한 대화는 서로의 유대감을 깊게 만들어 주었고, 감정적으로도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서로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경청하는 시간을 통해 짧은 시간이였지만 가까워지게되었습니다. 얇은 관계들로부터 지쳐 있는 저에게 진솔한 관계가 형성된 것 같아 든든했습니다. (공모원 : 이은진)

 

 어느 때보다 서로가 긴밀히 연결된 ‘초연결 사회’에서 고독과 심리적 불안감은 쉽게 남에게 내보일 수 있는 주제가 아니다. 언제나 외로움은 가까이 있지만 SNS만 들어가도 보이는 지인들의 행복하고 화려한 모습에 그 마음을 쉽사리 꺼내 공유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주제로 공익활동모임이 열린다는 소식에 조용히 그 문을 두드렸다. 두려움 반, 설레임 반의 심정으로 시작한 첫 모임에서 우리 모임은 세명으로 조촐하게 시작했고, 그 끝에서는 팀원 간의 연대감과 이 모임의 소중함을 얻게 되었다. (공모원 : 김보미)

 

1. 은진의 이야기

  이번 청춘 서포터즈 활동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이 겪는 외로움과 부정적인 감정을 탐구하고 극복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저희는 세 명이 팀을 이루어 주로 토요일에 모임을 가졌습니다.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소중한 시간이었고, 각자가 가진 외로움에 대한 생각과 느낀 감정 등을 자유롭게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히 이야기를 나누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각자 다른 삶을 살지만 외로움의 키워드로 모인 우리의 솔직한 대화는 서로의 유대감을 깊게 만들어 주었고, 감정적으로도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서로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경청하는 시간을 통해 짧은 시간이였지만 가까워지게되었습니다. 얇은 관계들로부터 지쳐 있는 저에게 진솔한 관계가 형성된 것 같아 든든했습니다. 일상 속 작은 변화를 통해 저는 이러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으며, 이를 통해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 첫 만남에, 단숨에 친해진 우리들 >

  이번 서포터즈 활동의 핵심은 우리가 기획한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였습니다. 이 서비스는 청년들이 겪는 외로움, 우울, 불안 등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찾아가는 상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저희는 청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소에서 진행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대학교 캠퍼스와 고시촌 같은 청년들이 자주 모이는 장소에서 부스를 운영하여, 누구나 쉽게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러한 접근을 통해 청년들이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 정기 모임 :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 기획 >

  기획안의 배경에는 우리 사회의 청년 우울증과 고립 실태가 있었습니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로, 청년층의 우울증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2022년 기준으로 약 100만 명의 우울증 환자 중 20-30대 청년층이 35.9%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들한테 친근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를 통해 먼저, 접근성을 높이고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조기에 발굴하여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부스를 통해 간단한 고민 상담부터 시작해, 정서적 어려움, /연애/대인관계 문제, 진로/취업 상담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룰 수 있도록 해보았습니다. 이를 통해 청년들이 일상적인 공간에서 심리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자 했습니다.

 

  더 나아가 지역 커뮤니티 센터와 협력하여 상담 서비스를 운영하게 된다면,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청년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상담 부스를 운영하는 동안 대면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청년들의 실제 고민과 필요한 서비스나 정책을 파악하고 향후 정책 제안과 개선에 활용할 수 있는 것까지 고려해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청춘 서포터즈 활동은 저에게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서울과 거리가 먼 지방 출신으로서, 서울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점이 매우 뜻깊었습니다. 서로의 생각과 경험을 나누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정말 유익했습니다. 다양한 정보와 타인의 생각을 나누는 경험은 저에게 색다른 시각을 제공해 주었고, 외로움과 부정적인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고 극복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함께하는 경험을 통해 우리는 더욱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며 지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은 만큼, 이런 온기를 나누는 모임이 많아지길 바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활동이 지속되어 더 많은 청년들이 건강한 감정 표현을 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기회를 마련해 주신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원 덕분에 저희가 이러한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었고, 많은 청년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모임을 통해 소중한 친구를 얻었다. >

2. 보미의 이야기
  어느 때보다 서로가 긴밀히 연결된 초연결 사회에서 고독과 심리적 불안감은 쉽게 남에게 내보일 수 있는 주제가 아니다. 언제나 외로움은 가까이 있지만 SNS만 들어가도 보이는 지인들의 행복하고 화려한 모습에 그 마음을 쉽사리 꺼내 공유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외로움을 주제로 공익 활동모임이 열린다는 소식에 조용히 그 문을 두드렸다. 두려움 반, 설레임 반의 심정으로 시작한 첫 모임에서 우리는 세명으로 조촐하게 시작했지만, 그 끝에서 팀원 간의 연대감과 모임의 소중함을 얻게 되었다. 비슷한 마음을 가지고 문을 두드린 사람들의 결속감은 실로 끈끈해서 우리는 4개월의 기간 동안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


 

 

  첫 날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에서 본인을 소개하고 이 모임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같은 또래들로 구성된 우리 모임에서 얻어갈 수 있는 부분과 함께 공유되어야 하는 부분을 정했다. 청년들이 공유하는 불안함과 우울이라는 감정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고, 나부터도 이를 건강하게 다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공유했다. 이런 내용의 주제를 눈치 보지 않고 나만의 언어로 풀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묘한 해방감을 느꼈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하지 못할 말들을 자연스럽게 수용해주는 팀원들이었기에 첫날부터 마음의 문이 쉽게 열렸다.

  또한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연대감도 느끼게 되었다. 우리는 두 번째, 세 번째 만남을 거치면서 서로 정서적인 지지와 응원의 말들을 쌓아갔고, 그 시간은 마법과도 같이 느껴졌다. 가족들에게도 하지 못하는 말을 하면 나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좋은 방향으로 해석해주는 팀원들이 있었기에 모임 시간이 진심으로 기대되었다. 가끔은 느슨한 연대에서 오는 힘이 무엇인지 이번 공익활동 모임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청춘 서포터즈라는 이름에 걸맞게 서로를 지지해주고 오순도순 모임을 꾸려가는 과정에서 공모장에게 존경심을 느끼기도 했다. 누구보다 타인의 말에 경청할 자세가 되어있는 친구였고, 타인의 아픔과 미성숙함을 어루만져주었기에 이 모임이 잘 유지될 수 있었다. 모두가 협조적이고 적극적인 이 모임에서 불안과 고독이라는 주제는 더 이상 공유되기 어려운 내용이 아니었다.

  더 나아가 우리는 모임을 통해 청년들을 위한 외로움 정책이라는 주제로 제안서를 작성해보는 활동을 하였다. 정부에서 예산을 편성해서 진행하는 심리프로그램이 존재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청년을 만난 적이 없다.
 


< 줌 모임 >

 

  그래서 우리는 여러 가지 자료를 분석하며 청년들의 정신 건강에 대한 정책의 뼈대를 잡아나갔다. 청년들의 심리문제가 가장 걱정되는 고시촌이나 대학가를 중심으로 이동하는 심리버스를 통해 쉽게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안했다. 물론 구체적인 내용과 예산 계획까지 세우지는 못했지만 나름 실효성 있는 정책을 구성했고 거창해보였던 기획이 잘 마무리될 수 있었다.

  이 정책 제안서를 다루면서 20대 청년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더욱 수면 위로 떠올라야 한다는 걸 실감했다. 그리고 정치적인 논리를 넘어 모든 사회 구성원이 청년 외로움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공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공익활동을 통해 좋은 팀원들과의 시너지에서 얻은 마음의 힘과 더불어 정책 제안서까지 작성해보았던 유익한 경험으로 꽉꽉 채운 4개월이었다.
 


< 함께 나눈 식사만큼, 친밀도의 크기도 커졌다. >

 

 작성 : 모임(6) 청춘 서포터즈 공모원 이은진, 김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