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상담소 특명 : 신입 사무국장을 구하라!
김예은(사단법인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사무국장)
안녕하세요. 사단법인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이하 전미협) 사무국장 김예은입니다.
전미협은 시민/공동체가 직접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고 사회적 의사소통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역미디어센터의 협의체로, 미디어센터의 공동 발전을 위한 교류와 협력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한 영상/미디어/문화/공동체 활동 등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과 함께 미디어센터의 전망을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디어센터를 많은 시민에게 알리고, 우리 사회구성원의 민주적 소통과 문화적 삶을 위한 다양한 공헌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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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상담소, 그저 한 줄기 빛
저는 2014년, 인사/노무/회계/총무 등 조직 내부의 갖가지 일들을 담당하는 운영지원팀으로 입사, 이후 목적사업을 수행하는 팀으로 이동하였다가, 2022년부터는 사무국장으로 역할하고 있습니다. 사무국장이 되니 법인, 사무국 행정 업무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했어요. 지속 가능한 조직, 더 나은 환경의 일터를 만들기 위해 조직문화에 더 관심을 가져야 했고, 책임감도 더 느꼈습니다.
2014년에 입사했을 때 사무국 운영 규정을 우리의 조직문화에 맞게 변형하고 구체화해 보는 워크숍을 했었습니다. 그 이후 여러 상황이 바뀌며 노무사 상담 등을 통해 운영 규정을 점검하고 개정해야 할 내용을 표시해 두었는데, 늘 발등에 떨어진 일을 먼저 처리하다 보니 약 10년간 개정 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운영 규정 개정은 우리 사무국의 숙원사업 같은 일이어서, 제가 사무국장이 되고 꼭 마침표를 찍고 말겠다고 항상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무국 운영 규정 외에 2023년 정기총회 논의 결과에 따라 정관 개정도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사무국 운영 규정은 이사회 승인 사항이지만, 정관은 총회, 주무 부처의 승인이 필요한 사항이라 저에게는 더 긴장되는 일이었어요. 또 처음 해보는 업무라 실수 없이 잘 진행할 수 있을지 심적 부담이 컸습니다.
그러던 중 뉴스레터를 신청해 둔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수요상담소 사업을 시작한다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신청할 수 있는 주제에 ‘법률’, ‘노무’가 있었고, ‘아니 이거 너무 나를 위한 사업인데!’. 망설이지 않고 신청 버튼을 눌렀어요. 신청 설문지에는 꽤 많은 내용을 적어야 했습니다. 어떤 성격의 단체인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이번 상담을 통해 무엇을 해결하고 싶은지 등 주어진 항목에 차근히 대답하다 보니 상담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 지도 감이 잡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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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상담소, 이렇게 준비했습니다.
수요상담소는 선택한 주제별로 40분간 진행되기 때문에, 제한된 시간 안에 궁금한 내용을 모두 해소하기 위해서는 사전 준비를 많이 해야 했어요. 일단 신청을 해두면 상담 당일까지 어떻게든 준비해야 해서, 개인적으로는 마감일을 설정해 둔 것처럼 일을 뒤로 미루지 않고 진행하기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하하) 운영 규정 개정을 준비하기 위해서 고용노동부에서 제공하는 <표준 취업규칙(안)>과 서울특별시 서남권직장맘지원센터에서 발간한 <일가정양립지원규정(안)>을 펼쳐두고, 현재 운영 규정과 대조하여 개정안 초안을 작성하였어요. 그리고 사무국 회의를 열어 변경된 사항을 다 같이 검토하고, 표현을 다듬고, 수요상담소에 물어보거나 확인받아야 할 여러 사항을 점검하였습니다.
정관 개정 상담도 비슷하게 준비했어요. 다만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많지는 않았어요. 사단법인 표준정관이 있기는 했지만, 아주 기본적인 내용만 해설이 되어있어 우리 단체에서 바꾸고자 하는 내용을 참고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사단법인 중에서도 유사한 활동을 하는 여러 단체의 정관도 열심히 찾아보았습니다. 그럼에도 참고할 수 있는 내용이 별로 없어, 이사님들과 논의하여 적절한 문안을 만들어두는 방식으로 준비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담당 매니저님께 준비한 자료를 상담해 주시는 전문가에게 미리 전달해 주십사 요청했어요. 당일 보여드리기에는 내용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또 상담을 진행하는 전문가가 우리 단체에 대해, 제 고민에 대해, 그리고 개정안의 취지를 보다 잘 이해하고, 맞춤형 상담을 해주길 바랐던 것이, 상담 전에 준비를 철저히 했던 이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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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상담소, 나의 오랜 동료가 되어줘
상담 이후 제가 얻은 건 자신감과 용기였습니다. 궁금했던 것을 모두 해소한 이유도 컸지만, ‘전문가’의 확인/검토를 받았다는 사실이 두 개정안을 추진하는 데 안정감을 주었어요. 특히 정관 개정 상담에서는 조항별 필요한 법률적 설명과 함께 정관/등기 변경 절차, 정관변경 사유서 작성 시 적합한 행정 용어 등을 안내받아 이후 거쳐야 할 과정들에 대해서도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운영규정 상담에서 크게 기억에 남는 것은, 여러 질의응답 후 마지막으로 ‘이 외 건강한 조직문화를 위한 좋은 제도/선행 사례’에 대한 질문을 드렸는데요, 역으로 우리 단체에서 생각하는 ‘건강한 조직문화’가 무엇인지 상을 구체적으로 그려보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건강한 조직문화라는 ‘이상’은 분명 있을 것 같은데, 시대에 따라, 필요에 따라 또 당시 함께하는 구성원에 따라 계속 달라지는 것 같아 우리 사무국에서도 끊이지 않는 토론 주제인 거 같아요. 여기에는 또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의 다른 사업들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하하)
내년 수요상담소에는 ‘홍보’ 분야 상담을 여러번 신청해보려고 합니다. 전미협에서는 지역미디어센터와 우리 협의회의 활동을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는데요, 작년 ‘미디어센터의 모든 것’블로그를 오픈하여 보다 많은 분께 활동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내년이면 블로그 운영 3년 차가 되는데, 올해 평가 회의를 통해 블로그 운영 효과를 분석하고, 전반적인 홍보 방식을 점검하고자 합니다. 성과를 가시화 해내는 것 대한 비결을 알고 싶기에 다시 수요상담소를 찾을 계획입니다. 공익활동을 하고 계신 많은 단체에서, 저처럼 수요상담소를 동료로 두고 더욱 안정감을 느끼시면서 활발히 활동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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