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가 모금을 시작하기 전 반드시 준비해야 할

안녕하세요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2023년 공익활동 수요상담소의 모금 분야를 담당했던 그로웨이에 추대영 대표입니다.

그로웨이는 대한민국 비영리조직의 성장을 위해 설립된 펀드레이징 전문 코칭 기업입니다. 2017년 8월경에 브랜드를 만들었고, 현재는 법인 기업으로 운영 중입니다. 저희는 지금까지 약 200개 이상의 기관의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펀드레이징 관련 교육과 코칭을 진행하고 있고, 동시에 중장년, 여성, 시니어 일자리 센터 등 30개 이상의 기관과 협력하여 현재까지 약 1000명 이상의 교육생을 대상으로 펀드레이저 양성 교육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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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2023년) 약 20개의 기관을 대상으로 상담소 모금 분야 상담을 진행하면서 느꼈던 점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상담을 신청하신 기관 대부분이 소형 풀뿌리 단체로 신청 사유가 단체를 운영하는데 기금이 부족해 활동 및 사업을 하기 위한 모금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모금해야겠다는 마음만 앞설 뿐 모금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 노력이 필요할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단체가 모금을 시작하기 전 반드시 준비해야 할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려보고자 합니다. 조직의 규모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와 활동은 모두 다르지만, 모금을 잘하기 위해 사전에 무조건 준비돼야 할 것은 다음 3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우리 단체가 ‘왜‘ 모금하는지 명확한 이유를 정리해 보자!

-> 수요상담소의 모금 상담에 참여한 조직을 포함하여 그동안 제가 코칭을 진행한 대부분의 단체 담당자는 공통으로 우리 조직이 모금을 왜 해야만 하는지 그 이유와 목적에 대해 인지는 하고 있지만 그것을 명분서 또는 다른 형태의 문서로 작성해 보고 고민해 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모금해야만 하는 이유와 목적에 대해 명확한 설정과 그것을 문서로 만드는 과정을 통해 모금의 동기가 명확해지고 구체화하는 것이 성공적인 모금을 위한 첫 번째 필수 조건입니다.

2. 모금을 실행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필요 자원’을 파악해 보자!

-> 아무리 작은 단체라 할지라도 단체의 자원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유와 목적이 명확해졌다면 모금을 위해 활용할 수 있거나, 필요한 자원은 어떤 것이 있는지 고민해 보고 찾아야 합니다.

자원의 유형을 간단하게 예를 든다면 첫 번째 자원은 사람이고 두 번째 자원은 보유하고 있는 기금이며 마지막 세 번째는 시간입니다.

세 가지 자원 중 가장 중요한 자원은 바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단체에서 일하는 인력(대표자 포함)과 조직을 구성하는 이사회 구성원, 그리고 기존 후원자, 탈퇴한 기부자, 일시 기부자, 자원봉사자 외 그 밖에 단체와 연결된 모든 네트워크를 뜻합니다. 모금은 기부자 네트워크를 다변화하고 확장해 나가는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 비로소 안정적인 모금이 가능하게 됩니다.

두 번째 요소인 보유하고 있는 기금의 경우 단체의 규모와 후원자 수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특히 작은 단체의 경우 모금을 하기 위한 예산 자체가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기에 작은 예산일지라도 어디에 어떻게 활용하면 최대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계획이 필요합니다. 한정된 예산으로 어떤 모금 활동을 할 수 있을지가 고민되신다면 저희 그로웨이 혹은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와 함께 고민해 보아요.

마지막은 시간입니다. 안타깝게도 대다수가 시간에 대한 부분을 간과하시는데요. 만약 단체가 3년 동안 3만원을 정기후원하는 2명의 후원자를 매일 꾸준히 확보한다고 가정했을 때, 정확히 3년 뒤 얼마의 기금이 쌓이게 될까요? 놀랍게도 그 금액은 무려 5억 4천만원입니다. 이 정도면 웬만한 중·소형 단체의 운영 예산으로 풍족한 예산이라 생각합니다. 시간을 자원으로 인지하기 시작했다면, 모든 것이 달리 보일 것입니다.

3. 마지막으로 모금하기 위한 절실함과 실행 의지를 점검해 보자!

사회를 변화시키겠다는 선한 의도로 단체를 만들어 자신의 미션을 이루어 가는 여정은 그 무엇보다도 숭고하고, 의미 있는 일입니다. 다만, 그것을 지속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운영을 위한 기금 마련입니다. 2023년 공익활동 수요상담소 상담을 통해 기금을 마련할 방법과 명확한 전략을 전달했지만, 과연 그 전략을 실행에 옮긴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요?

제 예측이 빗나갈 수도 있겠지만 아무도 없지 않을까 합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요? 만약 실행에 옮겼다면 분명히 곤란하고, 막히는 부분이 생겼을 겁니다. 다시 상담소에 상담을 신청하거나 그로웨이를 찾으셨을 텐데 지금까지 단 한 곳도 없었거든요. 그렇다면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이 진심으로 모금을 하고 싶어서 상담을 신청한 부분인지 의구심마저 듭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많은 단체의 담당자들은 모금을 잘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과 노하우를 찾아 헤매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사실 모금을 잘하기 위한 특별한 비법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법을 굳이 찾는다면 임대료가 없어서 다음 달 바로 쫓겨날 위기에 처했을 때 단체는 모금에 대한 간절함으로 할 수 있는 온갖 노력을 다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만약 우리 단체가 모금을 시작한다면 얼마나 절실한지 다시 한번 돌아보고, 단체가 최대한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 실행계획을 세우는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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