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들과의 만남, 독서동아리로 이어지다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윤이지
책읽는사회문화재단에서 일을 하기 시작한 지 올해로 3년 차이지만, 조직에서는 막내 활동가입니다.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하 책사회)은 2001년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으로 출범해 MBC 느낌표 프로그램과 함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와 <기적의 도서관> 건립 프로젝트를 함께 하였고, 2003년 공식적으로 비영리 법인 재단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을 설립하여 책 읽는 사회를 조성하기 위한 여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전국 지자체와 협력해 2023년 기준으로 전국에 18개의 기적의도서관을 개관했습니다.
또 책사회는 다양한 독서 운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영유아에게 책꾸러미를 선물하는 <북스타트코리아>와 온라인 북매거진 <나비>, 2020년부터 매해 다른 주제를 선정하여 운영하는 <책의해> 사업과 제가 담당하는 전국의 독서동아리들을 지원하는 <독서동아리지원센터> 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정책, 캠페인,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나같은 신입은 여기서 경력을 쌓나’ 입문(신입) 교육 과정에 참여하면서 기대했던 부분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신입으로서 업무 능력을 향상이었고, 두 번째는 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는 신입 활동가들과의 네트워킹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나에 대한 의심이 들던 시기
교육 신청 공고를 접했을 때는 ‘나에게 3년 차 활동가에 걸맞은 업무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이 들던 시기였습니다. 일에 부딪히며 자연스레 습득하고 성장하는 단계를 넘어 이제는 조금 더 주체적이고, 한발 더 나아가는 능력이 필요함을 인지한 시점에 이 교육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기본기를 탄탄하게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해당 교육 과정의 커리큘럼은 배우고 익히고자 하는 저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개인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생긴 지금, 그리고 무언가 학습하여 역량을 끌어올리고 싶은 욕심이 생긴 지금이 아니면 앞으로 영영 들을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바로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많은 업무량으로 인해 ‘활동가’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정체성과 관련한 강의도 듣고 연차가 비슷한 활동가들과 만나다 보면 활동가로서의 생각이 정리되고 함께 다양한 고민을 나눠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 했습니다.
전반적인 교육과정은 저의 기대를 충족시켰습니다. 먼저 다양한 분야의 활동가들이 모일 수 있어서 좋았고, 교육 커리큘럼도 실질적으로 필요한 내용으로 구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교육을 받지 못한 신입뿐만 아니라 실무에 어려움을 겪거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경력자들에게도 두루두루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라 좋았습니다.
특히 3~5회차 교육 때 들었던 ‘AI로 일 쳐내는 5가지 치트키‘ 내용이 가장 도움이 되었습니다. 해당 교육에서는 ‘구글 앱스 스크립트’를 활용하여 단순 반복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툴 사용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교육 시간이 짧아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실습 시간에 강사님의 속도를 따라가는 것이 매우 어렵긴 했으나, 개인적으로 이런 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현장에 돌아갔을 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해당 회차 때 배운 기능은 신입인 저뿐만 아니라, 조직 내에 다른 간사님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 내용을 정리하고 시연을 해보려고 했지만, 역량 부족으로 도전에만 그쳐 아쉽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적용하면 분명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기에 다음에 시간을 투자해서 스스로 학습해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해당 강사님의 교육 중 또 기억에 남는 것은 AI를 활용한 프레젠테이션과 이미지 생성법이었습니다. 주변에서 많이 들어본 기능이었으나 실제로 실무에 사용할 생각은 못 하고 있었는데, 교육을 통해 효과적으로 기능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나 더 언급하고 싶은 것은 다양한 캠페인 사례를 소개해 준 ‘오늘의 행동’ 대표님의 강연이었습니다. 대표님은 국내외 캠페인 사례를 소개해 주셨는데,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캠페인에 관한 생각이 많이 구체화되었고,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간 유용하게 쓰일 자료를 공유해주셔서 좋았습니다. 해당 회차 교육에서는 또한 ‘캠페인은 거창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던 저의 사고의 틀을 깨주었다는 점에서 특히 더 도움이 되었습니다.
나에 대한 의심이 줄어들며
개인 차원에서 얻은 성과는 다양한 영역의 비영리 활동가들과의 만남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서 잠깐 언급했듯이, 개인적으로 올해는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도전해야 하는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이 교육에 참여하면서 비영리 활동가들과의 네트워킹이 가장 기대되었습니다. 다른 활동가들과 머리를 맞대면 재미있는 일을 기획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교육 초반부터 몇몇 분들에게 함께 기획해 볼 수 있는 사업이 있을지 넌지시 이야기하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중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고, 독서 관련 활동을 하는 저에게 가장 익숙한 독서동아리를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아서 마지막 교육 회차 때 본격적으로 함께 하실 분들을 모았고, 새로운 독서동아리를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첫 모임에서는 『활동가들』(빨간소금, 2023)이라는 책을 다뤘고, 이후로는 참여하는 활동가들의 전문 분야에 맞춰 서로의 분야에 대해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저희의 책 모임이 다른 활동가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모임에서 나온 이야기는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공개자료로 아카아빙 할 예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독서동아리가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들이 함께 협력하고 더 큰 활동을 시작하는데 불씨를 지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이 활동을 통해 개인적으로 더 많이 성장하고 활동가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끌어주고, 알려주는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는 저에게 새로운 동료들과의 만남을 가능하게 해준 곳입니다. 이번 교육 과정처럼 실질적인 도움을 주며 앞에서 이끌어주기도 하고, 그 외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보 제공을 하며 뒤에서 힘을 실어주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갈 때마다 항상 반갑게 맞이해주는 동료입니다.
센터에서 앞으로 사회생활 속 유용하게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관계 맺기’ 교육이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활동가로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기회가 많으므로 어떻게 하면 조직 안팎으로 사람들과 지혜롭게 소통할 수 있는지, 서로의 입장을 배려하며 소통하는 방법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다면 신입 활동가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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