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활동가를 위한 시간
교회개혁실천연대 김다윗
이전에 나는 다른 기독교단체에서 2년 근무하고, 교직원으로 2년 근무하는 등 일반 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은 있지만, 지금처럼 비영리 단체에 근무한 지는 8개월 되어가고 있다. 그렇기에 나는 나 자신을 신입활동가로 생각한다. 아직 1년이 되지 않았고, 내가 속한 분야에 대해서 깊이 있게 알지 못하고,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그런 부분을 채우려고 알아보고, 움직이다 보니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의 신입(입문) 활동가 교육과정 “나같은 신입은 여기서 경력을 쌓나”를 알게 되어 지원하게 되었다.
내가 속한 단체를 짧게 소개하자면, 2002년 설립된 교회개혁실천연대는 한국 교회의 건강성을 회복하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단체이다.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교회 문제로 고통을 당하는 현장의 현안을 대처하고, 한국교회를 위해 실천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며, 잘못된 신념을 바로잡도록 교육을 지원한다. 또 교회개혁을 위해 교회, 단체 간 협동을 위한 네트워크인 연대 참여를 하기도 한다. 우리 단체의 사업도 주로 한국교회의 개혁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한국교회의 존재 목적을 다시금 깨닫게 하여 결과적으로 의식개혁의 길로 갈 수 있도록, 교회가 올바른 길로 가도록 옆에서 돕는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단체에서 나는 한국교회의 문제를 개선하고 대응하며 교회 안팎에 알림으로써 개혁의 물꼬를 트게 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최근에는 단체가 그동안 주장해 온 주체적 신앙, 민주적 운영, 사회선교에 대해 돌아보는 포럼을 진행했다. 포럼이라는 큰 단위의 행사를 진행하면서 한국교회가 그동안 외면해 왔지만, 현실에 도래한 문제 앞에서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 교회문제상담소의 상담원으로서 교회에서 일어난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상담하며 함께 건강한 교회로 회복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교회문제상담소는 한국에 유일한 상담소이며, 개인의 신앙상담보다는 교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상담소이다. 교회 세습이나, 노회 및 교단의 거대한 집단의 문제점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며, 대응 방법을 도출해 나가고 있다. 한 해 평균 100여 개의 교회와 150여 건의 사건을 진행하고 있다.
여러 근무지를 경험하다가 이 단체에 오니 그동안 있었던 곳들과는 조금 다른 환경이었고, 업무도 달랐다. 추구하는 목적과 목표가 영리 기업과 다르다 보니 더욱 그랬던 것 같다. 평소 나의 가치관과 많이 닮고,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가 마음에 들어서 입사했는데, 막상 보니 해야 하는 업무는 많고, 고민해야 할 일들도 너무 많았다. 업무의 넓이와 깊이가 있어야 하다 보니 처음 들어온 초심자로서는 ‘이 일을 다 잘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많아졌다. 인원도 많지 않아서 다양한 일을 적은 인원이 해야 했다. 적은 인원이 많은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어떻게든 해내더라도 개인은 물론이고 조직 내 남는 것이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신입직원이어서 해야 할 업무가 많아 온전히 일에 몰입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업무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은 비일비재하지만, 비영리 단체에서도 같은 상황이라 일의 진행 방향이 제대로 가는 것이 맞는지 고민할 때가 많다.
그러다 자료를 찾다가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신입(입문) 활동가 교육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보고, 실무에 도움 될 만한 것을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해 지원하게 되었다. 동료들도 이거 한 번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추천해 주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청했다. 그리고 비슷한 신입 활동가들끼리 네트워킹할 수 있다는 문구가 가장 끌렸다. 다른 활동가들의 이야기나 상황을 들으면서 내 상황을 돌아보고 싶었다.
신입 당사자에게 필요한 교육
교육과정은 기대했던 것들이 온전히 충족되어서 좋았다. 첫 번째로 생각했던 실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있어서 충분히 고민하고 실습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내 것으로 소화하는 시간과 과정이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두 번째로 생각했던 네트워킹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근무하고 있는 단체는 상근하는 동료가 많지 않아 외로웠지만, 여기서는 혼자서만 생각하던 것들을 동료 신입 활동가와 함께 나누고 이야기하면서 생기는 연대감과 위로 덕분에 더 넓고 깊은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첫 번째 ‘시민사회와 공익활동의 이해’ 시간에는 전반적인 “활동가”에 대해 다시 고민해 보는 시간이었고, 상황과 환경에 맞춘 활동가란 무엇인가 고민해보는 시간이었다. 다른 활동가들과는 달리 상황과 환경이 다르다는 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누군가는 장애 당사자를 위한 활동가가 있지만 다른 누군가는 독서모임 증진을 위한 활동가가 있었다는 것. 그렇다면 나는 어떠한 상황과 환경 속에서 어떤 활동가인지를 고민해 보는 시간이었다.
네 번째 ‘업무 최적화 툴 학습’을 통해 업무 자동화가 활동가의 업무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었다. 3주가량 AI 기술을 활용한 업무 최적화 툴을 학습해 보면서 들었던 고민은 아직 활동가의 업무에 활용 가치가 높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부분적으로 내 업무에 필요한 내용이 있었다. 데이터분석과 프롬프트 GPT를 활용하는 것이다. 깊게 배운 것은 아니어서, 모두 적용하기 어려웠지만, 이전에 단체의 회의에서 업무 자동화에 대해서 나온 이야기가 있었는데 다시 생각하면 활동가가 해야 할 업무는 점점 많아져서 정작 해야할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는 요즘, 이제는 비본질을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잘 해내고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에 온 것 같아 그런 차원에서 업무 자동화와 AI 툴 등을 잘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교육 과정 전반적으로 실무자를 위한 글쓰기와 말하기 그리고 캠페인의 기본적인 틀을 잡을 수 있었다. 활동가로서의 글쓰기와 말하기보다는 기자나 사업가의 글쓰기와 말하기 등 응용할 수 있는 다채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기본적인 교육을 통해 본질은 가장 간단한 영역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조직에서 해 줄 수 없는 OJT를 신입(입문) 교육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조직에서 얻을 수 없는 것은 다양한 네트워크 형성이다. 느슨한 연대감을 통해 고립되지 않고, 사회 각층에서 지지와 연대를 얻어 함께 사회문제에 대응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그렇기에 이번 교육과정으로 맺어진 인연을 놓치지 않고 이후 모임을 조직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중이다. 단체 특성상 종교 분야에 해당하다보니 배타적인 부분도 있지만, 교회 밖 모임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려는 자리를 만들려고 노력하는중이다.
신입 당사자에게 필요한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는 시민들의 공익 활동을 지원하는곳인 것같다. 시민이 다양한 공익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한다. 교육 및 역량 강화를 통해 공익 활동을 시작하거나 이미 참여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필요한 교육과 훈련을 제공하고, 자원 연계를 통해 공익 활동을 하는 단체나 개인이 필요한 자원과 네트워크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다양한 주체들과 협력 및 연대를 통해 다른 공익 단체와 협력하여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고, 연대하도록 지원한다. 나는 센터를 통해 더 많은 지식과 연대체를 얻었다. 아직 활동가라는 이름이 낯선 한국사회에서 나와 같은 이름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고, 앞으로도 그런 자리르 많이 만들어주면 좋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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