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서울공익활동 박람회] 오프닝 강연 & 토크 후기

시대 변화와 사회적 이슈 속에서 공익활동의 가치와 의미를 확인하는

오프닝 강연회

 

지난 10월 17일, ‘2024 서울공익활동 박람회’ 첫 날 열린 오프닝 강연회는 사전 신청의 열기가 뜨거웠던 만큼 100석의 자리가 만석이 될 정도로 시민, 공익활동가, 유관기관 관계자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았습니다.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박승배 센터장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박승배 센터장은 감사와 환영의 인사를 건네며 “시민 참여가 사회 운영의 핵심인 만큼, 우리 센터도 더 많은 시민과 활동가들의 기대와 욕구에 발맞춰 운영하고,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공익활동 주체들이 만나고 연결되길 바란다”고 박람회 개최 의미를 전했습니다.     

 

시대 변화와 사회적 이슈 속에서 공익활동의 가치와 의미를 되짚어보고, 공익활동에 대한 새로운 감각과 통찰을 나누기 위해 마련된 이번 오프닝 강연회는 3가지 주제 강연과 인사이트 토크로 진행되었습니다. 


김찬호 교수가 공통 감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김찬호 성공회대 교수「핵 개인화 시대에 필요한 사회적 감각 COMMON SENSE」라는 주제로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사회 변화와 삶의 변화를 맥락화 하여 설명했습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단어들이 쏟아지고 조금 적응되면 또 달라져 있죠. 인공지능부터 기후 위기, 국제 정세 등의 뉴스들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아득하기만 한 세상입니다. 그런 가운데 긴 흐름 속에서 변한 게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고립’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외롭다고 하지만 외로움이란 감정을 잘 표출하지 않습니다. 외로움의 바탕에는 장벽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람들 사이에 큰 단절이 생긴 이유를 3가지로 봅니다. 첫 번째는 물리적 고립인데, 1인 가구 증가와 사회적 거리 두기로 교류나 접촉이 없는 분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두 번째는 사회적 단절인데, 가족과 함께 살지만 각자 스마트폰에 몰입돼 있는 모습을 흔히 봅니다. 수도권만 해도 2,500만 명이 밀집해 살지만 다들 단절돼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문화적 분리입니다. 우리는 비슷한 것 같지만 다른 세계에서 각자 살고 있죠.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해도 소통이 잘 안될 때가 많습니다. 예전처럼 나눌 수 있는 공통적인 대화거리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김찬호 교수는 “인간은 무언가를 공유함으로써 내가 누구인지 알고 관계를 맺어가는 존재인데 점점 공유할 공통적인 것들이 사라지고 있는 시대”라며, 이때 중요한 것이 COMMON SENSE(공통 감각)이며, 공동의 경험을 만드는 공간, 이야기를 나누는 매체, 대면하는 만남의 기회, 시민적 지성을 만드는 학습, 정서적 공명과 기쁨을 누리는 놀이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공익활동 = 연결X협력 + 혁신X변화」 라는 주제로 연단에 선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는 공익활동은 미래의 가치를 만드는 일들을 현재의 가치 속에서 고민하는 활동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 

 

“코로나 이후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우울증 발생률이 1위입니다. 사회관계는 나쁘고, 미래 불안은 높아요. 《고립의 시대》라는 책에서 자기 본위의 이기적인 사회, 내가 아니면 누구도 나를 돌봐주지 않을 거라고 느껴지는 사회는 필연적으로 외로운 사회라고 해요. 시민이 아니라 소비자로 살고, 공유하지 않고 축적하며 살고, 늘 누군가를 이기려고 사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우리는 필히 외로워질 거예요. 《다중격차》 책은 우리 사회 불평등은 구조화돼서 개인의 힘으로는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사회가 되었다는 걸 보여주고요. 최근 청년 이슈 중 하나가 공정이잖아요. 《공정하다는 착각》은 공정하다는 것 자체가 착각일 수 있다고 얘기해요.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인프라나 문화적 격차를 가지잖아요. 꽤 오래되었지만 한겨레21에서 가난을 취재한 적이 있어요. 취재 제목이 '가난하게 태어나서 가난하게 살고, 가난하게 죽는다'였어요. 너무 슬픈 사실이죠. 저는 그 어느 때보다 지금 공익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함께 사는 이들이 많아져야 해요.”  

 

방대욱 대표는 연결과 협력, 혁신과 변화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건 '선함'과 ‘유능함’이라며, 비영리 스타트업이나 공익활동에 참여하는 우리가 갖춰야 할 요소라고 강조했습니다.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기 오신 여러분은 공익활동으로 세상이 좋아질 거라고 믿는 분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런 이유로 공익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연사인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대표「지금, 공익활동 현장은?」이라는 주제로 지난 20년간 자신이 몸담은 공익활동 현장을 소개했습니다. 
 

에코페미니즘 실천 사례를 설명하는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대표​

 

“저의 공익활동 여정은 만인의 평등에서 만물의 평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2003년부터 일하고 있는 여성환경연대가 올해 25주년이 되었는데요. 한 사람의 시민이자 공익활동가로서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충분히 노력했는지, 앞으로 무엇을 더 해야 할지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앞에 두 분이 공익활동의 정의와 가치를 말씀해 주셨는데요. 공익활동이라는 것이 뭘까요? 저는 좋은 삶을 만드는 것, 그것도 함께 만드는 것,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무도 배제하지 않는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 공익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환경연대의 다양한 에코페미니즘 활동 사례들을 소개한 이안소영 대표는 나의 공익활동 취향을 찾은 다음 한발을 거기에 담가보면 이전과는 다른 경험의 세계가 열린다고 설명습니다. 

 

“사람들이 저에게 물어요.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그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냐고요. 저는 더디지만 변한다는 걸 알거든요. 우리가 시간을 내면, 노력을 하면, 세상이 바뀐다는 걸 알아요. 그래서 계속할 수 있었어요. 여기에 계신 여러분도 시간을 내서 오신 것만으로도 우리가 바라는 세상으로 가기 위해 틈새와 균열을 내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프닝 강연회 참석자 모습

공익활동에 대한 새로운 감각과 통찰을 나누다.

인사이트 토크

  (왼쪽부터) 강연자 방대욱, 이안소영, 김찬호, 사회자 유일영 


2부는 강연자 김찬호, 방대욱, 이안소영과 함께 공익활동에 대한 인사이트를 나누는 시간으로 많은 참석자들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그중 많은 참석자의 공감을 받은 질문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사회 이슈가 너무 많아서 가끔은 지친다. 적극적인 시민으로 살기 위해 일과 활동을 지치지 않고 계속할 방법이 궁금하다”가 있었고, 김찬호 교수는 “요즘 일들은 머리를 많이 쓰는데 집에서 쉴 때도 스마트폰을 보며 뇌를 쉬지 못하게 한다. 현대인들은 몸을 쓰는 게 머리를 쉬게 하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지속되는 공익활동과 지속되지 못하는 공익활동의 차이가 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방대욱 대표는 “내부적으로는 우리가 활동해야 할 명확한 이유가 있는지이고, 외부적으로는 비영리도 소셜 미션을 잘 수행하면 엑시트 할 수 있고, 소셜 미션이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을 못 해서 소멸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리 시장에서는 잘 나가는 영역은 경쟁이 심한데, 비영리에서도 하나의 주제에 플레이어들이 많아져서 경쟁하고 협업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궁금하다”는 질문에는 이안소영 대표가 “사회 운동이나 시민 활동도 유행이 있긴 하지만 그러면 인권처럼 정말 중요한 운동을 놓칠 수 있고, 할 일은 많은데 어떤 단체가 하고 있으면 그 단체가 잘하도록 협력하고 연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이날 오프닝 강연회 참석자들은 '공익활동의 본질적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공익활동의 필요를 재인식하는 시간이었다', '공익활동 참여 방법을 알아봐야겠다' 등의 참여 소감을 남겼습니다.

글.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남효정
사진. 김화경 

작성자 :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작성일 : 2024-11-01 22:06, 조회수 :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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