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당신 옆의 공익활동-모임 후기] 7월은 쓰다 : 일기와 일지 그 어딘가_의식의 관찰자로 사는 방법

 유난히 더웠던 7, '오늘 했던 일 중에 뭐가 활동일까? 쓰기 애매한 일들이 너무 많아서 머뭇거려진다' 는 한마디에서 출발한 모임. <7월은 쓰다 : 일기와 일지 그 어딘가> 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활동가의 일과 일상을 관찰하며 함께 회고하는 시간을 통해 활동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이었는데요. 이 모임에서 가장 큰 수혜자일거라며 즐거운 마음으로 후기를 남겨주신 피스피스님의 글을 만나봅니다 :)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시간

안녕하세요, <7월은 쓰다: 일기와 일지 그 어딘가> (이하 쓰다) 프로그램에서 닉네임 피스피스 (Peace Piece)로 활동한 금초롱입니다. 저는 누군가에게는 마이너하게 다가오는 것에서 가치를 찾아가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입니다. 또한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제 3섹터 비영리조직이 발전된 국가가 건강한 시민의식과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성향과 가치관 탓에 제3섹터에서 오랜 시간 근무를 해왔고, 현재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연구를 하는 민간 싱크탱크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대부분의 제 3섹터는 미션과 비전은 높지만 재원 부족으로 적은 직원 수의 인원이 멀티태스킹을 해야하는 근무환경에 놓여있습니다. 저 역시 삶과 일의 경계가 없어 늘 헐떡거리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열악한 환경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의식과 함께 지금 내가 당장 바꿀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차 쓰다 모임을 알게 되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의 노예가 아닌 통제자가 되는 방법

해야하는 일은 많은데 늘 시간이 부족한 삶을 살아가다 보니 번아웃이 주기적으로 찾아왔고, 화나고, 억울하고한 감정이 자주 올라와 대인관계도 엉망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직면하고 인지하게 되면서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던 저에게 쓰다는 시간의 노예가 아닌 통제자가 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습니다.
 

많은 업무를 하고 있지만 제시간에 일을 마무리 하지 못할 때가 많아 스스로를 비하했고, 일에 끌려다니는 것 같은 느낌 탓에 주도적으로 제 삶을 이끌어가지 못한다는 생각에 자존감이 낮아질대로 낮아진 그 때 이렇게 흘러가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는 강력한 참여 동기 때문에 프로그램 참여 만족도가 더욱 높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프로그램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하지만 참여자가 이곳에서 무엇을 얻어갈 것인지에 대한 의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어릴 적 학교 또는 가정에서 포도송이 그림이 있는 종이에 칭찬 스티커 한 판을 다 모으면 주어지는 상 그리고 작은 성취감에 행복감을 느꼈던 경험이 떠올랐던 쓰다 활동은 일상의 궤적을 빼곡히 적은 기록을 통해 삶이 제대로 흘러가고 있는지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기록을 통해 시간 관리에 대해 비교 분석이 가능하여 더욱더 나를 알게 되고, 내가 걷고자 하는 방향성에 맞게 시간을 조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스로가 성장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 더 나아가 다시금 열심히 살아갈 소망이 생기게 되는 결과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쓰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싶은 분

▶ (나이가 들어 또는 직급이 높아) 주변에 피드백을 받을 일이 없어 자가당착에 빠질 것 같은 분

▶ 꿈은 크지만 어떻게 그 꿈을 이룰 것인지 막막한 분

▶ 일상의 작은 성취감으로 내면이 단단해지고 싶은 분 

▶ 자신의 감정 돌봄에 서툰 분

 

일기와 일지의 쓸모

일기와 일지의 사전적 의미

일기(日記)

날마다 그날그날 겪은 일이나 생각, 느낌 따위를 적는 개인의 기록. 그날그날 겪은 일이나 생각, 느낌 따위를 적는 장부.

일지(日誌)

그날그날의 일을 적은 기록. 또는 그런 책.
 

 

 

모임에서 제공한 양식은 일기와 일지를 모두 다 기록하는 양식(form)이었는데 구성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상단에는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 시 감정과 컨디션을 체크 할 수 있도록 매우 좋음부터 매우 안 좋음까지 질문을 캐릭터화 한 것에 표시하는 파트와 좌측에는 일지와 같은 형태로 구성이 되어 오늘의 해야 할 일 또는 오늘의 다짐과 같은 내용을 적을 수 있는 빈 칸, 그리고 해야 할 일을 시간 단위로 기록하는 타임 체크란으로 채워져 있었고, 우측에는 일기와 같이 좋았던 점, 배운 점, 부족했던 점, 바라는 점을 기록할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었습니다.

 

일지와 일기 기록 모두를 작성하는 것에 다소 힘듦이 있었지만 내가 무엇에 취약한 사람인지, 왜 자존감이 낮을 수밖에 없었는지 기록을 통해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일지 작성에 있어 어렵게 느껴졌던 점은 바로 타임 체크란을 채우는 일이었는데, 오늘의 해야 할 일 또는 오늘의 다짐 부분은 거침 없이 적었지만 유난히 어렵다고 느껴졌던 것은 결국 이 부분이 취약하여, 시간에 쫓기는 삶을 살았던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주어진 시간을 분배하여 사용한다는 것이, 또 그것을 지키기 위해 환경과 마음을 통제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일기 작성에 있어서는 부족했던 점, 바라는 점은 작성하는 것이 비교적 수월했지만 좋았던 점, 배운 점 부분 작성이 상당히 어렵게 느껴졌는데, 이는 스스로에 대한 기준이 높은 것과 과소평가하는 평소 기질이 어김없이 드러나는 부분이라는 생각에 그동안 내 삶에 만족하지 못하며 힘들었던 이유를 쓰다를 통해 더욱 또렷하게 나라는 사람을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밖에 기록과정을 통해 일과 중 낭비하고 있는 시간을 찾게 되었고 에너지를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 것과 남들의 충고에 쉽게 흔들리지 않게 되는 긍정적인 변화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7월 모임은 비록 갈무리 되었지만 8월에도 여전히 쓰다는 나홀로 진행 중입니다. 모임에서 제공해주신 양식에서 앞으로 더 추적하고 싶은 것들을 기록할 수 있는 나만의 양식을 찾아 삶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생명력 있는 삶을 살아가고 싶으신가요, 그럼 쓰다 2기와 함께하세요! 누군가에게 이 글이 위로와 도전 의욕을 불러일으키길 기대하며...
 

 

 

작성 : 피스피스
누군가에게는 마이너하게 다가오는 것에서

가치를 찾아가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