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헤엄치는 드로잉
2017년 9월 11 (월) - 10월 27 (금)
월-금 오전 10시-오후5시
지희킴은 텍스트와 드로잉의 관계를 탐험하고 기억을 소환하여 시각화하는 일련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간의 이성의 세계인 책이라는 매체에 대한 작가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문학으로 이어졌으며, 북드로잉 프로젝트를 위해 수 세기 동안 인간의 이성 세계를 대변했지만, 현시대에는 그 가치를 상실한 채 버려진, 다시 말해 파국破局을 맞은 책들을 지난 4년간 런던, 서울, 타이베이의 개인 및 기관으로부터 기부받았다. 그리고 이 책들의 지면을 시각 예술의 맥락 위에서 재생하는 작업을 계속해 왔다. 이 과정에서 작가 개인의 서사가 책 저자의 의식과 맞물려 예술의 영역으로 재탄생 되는 지점에 주목했고, 단지 읽고 정보를 습득하는 것의 매개체로 한정되었던 책이라는 미디움 위에 나라는 인간의 개인의 언어이자 시각적 재현이기도 한 드로잉을 담아낸다.
이번 서울시NPO지원센터에서의 전시 <새벽을 헤엄치는 드로잉>에서는 그간 작가가 진행해 왔던 북 드로잉의 확장된 버전으로 기억을 근간으로 작업한 드로잉과 드로잉 애니메이션을 선보인다. 텍스트에 박제되어 있던 마침표들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어린 시절 아주 사소한 기억의 조각으로부터 파생된 이야기들이 움직이는 드로잉으로 번역되어 선보여진다. 또한, 작품과 관객 간의 상호작용은 작가가 주관하는 2회의 워크숍 <Reading, Sharing and Drawing>에서 참여자들이 작가의 드로잉들을 독해하고 각자의 기억을 여행하는 과정을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실험될 예정이다.
드로잉 워크숍 Reading, Sharing and Drawing
2017년 10월 19 (목) 오후 7시
참가신청 : https://goo.gl/forms/SO2jJ5sPoKIPNezo1
작가의 북 드로잉을 출발점으로 개인의 기억을 소환하고, 그 기억들을 서로와 나누며, 마지막 단계인 드로잉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참여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작가의 드로잉이 참여자들의 마음에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마음 챙김mindfulness의 실마리가 되는 활동이다.
워크숍 1회차 | 2017년 7월 6일 | 런던 UCL 대학 |
워크숍 2회차 | 2017년 8월 18일 | 작가의 작업실 |
워크숍 3회차 | 2017년 9월 21일 | TAV트레저힐(타이베이) |
워크숍 4회차 | 2017년 9월 22일 | TAV트레저힐(타이베이) |
워크숍 5회차 | 2017년 9월 28일 오후 7시 | 서울시 NPO 지원센터 |
워크숍 6회차 | 2017년 10월 19일 오후 7시 | 서울시 NPO 지원센터 |
2017년 7월, 영국에서 진행한 드로잉 워크숍 <Reading, Drawing and Sharing>은 작가에게 작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워크숍 구성원들은 8인의 사전 모집된 런던의 UCL대학 도서관 사서들이었다. 참여자들은 작가의 10점의 북 드로잉들로부터 연상되는 서로의 기억을 교환하고 개인의 서사를 나누며 '드로잉 맵핑 drawing mapping'의 단서를 탐색했다. 참여자들에게 드로잉을 할 수 있는 종이와 색연필을 미리 나누어 주고 본인의 드로잉 작품들을 보고 연상되는 기억들을 소환하도록 유도했다. 본인의 드로잉을 시작으로 참여자 각자의 불과 몇 분전 기억부터 몇 십년 전 기억까지의 여행을 장려했으며, 참여자 각자가 가장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단계에서 그 연상을 멈추고, 드로잉이나 하나의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리고 각자의 소환된 기억들, 가장 마지막 단계에 멈춰진 이야기들을 나눔으로서, 서로가 서로에게 반응하고, 이해하며, 알아가는 시간을 공유했다. 참여자들과 함께 나누었던 이야기들과 드로잉의 공유와 교환은 지난해 서울에서의 워크숍 이후 또 한번 작가의 작업과 개념에 깊은 영감을 주었다.
7월 런던에서 열린 워크숍을 시작으로 대만 TAV트레저힐에서 2회, 서울시NPO지원센터에서 마무리되는 이번 워크숍은 올해 연말 작품 자료집 발간으로 매듭지어진다. 작가의 드로잉을 출발점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각자의 목소리로 북 드로잉을 읽고, 개인과 개인의 경험과 기억을 나눔으로써 수집된 이야기, 단어, 드로잉 혹은 이미지의 영감을 토대로 본인의 드로잉/텍스트와 함께 엮어질 것이며, 그 다음 작업 단계의 주요한 영감이자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책 페이지의 작은 단어 파편으로 시작된 북 드로잉은 결국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그것은 다시 작가의 작업 심화로 이어진다.
#SNS나 이메일을 통해서도 참가신청을 받습니다
findnpo@gmail.com
https://www.facebook.com/npostory.seoul
코멘트를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