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에게 학교를! _할머니와 괴물사전> : 최소연 기획
by NPO지원센터 / 2020.10.27




[소셜뮤지엄 창립기념 전시]
할머니에게 학교를! _할머니와 괴물사전



​◆ 전시일정
     2020. 10. 28.(수) ~ 11. 12(목)

​◆​ 전시행사  작가 인터뷰 촬영 및 발표회

      2020. 10. 28(수) 15:00


​◆​ ​기획의도 및 전시 내용

    사단법인 소셜뮤지엄의 창립에 즈음하여 그 씨앗이 되었던 할머니학교의 성과물들을 담아냅니다.

    그것에는 할머니학교 학생이자 연구원인 70세 할머니들이 전하는 오늘의 현실에 대한 반성과 위로가 담겨있습니다.
 

  할머니는 자신을 둘러싼 세상이 괴물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나이가 들면서다른 생각이 찾아든다
  마음에 여전히 괴물 몇 마리 득시글대지만마음속에 괴물만 사는 것은 아니지만이 괴물이 여전히 나를 과롭히는 것도 사실이었기에 이제 그만 뚝 떼어 사전에 넣고 고만 잊어버리자고 마음먹어 본다.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현재의 감옥에서 벗어날 수 없다.

  광적인 세계에서 조용한 묵상의 세계로 다리를 하나 놓아본다.

  괴물 사전은 그런 장소이다.

  2020년 대한민국 서울에서 자신이 괴물이라고 고백하는 할머니들이 있다.

  통증 때문에 분노 때문에 또는 슬픔 때문에 괴물로 변한 지 오래됐지만방치했던 마음을 추스려 그림으로 옮겨본다.

  할머니의 기억은 자신의 연구노트에서 시작된다.

  70년 삶 속에서 꺼낸 껍질 벗은 괴물 한 마리.

  하루에 괴물 한 마리가 기록된다는 가설로 우린 한 공간에서 정기적으로 만났다.

  펜을 잡고 흰 종이에 머문다는 건어쩌면 내 안의 괴물과의 사투이자 전쟁이다.

  잊어버렸던 기억으로 눈물이 왈칵 쏟아지기도 하고 가슴 주변이 벌겋게 원망으로 달아오른다.

  녹녹치 않은 작업실로서의 2019년 할머니학교괴물연구실의 연구원으로서의 할머니노트를 열면 거기 오늘 꺼낸 괴물 한 마리가 있다납작하게 조그맣게.

  별 것도 아닌 존재가 삶의 일부를 지배해왔다.

  할머니들의 연구노트는 괴물들을 박제해놓은 고고학 박물관이자 유물전시장이 되어간다.

  꺼내기 싫었던 저 괴물을 끄집어내자괴물은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세상의 것이 되어간다

  그래 살을 떼어 내듯이 버려버리자.
         

 


 

# 할머니학교
할머니학교는 2017<할머니학교 선언문>과 함께 문화운동으로 시작되었다.
65
세에서 80세 할머니들과 함께 삶의 주체로서 고령화사회를 함께 연구하면서 문화/예술/환경 분야에 집중한 배움을 실천해왔다. 3년간 아름다운 결과물들을 만들었고 그 과정을 전시와 포럼, 출판의 형태로 세상과 공유해왔다.
전시로 2017<할머니의 선반>, 2018<할머니의 판화전>을 열었고, 2020년 전시를 준비 중에 있다.
동아시아학회와 성공회대에서 주최한 <IACS 컨퍼런스 2017>, 행안부 주최 <2018 사회혁신포럼>, 서울시 NPO지원센터가 주최한 <2018 NPO 국제 컨퍼런스>에서 중요 세션으로 발표되었다.
출판물로 2017할머니의 학교, 2018아름답고 특별한 할머니들의 학교 만들기, 다시가는 할머니학교, 2019 할머니에게 학교를!이 있다.
 

# 괴물사전

이 사전은 평균 70세의 할머니 열 한 분이 지난 20195월부터 11월 까지 연구한 결과물이다.

자신의 삶 주변에서 발굴한 괴물 가운데 156종을 그림과 글로 엮은 그림사전의 형태이다.

사회적 사건으로 널리 알려진 괴물들에 관한 발굴부터 자신의 삶 속에 숨은 괴물들까지 출몰 시기/ 발굴방법/괴물의 마음/괴물의 크기/ 괴물의 분류로 기록된 특징이 있다.

괴물발굴 방법은 20195월부터 201911월까지 매주 한 차례 <문화기획> 강의와 개별 연구를 통해 수집되었다. 수집된 괴물은 할머니학교 동아리실에서 20195월부터 게시되어 201911월 말까지 공유되었고 20201028일 소셜뮤지엄과 함께 소환된다.

할머니들이 호명하고 동료들로 부터 구술받아 한땀 한땀 그려낸 동시대의 괴물들을 소개한다.

괴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할머니의 세계로 들어가는 하나의 문이자, 여성의 자화상이며 우리들이 살고있는 사회의 한 단면이기도 하고 오래된 미래이기도 하다.



​◆​ 기획자 소개 _최소연 (현대미술가, 기획자)


  현)재난학교 대표, 

  전) 할머니학교 교장(2018-19)

  전) 테이크아웃드로잉 공동대표(2006-2016)


미술가. 예술감독. 예술과 사회의 접점 속에서 인류를 보다 흥미로운 방향으로 진화시키는 데 관심이 많다.
재난학교 대표. 할머니학교 교장. "할머니라는 방대한 도서관의 사서"라고 스스로를 말하는 문화기획자이고 재난의 현장을 배움의 터로 삼아 [재난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출판물로 난민들의 여정을 담은 「난센여권」 , 「세상을 바꾸는 드로잉」 , 「드로잉, 괴물, 정령」이 있고 공저로 「한남포럼」 , 「안티 젠트리피케이션」 , 「다시가는 할머니학교」, 「할머니에게 학교를!」가 있다.


작성자 : NPO지원센터, 작성일 : 2020.10.27, 조회수 : 2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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