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의힘 인터뷰] 함께하는 독립저널
<모임의힘 인터뷰3>
함께하는 독립저널
국민저널 X 고급찌라시 X 성신퍼블리카 X 외대알리 = 자치언론네트워크
국민저널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2년 반 동안 학교 방송국 활동을 하다가 해직을 당한 게 계기였어요. 학내 시간강사 문제를 인터뷰하고 취재하다가 학교의 반대에 부딪혔고 결국 여러 일들이 겹쳐서 해직되었죠. 마음맞는 학우들과 신문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국민저널을 시작하게 됐어요.
다른 학교를 보니 독립저널 활동을 학교에서 방해하는 경우도 있던데 어때요?
처음에는 국민저널이 교직원에 의해 버려지는 일들이 있었어요.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났고, 꾸준히 활동한 결과 그런 일들이 발생하지는 않지만, 학보사만큼의 교직원들과 친하거나 교류가 있지는 않아요.
주로 어떤 문제를 다루세요?
저희는 학내 문제에 집중하려고 해요. 저희가 다른 언론보다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까 생각해봤을 때,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일은 다른 어떤 곳보다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학생이라는 한계 때문에 외부 문제에 대해서는 취재할 수 있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학내 문제는 집중적으로 취재를 진행할 수 있어요. 현재 학내문제도 굉장히 많아서 전부 기사를 쓰기가 어려워요.
교직원들의 태도는 어떤가요?
취재에 나서면 교직원들의 태도가 비협조적일 때가 많아요. “알아서 뭐하려고 하느냐” “너희들 누구냐” 같은 말들을 들을 때도 있어요.
공간 사용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상주하는 공간은 없구요. 필요한 경우 회의실이나 스터디룸 같은 것을 빌려서 진행하고 있어요.
자치언론네트워크 소개 부탁드릴게요.
자치언론네트워크는 작년 여름 <국민저널>과 <성신퍼블리카>가 모여 ‘성북구’, ‘대학 자치언론’ 이라는 주제로 기사를 연재하면서 시작됐고, 지금은 <외대알리>, <고급찌라시> 4개 자치언론들이 모여있는 네트워크에요.
자치언론네트워크는 향후 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2학기부터 4개의 매체가 공동으로 낼 수 있는 기사를 고민하고 있어요. 우선은 서로의 매체를 비평한 글을 싣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어요. 대학문제를 중심으로 공동취재를 하려는 생각이 있었는데, <한겨레21>과 같이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있어서 우선은 미뤄두고 있어요.
네트워크를 확장할 생각은 없으신가요?
성신퍼블리카와 처음에 같이 시작했는데, 더 많은 다른 매체들과 함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이 있었어요. 무분별하게 확장하려고 하다 실패했던 사례가 있어서, 매체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부분에 있어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어요.
학교에서 지원금이 안나올텐데, 인쇄는 어떻게 하세요?
인쇄비가 많이 필요하잖아요. 올해는 NPO센터의 지원금으로 찍고 있고. 전에는 청년허브 지원금, <시사인> 상금 등으로 썼어요.
신입회원은 꾸준히 들어오고 있나요?
없어지지 않을 정도로는 들어오고 있어요 (웃음). 올해 들어온 사람들 중에는 아직 나간 사람은 없어요.
국민저널에 대한 학생들이나 주위 사람들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응원을 보내죠. 그런데 처음 시작했을 때는 색깔론의 피해를 많이 받았어요. “빨갱이냐, 좌파아니냐” 같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과거에 교수가 시간강사들에게 10년에 걸쳐 금품을 수수한 사례를 취재하고 기사를 냈을 때, 학교 망신시킨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응원을 받고 있어요.
부모님의 반응은 어떠세요?
부모님은 고등학교 때부터 제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간섭하시지 않으셨어요. 다른 부모님이셨으면 때려치라고 하셨겠죠. 그런 부분에서는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하죠.
졸업 후에는 진로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언론 활동을 하다보니까, 저희는 기자를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저도 그렇구요. 학내 문제로 취재하고 기사를 쓰면서 상처받는 경우들이 많은데. 그런게 힘들어서 기자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어요. 취재하면서 외면 받고 힘든 경우도 많아서 진로를 위해 연습을 진행한다는 마음이 없으면 계속하기 힘들어요.
자치언론네트워크에게 공익활동이란?
좀 생각을 해봐야할 것 같은데, 서울시npo지원센터에서 모임의힘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활동을 진행했었잖아요.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어떤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모임의힘 공지문에서도 나와 있었던 것 같은데 가치라고 하면 옛날의 유산처럼 느껴지는 시대가 돼버렸잖아요. 그런데 거기 모인 사람들은 각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어떤 가치를 활동으로 이어보려는 사람이더라구요. 제가 토익학원을 다녔었는데, 진짜 사람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방학 때 학생들이 학교에 없고 여기 와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모임의힘 하면서 아직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가치관을 가지고 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품도 많이들고, 욕도 많이 먹고 어떻게 보면 힘든 일인데. 거기 모인 사람들을 보면서 함께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아직도 ‘내가 올바르다’라고 생각하는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위로를 많이 받은 것 같아요.
국민저널 : http://kookminjournal.com
성신퍼블리카 : http://sspublic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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