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의힘 인터뷰] 문화로 그리는 봉사활동


<모임의힘 인터뷰13>


문화로 그리는 봉사활동
“우리 결혼할까요?” 문화봉사단 POOMS
 
14983_292781444247961_5209078611533825432_n.jpg


문화봉사단 품스를 소개해주세요.
저희는 대학생 문화봉사단 품스이구요. 문화를 공부하는 친구들이 동아리에서 만났어요. 같이 봉사활동을 하는데 문화라는 컨텐츠로 봉사를 하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를 만나서 결혼식을 올려주는 봉사활동이에요, 결혼식이 축복하는 자리이고, 사람들과 축하하는 자리인데, 그런 마음이 잘 담겨있는 결혼식을 열기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른 방식도 많은데 결혼식을 떠올린 이유가 있나요?
저희는 결혼식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그 행복한 순간인 결혼식을 누려야되는데 그런 순간을 못 누린 분들이 있잖아요. 그런 분들을 대상으로 결혼식을 열어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저희가 도와드리려는 분들은 서로 사랑해서 부부로 살고 있지만 결혼식을 못한 부부들이에요. 지금 저희와 같이 하는 분들도 혼인신고를 하고 같이 살고 계시는데 결혼식을 못 올린 부부에요. 

요즘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결혼식을 여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저희는 결혼식 형식을 다르게 하는 게 목적은 아니구요. 결혼식을 못 하신 분들에게 결혼식을 열어드리는 게 첫 번째 목표에요. 다양한 방식으로 결혼식을 열 수는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봉사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고, 사실 결혼식이라는 게 중요한 자리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으로 하는 건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어요. 부부에게는 한 번밖에 없는 자리이기도 하구요. 조금 부담되는 것도 있는데, 대상자 분들과 꾸준히 만나고 친해지고 하는 과정을 통해서 축하할 수 있는 결혼식을 만들려고 합니다.  

결혼식이 대학생들이 진행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프로젝트 같아 보이는데,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처음엔 별로 어렵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준비하면서 생각보다 너무 어려워서 애먹었어요. 가장 어려운 게 대상 부부 선정이었는데, 저희는 쉽게 연결이 될 줄 알았는데 그게 너무 어렵더라구요. 중간에 최게바라님을 만나게 됐는데, 최게바라 기획사도 섭외하는 게 가장 어렵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이야기를 듣고 여러 단체에 연락도 하고, 뛰어다녀서 대상 부부 섭외를 하게 됐죠. 12월에 결혼식을 열기 위해서 지금은 준비하고 있구요. 이번 달에 필리핀 이주노동자 부부 분들을 만나게되서 결혼식 사진‧영상 촬영 봉사를 했어요. 이건 저희가 직접 컨택한 건 아니고 아는 분을 통해 연락이 됐어요.  

12월에 결혼식 진행하는 부부 분들은 어떤 분들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저희가 대상자를 모집하던 중에 척수장애인협회에서 연락을 주셔서 만나게 됐어요. 혼인신고를 하고 같이 살고 계신데, 한분은 휠체어를 타고, 한분은 척수장애가 있으세요, 장애인 부부는 결혼식 하는 게 훨씬 어렵잖아요. 결혼식장 찾기도 어렵고, 경제적인 부분도 그렇고. 지금은 결혼식 하기 전에 자주 만나고 봉사도 하면서 친해지고 있어요. 사실 결혼식이라는 게 중요한 행사인데 저희 쪽에서 막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그래서 부부가 원하는 결혼식을 할 수 있게 많이 만나면서 이야기 나누고 있어요. 다음 달에는 워크숍도 같이가서 결혼식을 어떻게 진행할지 이야기 해볼 생각이에요. 

부부 분들은 뭐라고 하세요. 
일단 대단하다고 말씀하세요. 대학생들이 이런 걸 하니까. 결혼식 해준다는 분들은 많은데, 사실 결혼식이 보기에 엄청 티가 나는 거잖아요. 근데 저희는 그런 식으로 하지 않으려고 하고. 진심으로 부부를 위한 결혼식을 하려고 하고 있고. 준비하는 와중에 너무 고맙다고 말씀해주셔서,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힘이 나는 것 같아요. 


10505294_300621486797290_7987311991917821622_n.jpg

 

모임 구성원분들 소개해주세요. 아까 문화 쪽이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전공이나 분야가 그런건지 궁금하네요. 
전공은 다 그렇진 않아요. 일어일문학과, 독어독문학과, 경영학과 다양해요. 영상을 전공하는 친구도 있구요. 대부분 영화나 미술같은 문화 분야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이 많아요. 

그러면 연합동아리인 건가요? 동아리는 어떻게 만들어 진 건가요. 
동아리는 엄청 오래됐어요. 97년인가 그때 만들어졌고, 그 당시에는 문화마케팅 동아리였는데, 익숙하지 않은 용어였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았다고 하더라구요. 매년 다른 프로젝트를 정해서 1년 단위로 진행하고, 작년에는 시‧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배리어프리 영화제를 진행했어요. 

주위 분들이나 부모님들은 품스 활동하는 걸 보고 뭐라고 하세요. 
일단 부모님들한테는 자세히 설명은 안해요. 그냥 뭘 하고 오는구나 이정도만 알고 계실거에요. 문화봉사라는 걸 일일이 설명해드리기도 어렵고. 그냥 봉사활동 이정도. 자세하게는 말은 안해요. 
친구들은 “대단하다”는 반응이 많고, 한편으로는 “그걸 할 수있어? 힘들어 보이는데” 이런 이야기도 많이 해요. 

진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공연 기획 쪽을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도 휴학하고 일을 하고 있는데, 이 일이 저한테는 괜찮은 것 같고. 제가 일어 전공인데 생각보다 전공도 도움이 되더라구요. 
추상적이긴 한데 브랜드 매니저를 하고 싶어요. 되기가 쉬운 건 아니지만, 우선은 제가 독어 전공이라 독일계 기업 마케팅부서에 들어가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문화봉사단 품스에게 공익활동이란?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각자 자기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어차피 다 같이 사는 거니까. 서로 할 수 있는만큼 도와주는 게 공익이라고 생각해요.   
조금 회의적인 생각일지 모르겠는데, 저희가 이 분들을 도와드려서 만족하실 수는 있지만, 그렇지 못한 다른 분들까지 저희가 다 해드릴 수는 없잖아요. 봉사활동이라는 게 한계가 있는거고. 그래도 저희가 도와드리는 분들은 그만큼은 만족하는 거니까. 남들한테 설명하기도 어려운 활동이지만, 당사자분들은 만족하시니까, 이런 게 조금씩 퍼져나가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944195_292781434247962_310244971823794766_n_copy.jpg
 


14 대학공익_심볼.jpg
 
<모임의힘>은 서울시NPO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대학생공익활동지원사업입니다.
작성자 :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작성일 : 2014-10-28 10:32, 조회수 : 6995

코멘트를 달아주세요!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