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의힘 인터뷰] 일단은 비빌자리
<모임의힘 인터뷰11>


일단은 비빌자리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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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를 소개해주세요. 
: "일단은 비빌자리"의 약자예요. 일단은 비빌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졌어요. 학내는 학외든 돈을 쓰지 않고 머물 수 있는 곳이 없는 물신화된 사회 속에서, 물적인 관계가 아닌 다른 관계와 공간을 만들어 보려고 했어요. 처음에는 학내의 빈공간들을 학생들이 자치활동을 할 수 있게 활용해보자는 취지로 학내 자치공간추진위원회라는 이름으로 2010년에 시작했어요. 그러다 이런 활동이 다른 학교의 생활도서관과 맥락이 닿아있다고 느껴서 생활도서관을 표방하기 시작했죠. 단비 출범 이후로 서강대에 신축건물이 2개 들어왔는데, 이 공간들 중에 학생자치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활동들을 해오고 있지만 쉽지가 않아요. 학생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자치공간들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지닌 다른 학교의 학생들이나 마포 지역의 협동조합과 긴밀한 연대를 통해 함께 하고 있어요. NPO센터를 통해 다른 모임들과도 네트워크를 형성해 문화담론을 함께 형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모임을 시작하게 된 계기나 문제의식이 있을 것 같아요.
자본화된 공간의 이야기를 했는데, 아파트게임이란 책에서 세상은 초단기 임대업을 하고 있다.”란 말이 나와요. 현재 우리가 어떤 공간을 들어갈 때는 모두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세상인거죠. 단적인 예가 바로 카페인 거구요. 오늘날 이런 모든 공간들이 자본화되었고, 모여서 담론을 형성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게 사실이죠. 학교 역시 이런 자치공간을 형성하고 제공해 주는데 인색해요. 물론 휴게공간을 제공해 주고는 있지만, 학생들이 원하고 요구하는 것은 단지 쉴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치적으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거죠. 공간이라는 것이 이젠 지속성을 상실하고 단발적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 현실과 접근 태도가 인간관계에도 반영되고 있는 것 같아요

시작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악플보다 무서운 것이 무플이잖아요. 학생들의 무관심과 적대심이 가장 큰 어려움이죠. 그리고 학교 역시 이런 활동에 대해 무관심하고, "얼마나 가겠냐"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학교가 어렴풋이 우리의 활동을 인지는 하고 있지만 크게 신경은 안쓰는 것 같아요대학생이라는 신분이 5~6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학교와 학생이 대립각이 섰을 때 불리한 건 확실히 학생일 수밖에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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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는 어떤 활동들을 하나요.
저희는 앎, 자치, 연대라는 키워드로 활동을 진행해요. 일단은이란 시리즈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그때그때 하고 싶은 활동들을 해요간이생활도서관도 만들고, 세미나 같은 것도 열고함께 고민을 나누는 네트워크의 장으로도 활용하고 있죠.
: 지방선거에서 각 정당의 청년정책을 분석하는 행사를 각 학교의 생활도서관이 모여서 함께 주최를 했어요. 그리고 자유인문캠프와 함께 행사기획을 진행중에 있구요. 마포에 있는 여러 지역단체들이 마을축제 같은 것을 하는데 부스에 참여를 해서 세월호 관련 이슈 파이팅을 진행하기도 했죠. 이런 활동들을 정리하는 일단은 읽을거리라는 단거를 발행할 예정이구요

주위의 반응은 어떤가요?
속해 있는 학과나 기존활동들이 많이 달라서, 주위 반응은 각각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이런 담론들이 익숙한 친구들이 있는 반면에, 단비의 활동이나 가치는 잘 모르는 경우도 있어요학교에 학부마다 랜덤으로 배정하는 반 개념이 있는데, 반에 있는 친구들은 대부분 사회적 이슈나 학내 문제에 대해 무관심한 경우가 많아요. 그런 친구들이라고 해도 생활도서관에 데려오면 참 좋아해요. 그런 공간에 대한 경험들이 관심이 없던 친구들에게도 인상깊게 다가가는 거죠. 저는 논리적인 설득도 중요하지만 그런 경험들과 감정적인 접근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요즘 비정치적인 성향이 강해지고, 취향을 존중해야는 태도가 강하잖아요. 어떤 입장을 밝히고 소모적인 논쟁을 진행하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경험을 통해 설득하고 무장해제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껴요. 대의명분과 논리를 주장하면 강한 반감을 표시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 저도 누군가와 심각하게 논의하는게 피로하고 소모적인 경우가 많았던 같아요. 인문학적인 접근과 감성적인 노력이 필요한 사회가 아닌가 싶어요. 단비가 왜 생활도서관을 표방하느냐라고 물었을 때, 학내에 그런 인권감수성을 스며들게 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인 것 같아요.


졸업하고는 어떤 계획이세요? 활동하는게 부담스럽지는 않은가요?
졸업후 뭐해야되나 고민이 되는 것은 사실이에요. 그래도 세미나를 하게 되면 집단지성의 힘을 느끼는 것 같아요. 자소서에도 한 줄 적었는데 합격에 큰 보탬이 된 것 같습니다.

: 현실은 참 냉혹해요. 앞으로의 삶과 현실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거든요. 학생자치활동을 했던 친구들이 생활과 삶을 보장해 주지 못하는게 참 마음 아픈 현실이에요.

: 이런 활동을 하게 되면 먹고사는 문제에 있어서 도움이 안되는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그런 고민을 하고 있고 그런 것이 너무 힘든 친구들이 모여서 단비 활동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평소에는 좀비같이 살고 있다가 단비에 오게되면 무언가 다시 깨어나고 인간답게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함께하면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구요.

 

진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대학원을 준비하고 있어요. 사실 그렇지 않은 친구들이 더 많은데, 마침 여기에 모인 친구들은 모두 대학원을 준비하고 있죠. 취업을 준비하겠다는 친구도 있고, 글을 쓰고 있는 친구도 있고, PD나 기자 준비하는 친구도 있고, 활동가로서 살아가는 친구도 있어요

단비에게 공익활동이란?
파편화되어 비루하게 매일 먹고 사는 문제를 고민하고 살아가는 개인들이 너무 많은데요. 사람들이 이런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보자는 취지로 손을 잡고, 친구를 찾고, 삶을 찾아가는 것이 바로 공익활동이 아닌가 싶어요. 힘들지만 이것 말고는 대안이 없는 것이 바로 공익활동이 아닐까요? 

우리 삶의 개인적인 고민들과 현안들을 해결하는 것이 바로 공익활동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공익활동이란 바로 단비에요. 각자가 가진 고민들을 나눌 수 있는 일종의 공론장을 형성하는 것이 바로 단비의 역할이에요. 그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이 바로 공간이구요. 공간이라는 사안을 필두로 여러 개인들의 고민과 사회적인 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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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의힘>은 서울시NPO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대학생공익활동지원사업입니다.
 
작성자 :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작성일 : 2014-10-16 14:28, 조회수 : 6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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