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활동가들의 사회적 지지와 연대를 만드는 ‘공익활동가 주간’의 공론장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교육활동가 수다회’가 7월 3일 목요일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열렸습니다. 교육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교육활동가들의 경험과 고민을 자유롭고 편안하게 나누기 위해 진행된 이번 모임에서는 다양한 교육사업 현장의 활동가들이 일상에서 쉽게 표현하기 어려웠던 감정을 함께 공유하며 교육활동가로서의 정체성과 나아갈 방향성을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제목 : 교육으로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모두가 교육활동가 - 교육활동가 수다회 ✔️ 일시 : 2025년 7월 3일(목) 오후 2시~5시 ✔️ 장소 :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주고받다’ ✔️ 준비한 곳 : 민주시민교육 곁 /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 인권재단 사람 |
감정이 교차하고, 공감이 생기고, 위로가 피어나다
‘수다회’라는 프로그램의 이름에 걸맞게 이번 모임은 참여한 활동가들이 자기소개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으로 시작됐습니다. 교육활동가로서의 나는 누구인지, 교육 사업 현장에서 누구를 만나고 나누고 싶은 고민은 무엇인지, 어떠한 동기로 모임에 참여했는지를 이야기했습니다. 본격적인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임에도 벌써부터 여러 가지 감정이 참여자들의 말과 표정 사이로 퍼져나갔습니다. 다양한 참여 동기들 중에서도 활동하면서 느끼는 어려움과 부족함을 다른 영역의 활동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해소해보고 싶은 것이 주된 동기를 이뤘습니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교육활동가로서의 나! 감정 키워드’ 시간이었습니다. 지금의 나를 설명하는 감정 카드를 선택해보는 프로그램에서 중앙에 모인 키워드들은 ‘거칠다’,‘마뜩잖다(마음에 들지 않는다)’,‘만신창이’,‘걱정된다’ 등 무거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들이었습니다. 교육활동가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힘겨움이 무엇이고 또 그 감정이 얼만큼 깊은지를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었습니다. “느린학습 활동을 펼치며 영역이 다른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만날 때마다 몸을 낮춰야만 하는 상황이 버겁다.”라는 소회를 전한 한 활동가는 이야기를 하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다음으로 진행된 ‘나의 교육현장, 날 것 그대로의 마음 ! ’시간에는 참여자들이 둘씩 짝을 이뤄 자신이 활동하는 교육현장에서 실제로 겪는 희로애락의 감정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또한 이후 이어진 소그룹 대화에서는 이야기 주제로 선택된 3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공감대를 더 높여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교육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왜 늘 후순위로 미루는 걸까?”, “교육사업 영역에서 민과 관의 균형점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다양한 무례함을 우리는 어떻게 대해야 할까? ”등이 대화 주제로 선정되었습니다. 단순한 공감대 형성을 넘어 그 결과를 각자의 현장으로 다시 가져 갈 만한 깊이 있는 질문들은 참여자들의 열띤 대화를 만들어내기 충분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를 활동하게 만드는 것은 ‘희(喜)’
프로그램이 진행된 3시간 동안 참여자들은 다양한 감정의 씨앗을 나누며 모임 공간 ‘주고받다’를 시끌시끌하게 채웠습니다. 그 중에는 힘든 기억과 어려운 감정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지만 중간 중간 터져나온 가장 강렬한 소리들은 다름 아닌 웃음과 환희였습니다. 그것은 묵혀놨던 감정을 공유하며 힘겨움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모습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의 보람이 결국은 활동을 지속하게 하는 힘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수다의 목적이 무엇인가 답을 찾는 것이 아닌 그 과정을 통해 힘겨움을 나누고 서로 치유되는 것이라면 이번 ‘교육활동가 수다회’ 는 그 본래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한 것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