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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자료

[월간국제이슈] 큐레이터픽 이달의 국제이슈. 2025년 5월호.

작성자 김희준 등록일 2025-06-08 조회수 76
활동직무 사업운영 활동분야 인권 경제/정치/행정 국제연대/국제개발협력
자료출처 기관/단체 자료형태 문서

요즘 햇살이 부쩍 강해졌습니다. 

창문 너머 불어오는 바람에도 여름 기운이 실려 있고, 동네 나무들도 어느새 짙은 초록을 품고 있습니다. 일상을 잠시 벗어나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도 하나둘 보이고요. 숨 고르는 5월의 풍경이랄까요.
그런데 우리가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세상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요?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세계의 얼굴을 함께 들여다봅니다.
출처: Dall-E & 개인 수정

인도-파키스탄, 카슈미르에서 무력 충돌... 300명 사상
5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인도와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지역에서 격렬한 충돌을 벌이며 최소 3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양국은 약 15만 명 이상 병력을 국경 지역으로 증강 배치하며 사실상 전시 태세에 돌입했습니다. 국제사회는 핵 충돌 가능성까지 우려하며 긴급히 중재에 나섰습니다. 다행히 휴전이 합의됐지만, 국경에서는 여전히 산발적인 교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휴전 역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지난 2019년 2월 공습 충돌 이후 맺어진 합의처럼, 실질적인 긴장 완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해 양국이 기술적 협상을 넘어 실질적인 안건을 바탕으로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깊은 갈등과 민족적 반감으로 인해 실질적 대화가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양국은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으로 묶여 불리지만, 종교, 생활 등 문화 일반에서부터 뚜렷한 대척점을 보입니다. 정치적 결단과 외교적 유연성이 없다면, 양국 간 지속 가능한 평화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인도-파키스탄, 휴전에도 서로 '합의 위반' 비난. BBC 코리아. 2025.05.11.

📌Fragile truce holds between India, Pakistan after days of fierce exchanges. Al Jazeera. 2025.05.11.

 

호주 총선 노동당 압승... 反트럼프 정서 확산 중도정치 선호 대변

5월 3일 열린 호주 연방 총선에서 노동당의 앤서니 알바니지 총리가 재선에 성공하며 정치적 안정을 확고히 했습니다. 전체 유권자의 약 90%가 참여한 이번 선거에서 노동당은 하원 151석 중 94석을 차지하며 압도적 승리를 거뒀습니다.

선거 기간 동안 알바니지 총리는 기후위기 대응과 사회 정의를 중심으로 명확한 정책 비전을 제시했고, 이는 중도층 유권자에게 강한 호소력을 발휘했습니다. 이로써 호주는 정치적 연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노동당에서 주요 기치로 내건 사회통합적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반면, 자유당의 피터 더튼 대표는 선거 패배를 빠르게 인정하며 향후 당의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그는 본인의 지역구에서도 낙선하여 2007년 하워드 총리에 이어 18년 만에 주요 정당 대표가 낙선하는 이례적 사례로 기록되었습니다. 더튼의 강경 우파적 접근이 기후위기와 소수자 문제에 둔감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즉, 극단보다는 실용적 중도를 선택한 유권자들의 집단적 메시지이죠.

호주는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안정적인 정치 환경을 확보한 만큼, 향후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과 사회적 평등 증진 등 주요한 국가 과제 해결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호주 총선 반트럼프여론에 노동당 승리앨버니지 재집권 성공. 한겨레. 2025.05.04.

📌Voters reject Peter Dutton's vision, giving Labor a remarkable victory and the Liberals a difficult future. Austrailan Broadcasting Corporation. 2025.05.03.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격화... 키이우 등 본토 공습

러시아는 5월 한 달 동안 2천여 대의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공격했고, 이로 인해 민간인 사망자만 500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24일 하루에만 300대의 드론과 미사일 70발이 키이우 등 주요 도시에 집중되며,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으로 기록되었죠.

이에 독일을 중심으로 EU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거리 무기 발포 제한을 전면 해제하고 군사 지원 규모 확대를 약속했습니다. 영국은 우크라이나 지원 드론 생산량을 10배 늘릴 계획을 발표하는 등 우크라이나 방어력 강화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 모두 소모전을 감내하며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으며, 출구전략 마련은 더욱 요원해 보입니다. 민간인 피해와 함께 약 1천만 명에 이르는 난민은 유럽 전역의 사회복지 시스템을 압박하며 2차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이제 러-우 전쟁은 단순한 양국 간 갈등이 아니라 국제안보 질서의 시험대가 되었습니다. 전쟁의 장기화를 막기 위해서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군사 지원이 아닌, 단호한 외교 압박과 전후 재건까지 고려한 종합적 대응입니다.

📌포로 교환 수 시간 만에...러시아, 키이우에 대규모 공습. 조선일보. 2025.05.26.

📌Russia launches war's largest air attack on Ukraine, kills at least 12 people. Reuters. 2025.05.26.

 

캐나다 대형 산불 지속... 일상이 된 북미의 기후 재난

2025년 5월 캐나다 매니토바와 서스캐처원 지방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인해 최소 20만 헥타르 이상의 산림이 소실되고, 1만 7천 명 이상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특히 매니토바의 Lac du Bonnet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로 2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최소 28채의 건물이 파괴되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올해 들어 캐나다에서 발생한 첫 산불 인명 사고로 기록되었습니다.

산불 연기는 캐나다를 넘어 미국 중서부와 동부의 주요 도시들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토론토와 몬트리올을 비롯한 캐나다 동부는 물론, 미국의 시카고, 디트로이트, 워싱턴 D.C. 등 대도시들에서도 대기질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연기로 인한 장기적인 심혈관 및 호흡기 질환 발생 및 공중보건 마비 위험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올해 캐나다는 총 1,753건의 산불로 261만 헥타르 이상이 소실됐고, 최소 3만 2천 명이 대피하는 등 역사상 최악의 산불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의 ‘뉴 노멀’은 재난을 일상화하고 있으며, 특히 이번 산불 사태는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기후변화의 영향을 극명히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산불 대응 실패가 단순한 행정 미비를 넘어 기후위기에 대한 체계적 준비 부족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캐나다와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 역시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중장기 협력 없이는 이러한 재난이 반복될 수밖에 없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캐나다 전역 대규모 산불 확산에 주민 대피령원유생산도 차질. 연합뉴스. 2025.05.29.

📌Canadian wildfires are record-breaking and will threaten North American air quality for days. The Guardian. 2025.05.28.

 

불타는 아마존...2024년 전 세계 산림 파괴 면적 기록 사상 최고치 경신

국제 비영리 싱크탱크 세계자원연구소(World Resource Institute)가 지난 21일 발표한 Global Forest Review의 내용이 충격적입니다. 2024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열대 원시림 손실이 670만 헥타르에 달하며, 이는 전년 대비 80%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아마존 지역은 브라질이 단일 국가 중 가장 큰 손실인 280만 헥타르를 기록하는 등 역대 최악의 피해를 겪었습니다. 볼리비아에서도 같은 기간 삼림 손실이 200% 증가하며 약 15,000㎢의 주요 원시림이 파괴됐습니다.

대규모 산불과 불법 벌목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올해는 산불이 열대림 파괴의 결정적 원인으로 처음 명확히 드러나 그 의미가 더 큽니다. 연구진은 이를 지구적 적색 경보(Global Red)로 규정하며, 생태계 회복력의 임계점(Tipping Point)에 다가서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산불과 벌목이 악순환을 이루며 아마존의 탄소 흡수원이 급속히 사라지고 있어 지구적 기후 위기를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미 아마존의 삼림 손실이 지구의 기후 안정성을 심각히 위협하는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제는 단순 보전 정책을 넘어, 토착민과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한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과 방화 대응 능력 강화, 국제적 자금 지원을 활용한 인센티브 시스템 구축 등 포괄적인 협력 기반을 구축해야 합니다.

📌캐나다 전역 대규모 산불 확산에 주민 대피령원유생산도 차질. 연합뉴스. 2025.05.29.

📌Amazon fires drive unprecedented global forest loss in 2024, report says. Reuters. 2025.05.21.

 

트럼프, 남아공 대통령 앞에서 ‘백인 집단 학살’ 의혹 영상 상영... 모욕 외교 어디까지

2025년 5월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인 농민들이 '백인 학살'의 피해자라는 잘못된 주장을 펼치며 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그는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의 회담 도중 관련 영상까지 상영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 주장을 펴며 강도 높게 압박하자 라마포사 대통령은 웃음을 지으며 "죄송하다. 저는 드릴 항공기가 없다"라고 답하며 농담으로 분위기를 누그러트리려 했죠. 

남아공 정부는 트럼프의 주장을 즉각 반박하며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미국 주요 언론들도 즉각 팩트체크를 실시해 트럼프가 주장한 내용이 실제 통계와 일치하지 않으며, 회담장에서 사용된 영상 역시 조작된 맥락이라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발언이 외교적 결례를 넘어, 인종 간 갈등을 조장하고 아프리카 내 미국의 외교적 신뢰를 훼손할 수 있는 심각한 도발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사례는 정치 지도자의 발언이 얼마나 쉽게 국제적 긴장과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지 그 파급력을 보여주는 예시로, 향후 더 신중하고 책임 있는 외교 커뮤니케이션이 절실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환기시킵니다.

📌"트럼프가 꺼낸 '백인 학살 사진', 사실은..." [지금이뉴스]. YTN. 2025.05.23.

📌Trump Showed Images of ‘Genocide’ in South Africa. One Was From the War in Congo.. The New York Times. 2025.05.23.

 

 

이번 달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돌아보면, 5월의 이슈도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어딘가는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고, 또 다른 어딘가는 뜨거운 연기와 함께 자연의 경고를 받고 있죠. 하지만 그 와중에도 시민들은 희망을 품고 소중한 선택을 했고, 어떤 지도자는 농담으로 위기를 누그러뜨리려 애썼습니다. 불안정 속에서도 평화를 지키려는 인간적인 순간들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이 모든 풍경은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거창한 행동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우리 곁에 지구의 또 다른 얼굴들을 조용히 비춰보는 일. 그 자체가 우리가 세상을 마주하고, 더 나은 선택을 준비하는 첫걸음 아닐까요.

다음 달에도 다시, 세상의 단면들을 한 장씩 펼쳐 보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