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단면 #01.
2014.10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경비원의 분신 자살 사건이 있었습니다. 아파트 주민이 자신을 대하는 비인격적인 행동으로 인한 수치심으로 인한 자살이었다고 합니다. 이후 그 아파트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일자 입주민들이 모여 비판적인 여론에 전혀 개의치 않은 듯, 경비원 전원 해고라는 비상식적인 대책으로 더욱 더 사회적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서울의 한 단면 #02.
성북구 석관동 두산아파트(1998가구)에서는 환경단체 녹색연합과 함께 에너지 절전소를 운영해왔습니다. 아파트에서 불필요하게 낭비되고 있는 여러 가지 공동 전기 사용을 대폭 줄였고 이 금액을 내년 아파트 경비원 30명의 임금인상분으로 편성했습니다. 주민들이 전기료를 아끼는 등 공동 관리비를 아껴 아파트를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경비원의 월급인상과 함께 외주가 아닌 직접 고용을, 해고를 할 때는 주민들의 동의를 받는 것으로 입주민회의를 통해 정했습니다.
서울의 한 단면 #03.
성북구 월곡동 동일하이빌뉴시티 주상복합의 한 단지에서는 아파트 경비 및 청소일에 대해 기존에 외주를 주었던 경비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이를 직접고용으로 전환하면서 그들의 고용보장과 월급 인상에 대해 보장하기로 하는 입주민 동의 과정을 거쳤는데 334가구 중 180가구의 찬성 투표로 2015년부터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당신의 아파트는 위 세가지 단면 중 어떤 단면의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자신이 내는 아파트 관리비가 경비원의 월급이 된다고 하여 경비원을 부려야 되는 노예로 생각하는 것은 분명 그릇된 상식입니다. 내가 사는 곳을 관리하는 노동을 하는 나와 같은 사람으로써 인식할 수 있는 사회가 상식적인 사회일 것입니다. 같이 살고 있는 사회를 위하는 것, 이는 곧 나를 위한 사회이자 기본적인 공익활동을 위한 마음가짐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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