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페이스북의 콘텐츠 검열 논란
현안과이슈 / by 정다예 / 작성일 : 2016.09.27 / 수정일 : 2016.09.27
(c) Nick Ut (AP)
페이스북은 이제 전세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SNS 중 하나입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하나가 웬만한 언론만큼의 영향력을 갖기도 하지요. 이렇게 페이스북 그 자체가 콘텐츠를 전달하는 중요한 플랫폼인 와중, 페이스북의 커뮤니티 약관을 핑계로한 콘텐츠 및 유저 검열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 예로 한국에서 화제가 된 ‘Girls Do Not Need a Prince’ 티셔츠 모금은 페이스북이 미소지니 페이지와 페미니즘 페이지를 편향적으로 블라인드 처리하고 있음에 문제를 제기하고 소송하는 데 필요한 돈을 모으기 위한 캠페인이었지요.
최근 노르웨이에서도 페이스북의 이런 검열이 문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전쟁의 잔혹함을 잘 보여주는 사진으로 유명한 베트남전 보도사진 ‘네이팜 소녀’ 를 올린 유저가 계정정지 되고 콘텐츠가 내려간 사례입니다. 링크 서구권에서도 비교적 표현의 자유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있는 노르웨이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음에 언론에서는 문제를 제기했고, Aftenposten 의 편집장 Espen Egil Hansen 은 페이스북에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링크 이 과정에서 노르웨이의 수상 에르나 솔베르그 (Erna Solberg) 가 해당 포스트를 공유하며 페이스북의 이런 방침에 유감을 표명하는 페이스북 포스트를 작성했고, 페이스북은 이 역시 약관을 적용해 일괄적으로 내렸습니다.
솔베르그는 페이스북의 이런 결정이 “표현의 자유를 억제” 하며 “이런 형태의 검열에는 No 라고 말하겠다” 라고 밝혔습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해당 사진이 역사적으로 의미 있음은 인정하나, 아동의 나체 사진이므로 의미에 구분을 두기 어려운 지점이 있다” 며 “전세계인들이 이용하는 플랫폼인만큼 모두에게 안전하고 모두를 존중하는 커뮤니티를 만들려 한다” 고 밝혔습니다. 해당 사진은 자동 알고리즘이 아닌 직접 신고와 스태프의 검토를 통해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한편, 인터넷 일각에서는 전쟁의 아픔을 대변하는 사진에 여아의 나체가 피사체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약자의 불행을 그래픽적으로 소비해온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페이스북의 이런 일괄적인 검열 정책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SNS 플랫폼에게 채널을 검열할 권력을 쥐어준다는 점은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많은 이를 우려하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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