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NPO 지원센터

시민들이 만드는 비영리단체 노래이야기 - Track no.1. 열린옷장 완료



  우리는 함께 어쿠스틱기타를 배우며 처음 만났습니다. 각자 회사생활을 하며 바쁜 와중에도 악기 연주로 여유 있고, 능동적인 삶을 살고 싶은 마음으로 모였습니다. 언론사에 다니는 사람, 홍보대행사에서 일하는 사람, 연극을 만들고 연기를 하는 사람, 그리고 비영리단체 대표까지 제각각 다른 삶의 모습을 갖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지만 악기를 배우며 자연스럽게 친해졌고, 서로가 하는 일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관심 갖게 되었습니다.


  모두 자기가 원하는 노래를 한 곡 쯤 연주하게 된 시점에 보다 의미 있는 일을 해 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각자의 관심사는 조금씩 다르지만 ‘분명 음악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다 구성원 중에 한 명이 일하는 비영리단체가 하고 있는 고민을 나누게 되었고, 다 같이 그 문제에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그 단체는 옷과 함께 기증된 이야기를 통해 기증의 가치를 높이고, 취업준비생에게 응원을 전달하여 기증의류의 역할이 더 의미 있어지는 활동을 하는 <열린옷장>이라는 곳입니다. 요즈음 같이 청년일자리 문제가 심각한 때에 정말 필요한 일을 하고 있구나 싶어서 관심이 갔습니다. 단순히 정장만 대여해 주는 것이 아니라, ‘구직에 실패하며 자신의 방에서 나오지 않는 청년들을 어떻게 세상과 건강하게 만날 수 있도록 할 것인가’가 <열린옷장>의 진짜 고민이었습니다.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당장 2~30대인 우리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바로 내 친구, 친한 동생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기타를 같이 배운 동기들끼리 그럼 우리가 <열린옷장>을 통해 청년구직자들에게 긍정의 메시지가 보다 직접적으로 전달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보자! 하고 의기투합하게 됩니다. ‘어쿠스틱기타’를 활용해 <열린옷장>의 기증자와 청년구직자가 주고받은 편지 속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마음을 모은 우리는 우선, <열린옷장>의 기증자와 청년구직자가 주고받은 편지를 건네받아 다 같이 한 장, 한 장 읽었습니다. 그 속에는 단순히 누군가는 옷을 기증하고, 누군가는 옷을 빌려 입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청춘을 응원하고, 참 된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온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이 시대에 흔치 않은 가치였습니다.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수많은 비영리단체들이 자신들이 집중하는 문제에 대해 보다 쉽고, 편안하게 대중적과 소통하는 방법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노래’를 만들어 부른다는 것은 매우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법이라는 사실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노래를 만드는 시민 역시 단순히 곡을 창작하는 의미가 아닌, 해당 비영리단체의 미션과 비전, 세부 단위의 사업 활동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이는 곡을 만들 수 없기에 시민학습과 참여를 이끄는 방법으로서도 ‘비영리단체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드는 작업’은 효과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본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더욱 많은 비영리단체와 파트너십을 발휘하여 해당 단체의 홍보를 지원하고, 시민들은 공익활동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시민들이 만드는 비영리단체 노래 이야기>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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