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가 도움이 될 대상대학생 및 시민들
컨텐츠 생산 계획한 학기 동안의 활동을 담은 소책자 발간 및 온라인 배포, 연사 초청 강연 내용 공유, 기업의 사회적 책임 관련 교육 자료 제작 및 공유
저희 SNUCSR NETWORK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과 사회가 함께 나아갈 방법에 대해 고민해 온 서울대학교의 학회입니다. 지난 2006년부터 지속적으로 기업이 사회적 책임(CSR) 및 사회적 기업을 연구해온 서울대 유일의 학회로써, 한 학기 동안 연구한 축적물을 바탕으로 잡지를 발간해 학내에서 CSR을 알리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사회 전체를 통탄과 눈물로 얼룩지게 한 세월호 사고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많은 부조리, 모순점을 극명하게 드러냈습니다. 정부의 안일한 대처, 해경의 석연치 못한 초기대응 등이 크게 부각되었지만, 비극적인 세월호 사고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한국 사회의 성숙하지 못한, 아니 저열한 기업가 정신이었습니다. 실제로 CNN을 포함한 다수의 외신은 세월호 사건의 주범으로 한국 사회의 기업가 정신의 미숙함을 첫 순위로 지적했습니다. 유해물질이 포함된 가습기 살균제로 1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옥시 또한 진심어린 사과를 하거나 책임을 지기는커녕 아직까지도 비협조적인 태도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이윤 추구는 자본주의 체제를 선택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당연한 현상입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원칙을 지키지 않고 책임지지 않는 기업가 정신은 엄청난 비극을 야기하며,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정부, 사회, 시장의 3분 구도에서 자본주의가 심화될수록 시장의 힘은 점차 강해지고 있습니다. 시장 역할의 확대 기조 속에서 무분별한 이윤 추구, 효율성에 대한 맹목적 믿음은 앞서 얘기한 세월호 참사와 같은 문제점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이 지속된다면 대한민국은 지속가능하지 못할 것입니다.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나갈 세대로서, 아직 더 나은 사회를 꿈꾸는 대학생으로서 저희는 이러한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고 그 해결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찾은 대안의 길이 바로 사회적 경제입니다. 사회적경제는 명백한 문제점에 직면한 현대 사회의 경제 체제에 대한 반성, 더 나아가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개념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회적경제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기업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대기업이 압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CSR)은 사회적경제를 논하는데 있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개념이자 가치입니다. 기존의 이윤 추구에만 머무는 기업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을 언급하기 시작한 한국 사회는 점차 CSR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성’도, ‘경영’도, ‘사회적 책임’도 주변에서 많이 들을 수 있는 단어이지만 막상 그 의미를 생각해 보면 막막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단어들이 합쳐진 ‘지속가능경영’이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대중들에게는 더없이 생소하기만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기업의 갑질에 함께 분노하고, 사회가 당면한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기업의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하지만, 정작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인 CSR에 대해서는 낯설게 느끼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업에 대해 알고, 기업이 사회적 책임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는지 알아야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을 정확히 요구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CSR에 대해 학계나 기업이 관심을 점차 높이고, 관련된 연구나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대중들의 CSR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편입니다. 지금처럼 대기업만이 CSR에 대해 고민한다면 CSR은 단순히 기업의 홍보성 사회공헌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진정한 CSR은 대중이 참여하고, 기업과 대중이 소통하면서 서로의 필요를 충족시켜 나가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희는 CSR을 제대로 알리는 교육자료 및 잡지를 제작 및 배포하여 CSR에 관한 대중들의 인식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기업과 사회가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세상을 위한 논의를 활발히 하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저희의 활동은 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저희만의 목소리를 만들고, 이것이 기업에게 전달되도록 노력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양한 분들이 저희 학회에 관심을 표현해 주셨고, 각종 포럼에 참가하면서 저희 의견을 다른 분들과 나누며 그분들의 목소리도 들어보는 것도 정말 중요한 경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학내 구성원이나 기업뿐만 아니라, 각종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모든 분들과 CSR에 대한 논의를 나누려고 합니다. 이런 분들이 저희를 통해 CSR을 인식하고,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객관적인 시각에서 사회문제를 진단하고, 기업의 책임을 규명하고, 궁극적으로 기업이 나아가야 할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의 이번 활동의 목표는 CSR에 대한 대학 구성원 및 일반 대중을 포함한 전사회적 인식의 제고입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CSR이라는 용어 자체를 생소하게 받아들이고, 대학 내에서도 CSR을 바탕으로 한 교육과정은 3곳도 되지 않습니다. 채택된 학교도 세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입니다. 저희는 교육 세미나와 오픈 세미나, 사회적 기업, 소셜 섹터, CSR 관련 조직 간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사회적 경제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CSR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기 위한 발판이 되고자 하며, 이를 사회와 공유하여 CSR이 한국 사회에서 보다 심도 깊게 논의되는 시발점이 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