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 발 뒷꿈치의 각질, 저질 체력처럼 신체적인 변화 외에
내가 나이를 먹었구나, 하는 실감이 들 때는
어릴 적에는 진짜 깜깜 무소식처럼 통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엄마의 마음이 아무런 설명도 없이 고스란히 소화될 때였습니다.
가령 개나 고양이를 집에서 키우지 않거나,
집에 손님이 오는 것이 마냥 반갑지 만은 않은 거요.
어릴 적에는 몸이 달 정도로 개를 키우고 싶었고
집에 누구든 오면 눈 만난 강아지처럼 신났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 그런 마음이 사라졌고,
아, 이렇게 어른이 된다는 거? 하고 여기게 되었죠.
그런데 <망원동 에코 하우스>라는 집 이야기를 책으로 엮으면서
사람들을 잔뜩 집에 불러 조잘조잘 수다를 떨고 싶어졌습니다.
자랑질은 아니고요. (자랑질 건덕지도 없어유~)
이 도시에서 갸날프고 길게, 치열한 경쟁에서 한 발짝 물러서
비주류로 살아간다는 것의 즐거움이랄까,
뭐 이렇게 살아도 괜찮아, 하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어요.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와 온기를 전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른스럽지 못하게' 타인에게 집을 열어
함께 밥을 먹으며 깨알같이 수다를 떨었습니다.
마치 어릴 적 누구라도 집에 오면 마냥 궁금하고 반갑고 좋았던 시절로
회춘해서 돌아간 것 같았답니다.
<에코 하우스>를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기술적인 이야기도 나누었지만,
기술적인 이야기를 밑감 깔아 우리가 나눈 이야기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어요.
역시 대화의 시작은 처묵처묵!
토요일 모임이니 만큼 브런치 느낌으로 깻잎 페스트와 치즈 견과류, 그리고 허니버터 새우를 준비하였습니다.
집에 그룻과 수저가 부족해 친구 집에서 빌려왔답니다.
그러고도 1인 1그룻, 1컵제로 내내 먹고 마셨죠.
친환경 단열재 훈탄이 들어간 벽도 보고 창호에 단 틈마기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중수도 장치와 단열 창호, 공사전 후의 사진을 비교해서 이해하기 쉽게 구성하였습니다.
방문해주신 분들이 한결같이 좋은 기운 담뿍 담은 분들이라
모임을 통해 따뜻한 느낌을 나눌 수 있었어요!
마지막에는 우쿨렐레 노래도 듣고
서로 안 쓰는 물건을 가져와 교환하며 (이런 것이 바로 공유 경제! ㅎㅎ)
연말 연시 느낌을 한껏 내보았습니다.
'에코 하우스' 내용은 어디 있냐고요?
특히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가스비가 나오는 이 겨울에 필요한 내용이잖아요.
따라하실 수 있는 실용적인 팁 위주로 집에서 줄일 수 있는
전기, 가스, 도시가스 이야기를 아래 파일로 첨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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