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지역을 하나하나 꿰어 연결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 활동가 학습모임 꿰미가 2차 모임을 했습니다.
<왜 기업은 세상을 구할 수 없는가>라는 책을 읽어내고
굳어진 머리들을 슬슬 풀기 시작했던 터라 <박애 자본주의>는 술술 읽어내리라 내심 기대하면서
각자가 맡은 부분들을 발제하고 토론하고자 9월 7일 모였지요.
무려 500p에 달하는 책을 나누고 나눠서
'승자만을 위한 자본주의가 아닌 모두를 위한 자본주의'를 부르짓는 저자들의 머릿 속 여행을 시작합니다.
발제와 토론 시작 전
우리가 왜 이 모임을 시작했는지를 상기하며 워밍업을 해봅니다.
<왜 기업은~~~~>을 읽고 나서
우리들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해 다시 한번 들여다보는 경험을 했고
그렇다면 우리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지? 라는 고민들을 했었습니다.
<왜 기업은~~~~>의 저자는 슈퍼리치들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었는데
꿰미 멤버들의 생각 또한 어느 정도 저자의 생각에 동의했으나
현재 한국의 현실은 저자가 비판하는 수준에도 미치치 못함을 살짝 아쉬워했었습니다.
정반대의 의견을 개진하고 심지어는 슈퍼리치들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박애자본주의자들'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는 <박애자본주의>.
대부분의 의견이
박애라는 단어와 자본주의라는 단어의 조합이 가능한가? 라는 것이었습니다.
저자들이 세상의 슈퍼리치들을 거의 슈퍼맨의 위상으로까지 올려놓은터라
이건 '부의 복음서'다,
자신들이 이룬 부를 아름답게 포장하고 있다,
착한 기업이 존재할 수 있는가,
우리가 여태까지 착한 자본주의, 착한 기업이라는 단어를 너무 고민없이 받아들인 것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부금을 많이 유치해 사회에 환원하고 어느 정도 기여하고 있는 그들을 비난만 할 수가 있겠는가?
우리의 현실은 이것조차 되지 않고 있지 않는가?
만약 기업들이 우리들에게 후원금을 내놓는다면 우리는 그 돈을 받아야 되는가 거부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들이 던져졌습니다.
수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가고
급기야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시민사회의 영역, 정부의 영역, 기업의 영역은 어디까지 일까라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사실 꿰미 멤버들은
지역에서 활동하며 우리 스스로 자생할 수 있고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어하는 이들이며
지역기금에 대한 고민을 하는 이들이어서
이 모임을 통해 그 실마리라도 풀어보자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왜 기업은 세상을 구할 수 없는가>와 <박애자본주의>의 저자들이 우리에게 깨우쳐준 것은
우리의 활동들을 돌아보게 하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일상세계를 돌아보게 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들에 대해 찬찬히 들여다보게 한 것입니다.
수많은 질문들 속에서 꿰미멤버들은
우리들이 하고 있는 활동들에 대해 성찰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옳은 길을 가고 있는가?
다양성은 존중되어 지고 있는가?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대가 세상을 구할 수 있는가?
현 시대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과연 우리는 어떻게 활동을 해야 하는가? 를 먼저 고민해야 겠습니다.
이후 <저항 주식회사> 책모임을 통해 꿰미멤버들의 고민들이 어떤 씨앗들로 생성될지 이야기하겠습니다.
모임 참여자들의 후기로 마무리합니다.
참여자 1.
역사 속에서 단순히 성공한 기업가로만 남고 싶지 않은 슈퍼리치들.
그들이 세계와 인류의 문제해결을 위해 자신들이 얼마나 위대한 업적을 남기고 있으며 애썼는지를 과시하고 있는 듯한 시선이 불편하다.
'박애'라는 탈을 쓴 자본주의자들이 인간의 존엄함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자본을 긁어모아 세상을 구한다는 논리는 어불성설이다.
우리가 하고 있는 활동이 과연 자본에게서, 자본주의자에게서 자유로울수 있을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참여자 2.
수퍼리치들이 얻은 부는 그들 자신만의 힘으로 얻은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온전히 자신만의 힘으로 부를 얻었다 생각한다.
사회적 원칙, 기본적인 룰을 지키지 않으며 얻은 것으로 마치 선심 쓰듯, 그리고 자신들이 세운 원칙 하에서만 세상을 구하는데 쓸 수 있다는 것 또한
이해할 수 없다. 메시아컴플렉스가 있는 것인가? 규모는 작으나 우리의 현실 또한 생각하게 된다.
기업의 돈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것을, 우리의 활동을 하게 된다면 우리 또한 할 말이 없게 될 것이다.
그런데 또 돈은 필요하지 않은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참여자 3.
'박애'종신만으로는 세상을 변화시키기 힘든 것일까? 라는 고민이 머릿속에 숙제로 남는다. 이 숙제를 잘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 나는
<부자들에게 사치와 쾌락을 삼가라고 나무라는 것보다 가난한 사람들을 건설적인 방법으로 돕는 일에 동참하라고 독려하는 편이 훨씬 낫다.>
라고 한 글귀를 떠올리며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함께 할 사람들과 실천해 나가려 한다. 비록...........................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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