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NPO 지원센터

기업은 세상을 구할 수 없다!--- 꿰미
작성자 : Choi Jiyoung, 작성일 : 2015.09.17, 조회수 : 1779

미트쉐어 여름특별 책모임형이 있어
영등포 지역에서 마을활동, 단체활동, 교육활동, 주민활동을 하는 여자사람들이 모여 '책'모임을 하기로 의기투합했습니다.

각자의 분야에서 활동을 하며 예산확보의 어려움도 있고 공간에 대한 욕구도 있어
평소 지역기금에 대한 고민을 하던 터였고.
또 마을공동체 공모사업, 지자체 공모사업, 기업의 사회공헌 후원금들이 주위에서 쓰여지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의 힘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일들을 잘, 재밌게 해볼수 있을까 하는고민도 해오던 터라
<왜 기업은 세상을 구할 수 없는가?>
<박애자본주의>
<저항주식회사> 를 함께 읽고 이야기하면서

오랬만에 책도 읽고
지역기금에 대한 씨앗 생각도 마련코자 한 모임입니다.
(지역을 다 꿰어버리자는 의미로 모임이름도 꿰미입니다.)

모임은
한나콩(박한나- 교육활동가)의 퍼실리테이션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책모임을 어떻게 끌어나갈 것인가? 에 대한 우리의 합의점을 찾기 위해서였지요.
평소 아이키우고 살림하고 활동도 해야 하는 여자사람들이 많은 모임이라
가볍게 시작하자는 의견이 대세였고
즐거운 모임이 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생각이 모아졌습니다. 
 


도림동최씨(최지영- 아이공유 활동가, 지역주민), 감자(윤영란- 마을활동가, 지역주민), 콩이(이윤진- 의료생협활동가, 지역주민),
지렁이(이국희- 부모커뮤니티 참여자, 지역주민), 딸기(구명신- 지역주민, 마을계획간사), 한나콩(박한나- 교육활동가) 이렇게 6명이 모였고
최씨를 제외한 여자사람 모두가  주부입니다.
한동안 책이라는 것을 멀리 한 사람도 있고
이미 이번 모임에서 읽을 책을 읽은 사람도 있습니다만
함께 모여 발제하고 토론하는 것이
참 오랫만이라
첫 모임은 잠자고 있던 머리를 깨우는 시간이라 생각하며
즐겁게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다보니 다 열공모드로 돌변
책상 위는 발제문과 책으로 어지럽혀졌답니다.






각자가 맡은 장들을 발제하고
인상깊은 구문들을 이야기하고
질문들을 던지는 과정에서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고민들이 나왔고
'기업'들이 우리의 일상세계를 지배하는 사회구조에 대한 이야기들도
툭툭 튀어나왔습니다.
아직은 이 모든 것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기에 우리의 지식과 고민들이 얕기에
차차 같이 이야기하며 풀어가보자는 것으로 급 마무리 지었습니다.

마을살이를 하는 와중에
새로운 경험을 한 여자사람들은
이런 후기를 남겼습니다.

꿰미- 책모임을 하고 난 후
참여자 1.

"최근 몇 년 동안 동화책과 육아서, 교육서적만 읽던 내게 참으로 어렵고 낯선 단어들로 가득한 내용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도전과도 같았다.
하지만 함께 고민하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꿰미 책모임 회원들이 있었기에 나는 기꺼이 용기를 내어 동참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독서모임을 한 후 내가 뉴스나 신문을 보며 단순한 불평불만이나 비난조오 이야기했던 것들이 이제는 비판적 사고로 정리되어지고 표현되어 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감사하다
현실의 부조리함에 대한 답답함이 있었고
파헤칠 수 없을 듯한 기업들의 부당함이
현재의 기이하고 이상한 풍요와
공정치 못한 접근방식들이
내 머리와 가슴 속에 걸려 있었는데  입 밖으로 공론화 할 수 없었다.
이 책이
, 이 책모임이 나를, 나의 가치관을 소리 내어 말 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고 있다. 좋다!"


참여자 2.
"쉽지 않은 책을 동네사람들이 모여 함께 읽어 보자고 하여 선뜻 응하였으나 역시 어려웠다.

6명이 각자 읽은 내용을 요약하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책이 어렵다고 생각했던 것이 어려워서가 아니고 낯설어서 였음을 알게 되었다.

자꾸 말하다 보니 할 때마다 혀가 꼬였던 박애자본’, ‘벤처박애자본’, ‘사회적기업등도 이제 입에 조금 붙는다.

술술 읽히는 책도 좋지만, 뇌를 긴장시키는 이런 책도 가끔은 필요함을 새삼 느낀다.

무엇보다 구성원이 마음에 들고, 간식도 마음에 드니 책의 난이도를 떠나 독서모임 첫시작은 느낌이 좋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박애와 자본주의가 함께 쓰인다는 것이 말이 되나?
박애자본주의라는 책을 읽어봐야 겠지만 나는 도저히 용납이 안된다."

참여자 3.
" 오랜만에 공부하는 느낌으로 책을 읽었다. 사회, 경제용어가 반복적으로 나오고 게다가 비슷한 용어가 많아서 집중해야 했고, 이해가 안 돼서 여러 번 읽어야 했다. 힘들게 읽은 만큼 이 책을 읽어 냈다는 뿌듯함도 있다.

[왜 기업은 세상을 구할 수 없는가]에 대해 생각하고 글을 쓸만한 단계에 이른 그사회가 부럽다.
우리 나라는 아직 재벌이 있을 뿐, 그들의 주머니에서 아직 돈을 꺼내 놓지도 않은 상황에 이책은 박애자본의 나아갈 방향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렇다면 아직 걸음마도 시작 못한 우리는 박애자본의 바람직한 흐름으로 투자를 진행하면 좋겠지만, 그것은 이론이며 실제로는 성과지향적 투자와 기업 편의에 편중된 분배 등 책에서 이야기하는 문제점들을 겪은 한참 후에나 이와 같은 성찰이 이루어 질 것이라는 생각에 갈 길이 멀었음을 느낀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점심을 함께 먹으며 꿰미는 2차 모임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박애자본주의를 읽으면 더 많은 이야기들이 나올 것 같다고.
그리고 또 우리 모임에서 나온 고민들을 지역활동과 우리의 일상과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를 고민해야 겠다고 말입니다.

 

 

 




작성자 : Choi Jiyoung, 작성일 : 2015.09.17, 조회수 : 1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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