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내용 중 가장 먼저 다루어진 것은 학교를 이탈하는 학생 비율에 대한 통계였습니다. 사실 일반 남한의 아이들의 학교 탈락률은 2-3%정도 되지만, 탈북 학생들의 탈락률은 공식적으로 집계된 것이 20%정도를 육박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서두에 제시한 문제제기-‘학생들은 왜 학교를 떠나는가?’-는 탈북 학생들의 현실을 염두에 둔다면 상당히 공감되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 주제는 ‘아이들이 학교를 떠나는 이유’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책에서는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는 표층 원인 4가지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1) 학업실패 2) 문제행동 3) 삶의 변고 4) 관심 상실입니다.
이 4가지는 실제로 탈북학생들에게 빈번히 나타나는 현상들인데 특히 1) 학업 실패의 경우, 탈북의 과정에서 학업의 시기가 지연되거나 생략됨으로 발생하기 쉽고 3) 삶의 변고의 경우, 탈북의 과정에서 가족의 해체나 사망, 병고 등의 사건들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남한에서의 학업이 자신의 관심과 연결하기 어려워 4) 관심 상실도 주요한 학교 이탈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표층원인 뒤에 1) 방치 2) 어긋남 3) 재능과 흥미의 간과 4) 지나친 규제가 심층원인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주목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학교에 기대하는 10가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이 부분이 모임에서 가장 중심적으로 다루어졌습니다. (관계, 연관, 의미, 적용, 선택, 도전, 놀이, 연습, 시간, 시기)
특히 학생들은 학교에서 자신을 이해하는 인물과의 의미있는 관계를 추구하며 이러한 관계가 또한 학습의 중요한 동기를 제공한다는 점을 책에서는 지적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참여자들의 공감대가 높았습니다. 참석자 모두는 여러 가지 교육 경험을 통해 학생들이 “선생님과 학교의 다른 사람들이 나와 내 관심사, 재능에 대해 알고 있는지?”가 학습의 동기와 시작점이 된다는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탈북 학생들의 경우, 그 학생이 처한 환경과 기대를 제대로 이해하고 성장을 돕기 위해서는 정해진 수업 이외의 별도의 노력이 필요했던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또한 연관(‘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과 관심사가 연결되어 있는가?’)과 선택(‘무엇을 언제 어떻게 학습할 것인지에 대한 실질적인 선택권을 가지고 있는가?’)과 시간(‘나만의 속도로 배울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결국 이 책에서 핵심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학습자 중심의 교육(Learner-centered education)’이라는 것으로 결론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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