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숍 두번째 마을 산책때 돌아본 공간 중에서 아이들의 놀이공간을 상상해 볼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를 생각하다가 다른 집보다 마당이 넓은 집이나 주차장을 이야기해주셨던 의견을 반영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집은 아니지만 마을 산책 중에 서울그린트러스트라는 비영리 단체에서 일반 주택을 개조해서 운영중인 공간이 있었는데 그 곳의 넓은 마당을 첫 후보지로, 그리고 성동 구민 종합 체육센터의 작은 공터를 두번째 후보지로 선정했습니다.
직접 상상한 놀이터를 설계하기에 앞서, 놀이터를 사용할 어린이를 '모험가이자 탐험가'로 보며, 마을 전체가 놀이터 역할을 했던 예전을 잠시 떠올려봤습니다. 시골에서 살았던 경험을 떠올리며 냇가에서 놀았던 이야기, 특별한건 없었지만 마을 골목이나 공터에서 늦은 시간까지 친구들과 고무줄 놀이, 땅따먹기 등을 하며 놀았던 어머니들의 추억담을 같이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국내외에서 주민들과 함께 놀이터를 만들었던 사례나 지역의 특성을 살린 예시를 같이 보며 조금 더 구체화하는 작업을 같이 해보고 각자가 생각하는 '놀이터'를 만들어봤습니다.
#전반적으로 큰 놀이기구(모든 놀이 기구들이 연결되는 형식)를 생각해봤어요. 아이들이 자유롭게 오르내리고하면서 특별한 놀이 기구를 나타낸다기보단 지형이나 지물을 이용한 놀이터가 될 것 같아요.
#저희 생활공간이 아파트가 아니다보니까 근처에 있는 ㅇㅇ아파트 놀이터를 가곤하는데. 꼭 남의 걸 빌리는 느낌이에요. 아무래도 아파트 거주자 우선이다 보니까 놀이터 시설은 좋지만 모두의 놀이터는 아니더라구요. 시나 구에서 만든 놀이터가 아닌 경우엔 그런 한계가 있었어요.
#미끄럼틀이 아주 넓어서 여러명이 같이 타고 내려오는 구조에요. 시소도 그렇고 여러명이 같이 탈 수 있는 형태로 많이 만들어 놨네요.
#저는 물이랑 흔들다리가 있는 이 공간이 제일 좋아요.
#아이들 놀 때, 대부분 엄마들이 같이 와 있는데 그때 앉아서 쉴 공간이 늘 마땅치 않아서 우선 엄마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그네 같은 경우는 한 아이가 독점하면 그 뒤로 타려는 아이들로 줄이 길어지는 경우가 있어서 꼭 타이머가 달렸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대부분 놀이기구가 있어도 기구에서 노는 시간보다 옆 빈 공터에서 얼음땡하거나 술래잡기하는 걸 더 좋아해요. 그래서 대략 2시간 정도는 뛰어다니면서 노는 거 같아요.
#넓고 빈 공터에 기둥형식의 단순한 구조물만 있고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는 계단과 그 계단 뒤로 숨을 수 있는 공간만 만들어주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어요.
마지막 워크숍이어서 지난 회차들보다는 좀 더 느슨하지만 실질적인 성수동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프로그램 후기를 나누며, 아이들이 아직은 어려서 이 워크숍을 따라가며 아이디어를 함께 공유하기에 어려웠던 점이 아쉬웠다 말씀해주시며, 그러나 아이보다는 참가한 어머니 스스로가 집이나 동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평소에 잘 생각하지 않았던 '공간'이란 부분이 달리 보였다 말씀해주셨습니다.
집이라는 사적인 공간의 이야기에서 시작해 마을의 필요한 이슈를 찾아내 놀이터라는 공용공간에 대한 상상까지 해보았던 성수동에서의 공간상상놀이는 지역을 기반으로 조금 더 구체적인 상상을 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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