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NPO 지원센터

공간상상놀이_워크숍 첫번째
작성자 : 김민선, 작성일 : 2015.08.08, 조회수 : 2167

성수동에 살고 계신 5가족과의 만남이 성수사회복지관에서 열렸습니다.
주로 초등학교 2학년과 6살의 아이를 둔 비슷한 나이 또래의 가족 구성원이였고,
자율적으로 성수동에서 책 읽기등의 모임을 통해 꾸준한 만남을 가져오신 분들이셨습니다.

간단한 프로젝트의 소개 후, 약간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각자가 살고 있는 집을 블록을 이용해 설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늘 우리는 아이들을 어리다고만 보지만, 그건 어른들의 기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각자의 이유를 가지고 어머니와 상의하며 하나씩 블록을 통해 집을 만들어가는 모습과 그들의 창의력엔 매번 놀랍니다.

집은 그냥 공간이 아니라 나를 반영하는, 그리고 내 가족의 생활을 대변해주는 공간입니다. 안타깝게도 비슷한 평면 구조속에 집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 여전히 재산 증식의 요소로 보고 있지만, 그래도 집은 가족의 삶의 공간이자 동시에 편안한 장소여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을 바탕으로 한 우리 가족 생활을 이해해야 미래의 건강한 집 문화가 나올 수 있고, 그런 개개인의 건강함은 결국 이웃, 그리고 지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누게 될 첫번째 워크숍은 현재 살고 있는 집 이야기와 살고 싶은 집 이야기 입니다.



저는 제 방이 가장 좋아요. 주로 책상 위에서 하는걸 좋아하는데 책상 위에서 책도 보고 색종이 접기도 하고 그래서 좋아요. 방학때 평일에는 잘 못노니까 주말엔 나가 놀 수 있어서 좋아요.

# 제 방은 2층에 있어요. 이층에 방이 있으면 밑을 내려다 볼 수 있으니까 그게 좋을거 같아요.




# 저희 집은 주택인데 두 집을 하나로 연결한 구조여서 좁고 어둡고 그래요. 그래서 긴 복도 공간이 있고 집에 문이 많아요. 그리고 저희는 주 생활공간이 안방이에요. 안방에서 아이들하고 다 생활하는 편이어서 거기서 밥도 먹고 공부도 하고 해요. 그래서 안방이 낮에는 아이들이 놀고 생활하는 공간이었다가 저녁엔 잠을 자는 침실로 변해요.
저희는 방의 개념이 없고 다 통합되어 있는 것 같아요. 원룸의 개념으로 보는게 맞아요.
아이들이랑 한 공간에서 다 같이 생활하다보니까 저는 너무 불편한데 상황이 그렇다보니까 그냥 생활하고 있고, 아이들 같은 경우도 자기 방에 대한 개념이 처음부터 없었기 때문에 방을 가지고 싶어한다거나 그렇진 않아요.

​# 집 안은 개인 공간이고 마당이 공동생활 공간이라고 생각하는데, 공동 생활을 좀 더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집 안보다는 집 밖의 공간인 마당을 주로 해서 만들었어요.   
성수동에서는 서울 숲이나 한강유원지가 가까워서 아이들이랑 나갈 수 있는 공간은 많은데 활용을 하려면 어쨌든 짐을 챙겨서 나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집 안에 이런 마당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요.



저희가 안방에 아이들 책상을 놓고 아이들 공부방으로 꾸며놨는데, 한쪽에 드레스룸과 화장실이 같이 있어요. 그리고 안방 베란다쪽에 세탁기가 있고 화단이 꾸며져 있어요.

제 방엔 저랑 남동생이랑 같이 잠을 자는 침대가 있어요. 그리고 레고가 많아서 레고를 담아 놓는 상자가 있고, 이건 피아노. 제가 피아노 치는 걸 좋아해서 피아노를 사주셨어요. 이건 책상... 그리고 저희집에 햄스터를 기르니까 이건 햄스터 상자.

저희는 조금 더 넓은 집에 살고 싶어서 집 크기를 넓혀서 만들었어요. 주방이 여기인데 엄마가 와서 요리하게 쉽게 엄마아빠방도 주방 옆에 바로 만들어봤구요. 이건 온도조절기에요. 여긴 동생방이고 제 방은 아래 층이에요. 이건 일종의 집에 있는 약국같은건데 밖에 나가서 사지 않아도 되는... 



살고 있는 집 이야기에서 살고 싶은 집 이야기로 넘어가면서 공통적으로 마당이 있고 시야 확보가 넓게 되는 트인 공간의 필요성과 놀이 공간의 부족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했습니다. 공장지대와의 혼재, 밀도 높게 분포되어 있는 주거지역에 살고 있는 성수동의 지역적 특색이 반영된 자연스러운 흐름일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 두번째 워크숍에선 이러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성수동을 좀 더 관찰하고 적극적으로 상상하는 일을 실행해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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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민선, 작성일 : 2015.08.08, 조회수 : 2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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