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 저녁, 성미산마을극장에서는 [세입자말하기대회- 내가 사는 그 집]이 열렸습니다.
@ 이날은 특별히 연극무대처럼 행사장을 꾸며보았어요. 동네를 돌아다니며 박스를 주어다가 만든 현수막과 냉장고, 비혼여성 세입자들의 ‘나의 집이야기’ 인터뷰 발췌내용과 집 단면도, 15년 된 빨래건조대를 포함한 고달픈 세입자살이를 보여주는 생활용품, 약간의 허세를 보여주는 집 꾸미기 용품, 참가자들이 직접 보내준 ‘내가 사는 그 집’의 가장 좋아하는 공간 사진 등 원룸을 옮겨놓은 듯 한 세팅이었지요. 허허.
독립을 고민하고 있는 분, 계약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불안한 마음에 자다가 불쑥불쑥 깨어난다던 분, 집 걱정 좀 안하고 살고 싶다던 분, 돈이 있어도 구매하기는 싫은 집에 사느라 고민이던 분… 참 다양한 스토리를 갖고 있는 이들이 모여 ‘집’에 대해 말하고 듣고 느낄 수 있던 자리였습니다.
“주거에 있어 비혼여성/가족공동체의 넒은 의미의 인정 등이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해주었다.”
“듣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기분이다. 아, 이게 말하기 대회구나 싶었다. 좋은 깨알정보들도 생생하게 듣고, 앞으로 내가 살 집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세입자가 을이 되는 것이 슬펐는데, 이를 서로서로 나누고 공감하면서 풀어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감사하다.”
- 세입자말하기대회 참가자 소감지 중
참가자분들이 이렇게 감동적인 말을 남겨준 배경에는 6명의 비혼여성 세입자들의 '내가 사는 그 집' 발표덕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헥헥. 잘 읽어보셨나요? 그날의 생생한 분위기를 전하기엔 미진해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발표 중간 중간에 참가자 분들이 자신의 집이야기를 들려주셔서 도란도란 분노분노(?)하게 시간 가는 줄 몰랐답니다.
@ (사진 : 혜영)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 분들께는 작은 선물을 준비했었는데요. 집을 사고 싶은 이에게는 부루마블를, 독립하고 싶은데 아직 고민 중인 분께는 집을 꾸밀 수 있는 레인보우볼 모빌을, 집주인과 열폭하며 싸웠던 분들께는 봄베이 진과 맥주를, 층간소음 때문에 애를 먹고 있던 분께는 3M귀마개 10개를, 집구할 때 신경써야하는 노하우를 전해준 분께는 1kg 아령 2개를 센스 넘치게 전해드렸답니다! 선물에 대한 반응이 좋아 참으로 뿌듯한 마음이 아직도!!
@ 이것은 봐야만 하는 그렇고 그런 영상! 아하하하.
이 외에도 한 해 동안 참 열심히 활동했던 세입자주거권액션단 [HOUSE & PEACE]가 기획하고 만들었던 UCC <살아봤으면해>는 반응이 참 폭발적이었는데요. 2NE1의 노래를 개사한 노새가 감독이되어 바람과 나무, 여경이 열연을 펼쳐 만들었었답니다.
두 시간 반 정도의 긴 시간이었지만 짧기도 했던 세입자말하기대회에 대한 소개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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