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임일시 : 2014.9.26 19시~21시 장소 : 구로희망학교
○ 참석인원 : 총 8명
- 강성훈(모금회), 김종진(사회연대은행), 홍원준(조선경제i), 박찬욱(기아대책), 송경옥(구로희망학교), 김경미정신보건복지사외 사회복지사2명
- 현장에서 근무하는 NPO 전문가들이 각자의 일터에서 함께 하기로 하였다.
짧은 컷트 머리에 배낭을 맨 편한 모습, 동그란 안경너머 항상 웃는 모습,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이야기해주시는 송경옥 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 엄마, 멘토
송경옥 선생님을 알면 알수록 드는 느낌이다.
2014년 9월 26일 송경옥 선생님이 근무하시는 구로구 공동희망학교에 방문했다.
구로구 공동희망학교는 상가건물 2층에 자리잡은. 학교라기 보다는 가정집이었다. 아주 푸근한. 그곳에서 송경옥 선생님은 안주인이셨다. 그러나, 가장 일이 많은. 또 가장 바쁜 한사람이었다.
그날도 새벽에 청소를 하고 오셨다고 했다. 공동희망학교에 오시는 분들 중 남편분의 도움으로 인천 아시안올림픽게임 경기장 청소하는데 취직을 시켜주었다. 그런데, 청소일이 아침 일찍 시작하는 데 그분이 그렇게 할수는 없었다. 그런데, 그러한 일자리는 얻기가 힘들기에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누군가 아침일을 해야한다. 그래서, 송경옥 선생님이 직접 하신다고 했다. 그리고, 청소하시는 분. 교통이 불편하여 다른 직원분이 출퇴근을 도와드린다고 했다. 정말 대단하다. 한사람의 자립을 위해 2명이나 이렇게 도와드리고 있다니.
그래서, 송경옥 선생님은 새벽에 청소. 낮에는 교육진행, 직원들과 회의, 외부 모임 등. 그야말로 개인적인 시간과 삶이 없으신 거 같다. 그런데도 이렇게 웃으며 여유를 찾으시다니. 같이 일하는 직원분들도 표정이 참 좋았다. 그리고, 송선생님도 직원분도 서로 아낌없는 칭찬을 하신다.
‘송선생님은 외부에서 교육을 받거나 좋은 내용이 있으면 우리들한테 같이 꼭 알려주시고, 나눠주려고 하셔요. 참 좋아요.’
구로구 공동희망학교는 송경옥 선생님이 중랑한울지역정신건강센터장을 하시다가 구로지역에 이런 시설이 없다는 것을 알고 만든 곳이다. 이제 1년도 안된 곳이었다. 초기 공간 마련을 위한 돈은 많은 분들이 후원해주시고, 법인에서도 도와주셨다고 했다.
그러나, 적은 인원에 20여명의 회원분들과 같이 지내고, 도와주고 하려면 4명의 직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인력 뿐 아니라 프로그램, 비품 하나가 소중하다. 이제 시작한 구로구 공동희망학교는 회원분들과 같이 이동하는 시간이 많기에 차량지원이 절실하다고 한다.
매주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그 중 글쓰기, 요리 등이 가장 인기가 많다고 했다. 신기한 것은 특별한 강사가 와서 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교육생분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진행한다는 것이다.
송선생님이 예전부터 이야기한 꽁치김치찌게를 드디어 먹게 되었다. 당근 부침개, 떡볶이 등 맛깔난 반찬은 진짜. 집밥이었다. 엄마가 해주신. 아주 맛난 음식. 시설 직원분들과 교육받는 분들은 이렇게 직접 밥을 해서 드시고, 돌아가면서 요리도 하신다고 했다.
요즘 직장에서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이 많다. 노인분들 혼자 밥먹는 분들 많다. 혼자 있다보면 대충먹게 되고, 쉽게 우울증에 걸릴수도 있다. 다들 왜 같이 웃고 떠들며 밥먹고 싶지 않겠는가? 이렇게 같이 먹다보면 다 치유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 오는 사람은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이다. 회사도 다니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이렇게 본인이 인정하고 이곳에 와서 치료를 받는다는 대단한 일이다.
‘누구나 다 정신병을 가지고 있다. 우울증에서부터 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불안등 다 고민을 가지고 있지만, 정신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게 문제다. 약을 먹거나 좋아하는 것을 하며 풀거나, 전문가의 코치를 받는다면 훨씬 더 건강하게. 삶을 유익하게 살 수 있습니다.
’
점점 수많은 정보들을 접하면서 지식의 수준은 높아지지만, 감성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다. 조금만 힘들어도 참지 못하고, 그 순간을 넘기지 못해 끔찍한 상황으로 만드는 경우들이 있다. 내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가지고 있고, 그러한 고민들을 드러내는 순간 내가 편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송경옥 선생님이 하시는 일들이 중요하고 앞으로 하실일이 많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중요하게 강조했던 이야기 하나.
몸이 안 좋거나 기가 약한 사람들은 상가집에 가지 마세요. 귀신이 몸에 붙습니다. 빙의되면 사람이 달라집니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난폭해지고, 이상한 말을 합니다.
이곳에서 송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덧 나의 고민들과 스트레스도 사라졌다. 특별히 한 것이라고는 직접 해주신 맛있는 밥먹고 수다떤 것. ^^;
함께한 박찬욱 기아대책 본부장님의 멋진 한마디 결론.
오늘 프로이드 같은 철학이야기를 많이 들을 줄 알았는데, 빙의 이야기를 제일 많이 들었어요. 중요하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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