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NPO 지원센터

[2016 미트쉐어 컨퍼런스] 작은 서점에서 활동을 맛보다_이승주/임경용
작성자 : NPO지원센터, 작성일 : 2016.12.23, 조회수 : 3695
진행개요서점 소개 - 발표자 간 대화 - 참가자소개와 질의응답 - 마무리

누가 이 컨텐츠를 보면 좋을까요?조금 다른 서점을 좋아하는 분, 그런 서점을 만들어보고 싶은 분,

키워드 3가지작은서점, 더북소사이어티, 책방만일

2016 미트쉐어 컨퍼런스 1일차

 

 

[공간맛 쏘-]

 

작은 서점에서 활동을 맛보다

 

 

 

통의동 더북소사이어티 임경용 대표

 

망원동 책방만일 이승주 대표

 

 

 

서울시 NPO지원센터, 2층 쉬다

 

 

 

진행자 2

 

참가자 6

 

기록자 1

 

 

 

 

 

임경용 공간도 이러하니 편안하게 진행하죠. 마지막에 질문하면서 자기소개를 하면 될 거 같습니다. 오늘 다섯 개에서 여섯 개 사이 서로에게 던지는 질문은 마련해 왔고요. 혹시 만일이나 북소사를 와보신 분, 알고 계신다고 생각하면 되나요? 아니면 이런 작은 서점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오신거죠

 

 

 

(대부분 큰 반응이 없었고)

 

 

 

이승주 그럼 책방 이미지라도 보면서 시작을 하겠습니다. 혹시 책방의 모습을 웹상에서 보신 적 있으신가요?

 

 

 

(역시 비슷한 반응이라 자연스럽게 소개로 넘어가서)

 

 

 

 

 

 

 

1.    서점 소개

 

임경용 북소사이어티는 2003년에 상수동에서 오픈했고, 2007년에 출판사 미디어 버스를 열었고요. 지금은 20평 정도 규모의 서점입니다. 그 전에 상수동에선 6평 정도였어요. 월세 탓에 불가피하게 지금 위치로 왔고, 현재 제비다방 뒷쪽에 있는 건물이었습니다. 그리고 2년 있다가 합정동으로 갔어요. 여기선 1 6개월 정도 있었는데, 그때 합정동은 외진 느낌이었지 지금 같지 않았어요. 그리고 2014년도에 통의동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서촌의 메인스트림을 아니고 약간 벗어난 곳이라 생각하시면 되고요, 계속 1층에 있다가 이제 2층으로 갔죠. 저희가 다루는 책은 기본적으로 예술 쪽 책이에요. 미술, 건축, 사진 그리고 독립출판물이요. 그리고 책만 있는 건 아니고, (스크린에서 사진을 보며) 최준영 씨가 퍼포먼스를 하는 사진인데, 이런 퍼포먼스나 토크, 전시를 하고 있고요. 활동에 대해선 이따가 더 얘기를 할 기회가 있을 거 같고요. 작지만 최대한 할 수 있는 걸 많이 해보려 노력했어요.

 

 

 

 

 

이승주 만일은 아직 홈페이지도 없습니다. 만일은 2014 8월에 문을 열었고요. 처음엔 웹상에서 축이 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정신없이 오다보니 홈페이지 없이 2년을 지났고, 지금은 트위터를 중심으로 기록을 남기고 있어요. SNS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운영하고 있어요.

 

 

 

저희가 위치한 곳은 (사진을 보며 설명) 옆에 미애공업공사라는 철물점이 있고, 위치는 망원시장을 지나 깊은 주택가 쪽에 있어요. 처음엔 상업적인 공간이 아니라 책을 매개로 하는데, 출판 영역에 있는 작업 공간을 생각했고요. 그런데 1층으로 온 건 높은 층에서 일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있다보면 일을 안한단 생각에 오픈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었어요.

 

 

 

만일이 다루는 책은 주로 인문 사회, 기성 출판에서 내고 있는 책 중에 선별해서 가져오고 있고요. 작은 서점에서 대형서점에서 다루는 책을 굳이 다루고 있는 이유는, 대형서점은 베스트셀러나 마케팅에 많은 공을 들인 책을 위한 공간이잖아요, 저희는 그 책 외에 다른 좋은 책을 선별해서 가져온고요. 양으로 치면 총 1,000권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이런 책이) 다들 안 팔린다고 하는 책이지만 그걸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해서 배치를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올해는 출판사를만일이라 등록해서 책을 한 권 냈고요.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 <어둠에서 벗어나기>로 영화사울의 아들에 대한 비평서입니다. 이 책이 만일이랑 닿아있는 점도 많다고 생각했어요.




 

2.    패널 간의 질문과 대답


 

임경용 과거에 어떤 일을 하셨고 어떤 이유로 책방을 여셨나요?

 

 

 

이승주 저는 전형적인 문화예술계의 비정규직이었고요, (웃음) 이런식으로 한 번 소개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축제 기획자, 기획 홍보 파트에서 일을 했었고, 홍보 파트에선 출판 관련 일으르 했습니다. 전공도 문학 쪽이나보니 에디팅 쪽도 하게 되었고요. 그리고 잡지사에서 일했었고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쪽이 그리 굳건하진 않잖아요. 마지막에 잡지사에 있었는데, 여기서 계속 일을 지속하는 게 가능할지, 향후 5년 뒤, 크게 달라질 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고요. 다른 방향으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1년 동안 계속 서칭을 했어요. 책과 관련된 일, 갖고 있는 문제 의식을 생각하고, 동시대 작가들을 따라가며 읽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국문과에서도 그 수가 확 떨어지거든요. 디자인이나 현대미술 쪽에선 텍스트 작업을 어떻게든 끌고 와서 작업을 하고 접점을 만들고 있는데, 이런 일을 문학 쪽에선 어떻게 할 수 있지를 생각했고요. 또 텍스트를 어떤 다른 장르랑 만나게 할 수 있기를 고민했어요. 참고할만한 해외 공간을 알아볼 때도 이런 게 있는 공간을 찾아봤어요. 1년 동안 이런 식으로 알아봤고, 망원동으로 와서 처음 작업실 이름은망연자실이었어요. 그때도 시절이 하 수상해서 지은 이름이기도, 세미나도 하고 책을 빌려가기고 하고, 아주 작은 도서관처럼 운영하다가, 생각보다 유동인구가 많고, 합정 근처라 편집자도 많고, 사람들이 이 공간에 생각보다 호기심도 많더라고요, 그렇다면 실험적인 공간보단 단순히가게로 만들어보는 게, 물론 이게 아주 계획에 없던 건 아니었지만, 책이 들어선 공간을 고민을 했었지만 이렇게 빨리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임경용 책방의 정체성을 어떻게 잡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이승주 책방 이름은 이장욱 시인의 시 제목만일의 세계에서 따왔고, 만일의 세계에 대해 생각하면서 지은 이름이에요. 기존의 운동방식, (이것의) 아젠다엔 공감하지만 거리로 쉽게 나가는 사람은 아니었어요. 그렇다면 저에게 맞는 운동이란 무엇일까 생각했고, 책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운동을 해보자는 생각을 했고요.

 

 

 

 

 

임경용 자영업자들은 자리를 비울 수 없잖아요. 저희는 예술 쪽 책을 다루는데 전시나 공연을 보기 어렵고, 사람도 그렇고, 다른 서점을 갈 기회가 없고요. 작년부터 서점 매니저를 두면서 그래도 좀 기회가 생겼는데, 만일에 갔더니 제가 SNS를 보면서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책이 여기에 다 있더라고요. 대학로에 있던 책방 이음이랑도 비슷한 느낌이지만 그러면서 또 다르고요. 초창기 이음에는 철학, 역사, 무거운 책이 많았는데 만일은 또 다른 느낌이었어요. (이것과 관련해서) 혹시 인테리어는 어떻게 하셨나요.

 

 

 

이승주 지인이 스케치를 해주고, 목공소에 와서 작업을 해주셨어요.

 

 

 

임경용 좀 더 가볍고, 이런 디자인의 흐름이 많이 달라지는데, (책방 분위기에) 잘 맞아 보이고요.

 

 

 

이승주 좋게 말씀해주셨는데, 또 달리 생각하시는 분도 있어요. 어떤 분은 불만족스러워하고요. 이 동네의 성격이 워낙 다채롭거든요. 요즘은 관광객도 많이 오고 달라지는데, 책방의 편한 느낌에 들어왔다가 나올 때 강력한 인상이 남았으면해요. 여기에 대한 생각은 계속 변하기도 하고, 어쨌든 초반의 의도는 이랬습니다.

 

 

 

임경용 대형서점에서 새책이 헌책을 밀어내는 방식에 비해 작은 서점들 같은 경우 이런 회전률, 저희 같은 경우는 엄청 떨어져요. 교보와 다르게 입고를 원하는 출판사와 되는 서적의 수가 다르기도 하고요. 이미 대형출판에선 수명을 잃은 책이 만일에 가면 있고, 그런 잔존감이 좋았어요.

 

 

 

 

 

 

 

이승주 서점을 하게 된 동기? 꼭 서점이여야 했나?

 

 

 

임경용 저는 영화 이론과 영화 프로듀싱을 전공했고, 파주에 있는 출판사에서 3개월 일하고, 충무로 미디어 센터, 부산 비엔날레에서 일했어요. 그때 해외 아티스트들이 보내준 자료들 중에 재미있는 게 많았고 이때 생각이 바뀌었어요. 정말 쓸 데 없는 책들이고 가치가 없는데 보존해서 볼 만한 것도 없고, 글도 그렇고, 돈은 많이 들였는데 이게 책으로 남아야 하는지, 그러다 출판문의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zine이라는 개인 출판물을 알게 되었고요. 서점을 준비하면서 리서치를 독일을 중심으로 했고요, 뉴욕은의 서점 프린티드 매터도 참고했고요.

 

 

 

zine이라하면 옵셋 인쇄가 아닌, 얇고, 제록스로 아주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거고, 개인이 갖고 있는 생각을 글이든 그림으로 만들고 쉽게 만들어 쉽게 유통하는 책이죠. 이런 출판물을 만들어보자 싶어 미디어 버스를 만들었고요.

 

 

 

제 주변에 당시 비엔날레 일하면서 알게된 작가들, 인지도가 없으면 자기 작업을 노출할 기회가 없었고, 이들이 진을 만들어도 팔 수가 없는 거예요. 유통할 수도 없고요. 그러다 서점을 열게 된 거죠. 근데 이게 책을 팔아서 돈을 벌겠다는 것도 아니었어요. 2010년에 상수동에 오셨던 분들은 여기가 서점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없었을 거예요. 동네에서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거 같고요.

 

 

 

동네 서점이 지역 커뮤니티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 게 저는 불편하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어디에나 있을 수 있는 아주 보편적인 서점이거든요.

 

 

 

그리고 요즘은 독립출판물을 다루지 않아요. 2010년엔 온라인에 유어마인드가 있었고 (2009 8월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 2010 5월에 오프라인 서점 오픈), 오프라인에 책방 이음 정도만 있었지만 이젠 독립출판물을 다루는 서점이 많이 생기기도 했고요. 덩치가 커진 건 아닌데 생각이 바뀐 것도 있고요.

 

 

 

 

 

 

 

임경용 운영상 어려운 점과 (부동산) 재계약 문제는 어떻게 하셨나요?

 

 

 

이승주 일단 한 번 자연스럽게 연장이 되었어요. 정말 싫은 표현인데 매체에서 요즘 망리단 길이라 얘기가 많이 나오고, 책방 건물에 살고 있는 주인이 최근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상태라 변화가 있을 거라 생각해요. 작업실로 왔을 때부터 여긴 홍대 문화권이고, 외부인이었던 저와 주변의 변화로 이런 상황을 예상은 하고 있었는데, 정말로 어떻게 할지 막막한 상황이죠. 여길 지켜야 하는지, 싸움을 해야하는지, 합정에 교보문고가 생긴다는데, 공간을 지키는 사례를 남기는 건 중요한데, 힘빠지게 싸울 것인가, 아직 모를 일이고요.

 

 

 

임경용 이건 저희가 인터뷰 할 때 언제나 받는 질문으로 이걸로 먹고 살 수 있냐요?

 

 

 

이승주 먹고 살 수 없는 거 같아요. 전 제가 산수에 약한 사람이라 서점을 시작 할 수 있었죠. 베스트셀러도 아니고 안팔릴 거 같은 책을 갖도 놓았고요. 이런 걸로 운영비를 댈 수 있을 거란 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뛰어넘는 일이었어요. 작은 공간에 대한 손님들의 호의라든지, 좋은 것도 있지만 생활 이야기를 하면 완전히 다르죠. (운영비를 비롯해 서점의 매출로) 저와 제가 모시는 알바 선생님의 생활을 다 책임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에요. 제가 버는 건 저의 외부 활동에서 나오는 거고요.

 

 

 

제가 보기엔 북소사는 중형 서점인데, 이런 식으로 지속해야하는지 생각하신 적 없으신지 궁금해요.

 

 

 

 

 

임경용 여기에 서점을 운영하고 싶으신 분 계신가요?

 

 

 

참가자 (분위기상 다 같이) 아직은 아니고..

 

 

 

임경용 보통 이런 서점들이 디스카운트나 마일리지, 전제적인 부채, 책값의 20%라 가정을 합시다. 만약 한 달 2000만원 매출이라면 400만원의 수익이 나죠. 하지만 월세가 싼 동네에서 책이 팔릴까요? 어쨋든 유동인구가 많아야하고요. 월세 150이라치면 250만원이 남죠. 인터넷, 냉난방 등등의 비용. 운영비, 인건비 등등. 노동력에 비해선 낮은 소득이죠. 땡스북스가 책이 많이 팔리는데, 두 명의 인건비와 월세를 내면 끝인 상황이에요. 이기섭 사장님은 디자인을 하시기에, 그 분 입장에선 공적인 일을 한다고 생각하며 하는 일이고요.

 

 

 

 

 

참가자2 여기 덧붙여서 질문을 하자면 두 분 모두 싱글이신가요?

 

 

 

임경용 네 저는 결혼해서 아이까지 있고요.

 

 

 

이승주 저는 혼자 살지만 그것도 쉽지 않아요. 저축을 해온 걸 까먹으며 2년 동안 해왔고요. 초반엔 어쩔 수 없는 것도 있었는데, 이렇게 2년을 하고 나니까 이제 뭘 만들어가야 하는데, 그러면 노동강도가 높아질텐데, 그런데 노동강도가 쎄진다고 소득이 늘어나는 분야도 아니죠.

 

 

 

 

 

참가자2  공연이나 워크샵 같은 것도 진행하고 있지 않나요?

 

 

 

임경용 네 워크샵이나 여러 프로그램을 하곤 있죠.

 

 

 

이승주 네 소정의 금액을 받곤 있지만 그게 수익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죠

 

 

 

임경용 글쓰기 워크샵을 두 번 했었는데, 20만원으로 적은 금액은 아니었지만 사람이 금방 모이더라고요. 하지만 이것도 진행하시는 분이 따로 있고, 수익사업이 아니었어요.

 

 

 

 

 

 

 

이승주 다양한 외부 활동을 하고 계신데,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상수동에서 계실 때부터 이곳(북소사이어티)이 어떤 곳인지 신기했어요. 최근엔 시립미술관에 분관을 내시고 다양한 활동을 하시잖아요.

 

 

 

임경용 어쨌든 서점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다루고 있는 컨텐츠를 구입은 안해도 동의는 많이 하죠. 책에 대한 편집, 기획, 출판에 대한 전시, 활동을 소개하는 자리, 지금 이 자리도 그런 거라 할 수 있고요. 올해부터 국내보다 아시아, 중국, 대만, 일본에서도 생겨났고요.

 

 

 

사실 저희 서점에 이상한 책이 많아요. 예술관련 책이지만 교과서로 쓸만한 책도 아니에요.

 

 

 

우선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있었던 전시로 저희가 기획한 로만 퍼블리케이션 전시, 장소를 찾다가 국현과 연결된 일이고죠. 전시하는데 6천만원 정도 소요가 되었어요. 그리고 오큘러라는 영상영화 잡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3호가 나왔는데, 잡지는 정말 위험한 일 같아요. 계속 내고 지속해야하는게 중요한 정체성인데, 잘 안되고 재고만 쌓인다고 뭘 바꿀 수도 없고요. 이건 수익사업이라 할 수도 없고요. 그 외에 베이징에서 한국 독립출판 관련 전시를 했고, 코스라는 패션 브랜드 그리고 세 명의 작가와 전시를 했습니다.

 

 

 

광주 비엔날레에도 참여했고, 공동 출판도 하는데 함께 출판을 하는 작가도 아주 다양하고요. 일관성도 없는 편이고요. 저는 고집이 쎈 편은 아닌데 이게 다양한 경험을 주고 서점을 운영할 수 있는 동력을 주었다고 봐요.

 

 

 

 

 

 

 

임경용 현재 만일은 망원동에 있는데, 서점과 지역과는 관계에 대해 생각하시나요?

 

 

 

이승주 저도 고민이 많은데, 의도는 열고 싶은데 이 동네의 정말 다채로운 성격, 다양한 인물들이 왔을 때 감당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예를들어 상암동의 북바이북은 흥미로운 행사도 많이 열고, 근처에 방송사가 있어 노출도 많고요. 그런데 망원동의 특징은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모든 연령층의 인구가 많아요. 하지만 근처에 사는 학생들이 여길 이용하느냐? 그것도 아니고요. 근데 이게 동네 책방으로 불리는 게 맞을지? 이 동네의 다양한 모습에 다 맞춘다는 건 어불성설이고요. 지역과의 교류가 있다면 이곳에서 작업하고 있는 분들이 이용하고 있다는 거, 이게 교류라면 교류고, 관련된 행사를 열고 그들의 책을 가져오고 있어요. 그리고 환경단체 시민단체가 근방에 많아서 제안이 왔을 때 같이 뭔가를 해보고 있고요. 하지만 이게 지역 내 네트워크를 강하게 하기 위해 하는 건 아니에요. 느슨하게 하는 거죠.

 

 

 

임경용 홍대는 유명한 예술대학이 있고 예술 공간이 있어서 그곳에 터를 잡으면 계속 변화가 있고 정체성이 형성되죠. 만일도 비슷하게 이런 특징이 어느정도 있고요. 그런데 지금 서울에 정체성을 갖고 있는 동네가 얼마나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스크린에 사진을 참고하며) 가가린이라고 지금은 없어진 북소사 맞은편 중고서점인데, 500미터 정도 되는 골목에 있는 갤러리 팩토리, 출판사 워크룸, 건축 사무소, 카페 MK2, 이상한 게 들어오는 것보다야 서점이 낫겠다 싶어서 느슨한 연대로 만든 서점이에요. 물론 월세 45만원일 때 가능했던 이야기고 지금은 건물주가 바뀌어 없어졌고요.

 

 

 

여기도 다양한 세대가 걸쳐있다보니 동화책이나 만화책이 잘 팔리고, 예슬서나 이런 게 많이 팔릴 거 같았지만 그렇지 않아요. 지역이 살아있다면 책방도 제 기능을 할 수 있고 그게 동네 책방이라 생각해요.

 

 

 

 

 

이승주 망원동의 색깔, 사회 운동의 섹터, 홍대 인근에서 문화 예술 관련, 말 그대로 동네 사람들, 시장권, 역으로 여기서 영향을 받고 서점이 그렇게 만들어지기도 하죠. 그 영향이 분명 있고요. 옆에서 성산동이라 성미산 공동체가 있는데, 여기에 개똥이네 놀이터라는 어린이 서점이 있어요. 여기야말로 동네 서점이에요. 이분들이 만일에 구경을 오시고 동화책은 없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이런 부분에 연결이라면 연결, 영향을 받는 게 있고요. (어떤 부분에선) 주민들의 요구에 서점이 못 따라가는 거 같아요.

 

 

 

 

 

기록자 대형서점에서 주목 받지 못한 좋은 책을 만일에 비치해놓는다고 하셨는데, 동화책 중에서도 그런 책이 있지 않을까요?

 

 

 

이승주 그런 얘길 많이 들었어요.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도 많잖아요. 하지만 저희는 유통사와 현금으로 책을 사야하는 불공정한 계약 관계에 있어서 그게 쉽지 않아요.

 

 

 

 

 

참가자2 출판사와 직거래는 안하시나요?

 

 

 

이승주 그건 아주 작은 출판사와의 이야기고, 대형출판사는 직거래를 하지 않아요. 최근 문학동네는 공급률 인상과 관련해서 작은 서점을 배려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직거래는 어렵죠. 땡스북스가 직거래를 고집해온 사례가 있어요. 저는 2년을 기점으로 책방과 유통사와의 문제를 생각해봤고, 2년을 기점으로 이런 실험을 해봐야하지 않을지 고민했어요. 그러면 서점의 책 구성도 달라질 수 있고요.

 

 

 

임경용 분명 말도 안되는 갑을 관계도 있어요. 땡스북스는 출판사에서 자기네가 필요로하기 때문에, 노출되길 원해서 가능했던 사례에요. 사실 유통사를 통해 수익을 낸다는 게 아예 말이 안되요. 저희는 몇몇 출판사와 직거래만 하고 있고요. 이렇게 작은 서점들이 늘어나고, 흐름이 바뀐다면 이런 곳을 위한 유통사가 생길 수도 있고요. 반품 가능해야하는데 반품을 잘 안하기도 하고 반품을 안해준다는 전제 하에 공급해주기도 하고요.



 

3.    참가자 소개, 질의응답

 

 

 

 

 

참가자 자기소개

 

 

 

참가자1 네 우선 실물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서점을 열고 싶다기 보단 고정화 되어있는 삶의 모습보다는 다양하게 살고 있는 모습에 관심이 많고, 또 소규모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저는 회사를 조금 다니다가 퇴사를 하고 지금은 관련된 일을 조금씩 공부하면서 지내고 있고요, 원래는 마케팅 업무를 했었는데 단기적인 일보단 중장기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일고 찾고 있어요. 우선 그걸 부모님 가게에서 해보려고 시도 중이고요

 

 

 

 

 

참가자2 예전엔 막연하게 북카페를 하며 살아보면 어떨까했는데 지금은 그걸 하시는 분들이 워낙 많아졌죠. 제가 2년 전에 겨울을 제외하고 북카페에서 2년 정도 아르바이트를 해봤는데, 카페라는 데가 손님으로 들어갔을 때나 우아하지 운영하거나 스탭으로 있으면 그렇지 않더라고요. 저는 어디가 특별히 아픈 건 아니지만 타고나길 약하다보니 방향을 바꿔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 작년에 독립출판물을 알게 되었고, 여행드로잉북도 냈었고, 주변에선 많이 입고를 했었는데 저는 그러지 못했어요. 제가 전공자는 아니지만 계속 하고 싶다가도 방황도 하고, 여러가지 궁금해서 겸사겸사 와봤습니다.

 

 

 

 

 

임경용 규모의 문제라고 친다면, 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면 그런 삶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한국이 지나치게 경쟁적이고 빨라서 그렇지 외국에선 일주일에 하루면 운영하는 서점이나 한달동안 한 출판사의 책만 파는 서점도 있어요. 굉장히 규모가 작은 거죠. 하루에 두 시간만 운영하는 서점도 있고요. 그렇다면 월세가 낮아야하고요. 저는 서점을 하는 분이 출판을 하는 게 이상적이라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현재 창작까지 하고 계시니까 (서점을 운영하게 되면) 더 많은 지속력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얼마든지 다양한 다른 가능성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참가자3 교육 관련된 일을 하다 은퇴하고 소프트웨어 쪽 전문 강사 수업을 듣고 있는데, 관련 강좌를 들으려다 그게 마감이 되어 남은 것 중에 가장 관심있는 것을 선택하다보니 여기에 오게 되었어요. 서점보다도 플랫폼이 되는 공간에 관심이 있고, 교육적인 걸 공급할 수 있는 공간, 막연하게 생각을 해왔고요. 제가 하고자 하는 게 수익적인 면을 추구하려고 이걸 하고 싶은 건 아니라, 두 분이 경험자로서 말씀해주시는 게 좋은 샘플이 된 것도 있습니다.

 

 

 

 

 

임경용 저는 교육 공간으로서의 서점은 매우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애시당초 책을 매개로만 생각하고, 분명한 목적을 갖고 운영하신다면 좋지요.

 

 

 

 

 

참가자4 저는 축제 기획일을 하고 있고. (노트북 스티커를 가리키며) 여기덕후 축제'에서 일을 했었고요. 저는 모든 사람이 예술가 기질이 있다고 생각하고, 예술가라 생각하지 않는 분들에게 이런 부분을 이야기 하고 싶어요. 축제는 언제나 대관을 해서 준비를 하는데, 제가 공간에 대해 관심이 있기도 하고요. (제가 생각하는 공간이) 서점이나 독립영화관이어야 한다는 결정하지 않고 열려있는 가운데 이 자리에 오게 되었습니다.

 

 

 

 

 

참가자5 영상제작사에서 일하고 있는 작가고요, 의뢰가 들어오는 것들을 중심으로 일을 하고, 외부에서 활동을 하다가,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새롭게 뻗어나가는 식으로 해보자고 생각해서 여기 오게 되었습니다.

 

 

 

참가자6 성수동에서 중간지원조직 실무자로 있고요. 언젠간 저만의 창작물, 생산자가 되어 (서점에) 납품을 하고 싶은 사람이고, 어떤 기준으로 책을 고르시는지 궁금해 오게 되었습니다.

 

 

 

 

 

 

 

 

 

 

 

이승주 대부분 공간에 대해 관심이 많아 오셨는데, 책방에서 벌어지는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더 해볼까요?

 

 

 

 

 

참가자들 책을 가져오는 선정 기준은 어떻게 되냐요?

 

 

 

임경용 저희는 두 가지 방식인데, 저희가 리서치에서 원하는 책을 신청하거나 아니면 책을 들고 오시는 분들 중에 선별을 해요. 여러분들이 서점을 열고 주변에 알리면 사람들이 꽤 많이 책을 가져올 거예요. 저는 가지고 오는 책들 중에선 팔릴만한 책들을 고르죠. 어쨌든 책을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이고, 비율로 보면 굉장히 적어요. 10% 정도만 입고가 되요. 시점에 따라 책이 좀 없으면 더 받기도 하고요. 저희가 가지고 오는 책들은, 현실문화, 갈무리, 처음에 아무것도 없을 때 도움을 주셨던 분들. 그런 출판사에 대해선 계속 꾸준히 소개를 마련해두고 있어요. 저희는 출판사 단위로 계약을 해서 책을 가지고와요. 그리고 한 개인도 출판사로 간주를 하고요. 개인이랑 계약을 맺을 때도 이 사람이 한 번만 만들고 마는 게 아니라 계속 만드는지도 중요하게 생각하고요.

 

 

 

이승주 만일에선 책을 간헐적으로 소개하는데, 사실 책방에서 책을 꾸준히 소개하는 게 중요한 역할이죠. 만일에선 주제와 테마를 가진 책을 가져오려고 하고요. 운동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책을 중요시 생각하고요. 책장에 각 칸 별로 연관된 책들을 같이 배치하려고 하고요. 제목의 뉘앙스나 구분하는 경우가 많고요.

 

 

 

임경용 출판사의 성격도 있죠.

 

 

 

이승주 어디에 가장 큰 지표를 두고 있나 생각해보면 출판사가 가장 크고요. (스크린 참고) 이건 현실탐구단 8호인데, 글쓰기 모임을 하면서 각자 관심사에 맞는 글을 쓰고 출판을 하는 모임인데 이게 8호까지 나왔어요. 그 외에 독립출판물을 안가져오려는 건 아닌데, 주제에 맞춰 가져오려다보니 아무래도 독립출판물은 못 가져오는 게 있고요.

 

 

 

(스크린 참고) 여기는 을지로 원룸으로, 원룸에서 생활할 때 벌어지는 것들, 옷과 미술작업 등을 소개하는 공간이에요. 저는 여기서 원룸에 책을 소장하고 배치한다면 좋은 것들, 아주 작고 가벼워 이동이 용이한 책을 골라 전시하고 있어요

 

 

 

(스크린 참고) 출판사 봄날의 책, 만일의 성격과 아주 잘 맞는 곳이라 할 수 있고요. 허위의식을 건드릴 수 있는 좋은 산문이 참 많아요. 외국엔 좋은 산문이라 불리는 것들이 많은데, 국내에선 너무 말랑말랑한 글이 많잖아요. 그렇지 않은 좋은 수필을 계속 발굴해 만들려고 한 곳이에요.

 

 

 

(스크린 참고) 그리고 도서출판 유유, 작은 책방에서도 엄청나게 팔려 나가는 출판사고요.

 

 

 

(스크린 참고) 젠트리피케이션, 반지성주의, fucked up, 책을 다 읽을 순 없기 때문에 주제와 제목으로 파악을 해서 배치를 하고 있습니다.

 

 

 

 

 

임경용 입고 수량은 어떻게 정하시나요?

 

 

 

이승주 보통 3-5부를 주문하는데, 도서출판 유유나 봄알람의 입트페 같은 경우는 자신있게 10부 이상을 주문해요. 워크룸의 이론 책은 북소사나 다른 곳에서 이미 구하신 분들이 많다고 짐작이 되고요.

 

 

 

 

 

임경용 만일에 가보시면, 서점이 하나의 유기체 같은 느낌을 받아요. 굉장히 잘 편집된 서점이죠.

 

 

 

이승주 좋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려면 정말 부지런해야하는데...

 

 

 

 

 

참가자3 이건 감각의 문제 아닐까요?

 

 

 

이승주 좀 더 부지런히 일하면 신간 구성이나 배치를 좀 더 밀도있게 할 수 있고, 그 효과를 경험해봤고어요. 하지만 쉽지 않죠.

 

 

 

임경용 책장이 저희는 잘 큐레이션 되어 있진 않아요. 장르, 출판사, 신간, 구간, 무가지, 다양하게 있는데 구분이 잘 되어있진 않죠. 미국이든 유럽에서 만든 책은 익숙하다보니 3세계 책을 소개하는 걸 좋아하고요. 동남아에서도 재미있는 책들이 만들어지고 있고요. 이것도 한 번 소개를 해보려고 하고요. (화면) 이 트위터의 흐름의 차이가 공간의 차이 같기도 해요.

 

 

 

이승주 실제로 가보시면 북소사도 분류가 잘 되어있어요. 확실히 그냥 두면 잘 안팔려요. 정말 팔겠다고 작정을 하면 그땐 좀 달라지기도 하고요.

 

 

 

 

 

 

 

 

 

참가자6 오프라인에서 오는 분들을 환대하는 방법

 

 

 

임경용 저는 터치하지 않는 편이에요.

 

 

 

이승주 저는 그러려고 노력해요. 여기 와서 천천히 책을 보는 모습을 보는 게 충만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먼저 말을 걸어주시면 그땐 말을 잘하려고 해요.

 

 

 

 

 

 

 

참가자2 작은 서점을 위한 유통사나 이전에 작은 서점들의 네트워크 같은 게 있나요?

 

 

 

임경용 준비된 질문 중 하나였는데, 자영업자들이 이게 또 힘들죠. 자리를 지켜야하니 모이기가 힘들어요. 이태원의 테이크아웃드로잉이 싸이와 문제가 있었을 때 몇몇 서점이 연합 서점을 한 달 정도 운영을 했었어요. 그때 만일도 참가를 했었고요.

 

 

 

참가자2 이게 정기적인 모임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건가요?

 

 

 

이승주 네 이렇게 이벤트로 된 건 있지만 정기적으로 된 건 없고요. 외부에서 묶어주는 사례는 많아지긴 했어요. 문화역 서점에서 전국의 책을 소개하기도 했고요. 제안을 주시면 할 수도 있고, 저도 다른 운영자 분들을 뵈면 궁금한 게, 단시간에 서점이 많이 생기고, 유통이나 여러가지 문제의식이 같으니 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이걸 할 여력이 없어요. 그리고 서로 그걸 잘 알고 있고, 성미가 또...

 

 

 

임경용 맞아요. 제가 본 분들은 대부분 사교적인 편이 아니고요.

 

 

 

대신 예전엔 책을 살 돈 몇 천만원이 있어야 했는데, 독립출판물이 늘어나면서 위탁 판매가 늘어났고, 덕분에 장벽은 낮아졌죠. 이런 면에서 만일을 어려운 길을 선택한 거죠.

 

 

 

도쿄의 IRA TOKYO라고 인포샵이라 하는데, 역할은 서점이랑 똑같은데 정보를 판매하는 곳이에요. 서울엔 이런 곳이 없다고 봐야 맞겠죠. 여길 가면 여기서 뭘 사야겠다는 생각은 잘 안들어요. 일단 찌라시가 엄청 많아요. 주로 다루는 게 채식주의, 아나키즘, 주변화된 것들, 베간 카페 찌라시, 맵 같은 게 있고요. 일주일에 한 번씩은 여기서 모여 카레를 해서 먹고요.

 

 

 

뜨개질이나 스텐실 워트샵도 운영하고, 진스터개더링이란 행사를 주관해서 1년에 한 번씩 이벤트를 하고요. 음식 해서 나눠 먹고요. 서로 진을 교환하기도 하고요.

 

 

 

 

 

참가자3 그러면 여긴 어떻게 수익을 내나요?

 

 

 

임경용 일단 공간이 작아서 임대료가 낮고요. 뜨개질이나 스텐실 워크샵을 운영하면서 소정의 참가비를 받아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뭘로 먹고 사는지. 도쿄아트북페어에 참가하려면 거의 50만원 정도를 내야하지만, 진스터개더링 같은 경우도 참가비도 2000엔 정도에요.

 

 

 

 

 

참가자3 확답을 할 수 없겠지만, 언제까지 이걸 하실 수 있을 거 같나요?

 

 

 

임경용 워크룸이랑 했던 얘기가 10년씩 하자. 그런데 워크룸은 올해 10년이 되었고, 신입사원을 2명이나 뽑았어요. 저희도 계속 하고 싶어요. 외부 일로 내부에 자원을 투여하는데, 외부일이 끊기면 어려울 거고요. 이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저도 종잡을 수 없고요. 저는 이것의 무대를 다른 곳으로 옮겨보는 걸 생각해봤어요.

 

 

 

베이징에 가봤는데, 베이징에 이런 문화가 막 시작되고 있고, 동남아에서 새로 시작되는 게 있고요. 이쪽에서 해보는 게 궁극적인 목표인데, 이게 또 꿈이죠.

 

 

 

이승주 저도 오래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공간을 통해서 할 수 있는 게 많으니까요. 어쨌든 앞선 지표들의 움직임을 보고 있는데, 몇년을 버텼다는 게 실감이 안나요. 지금 이 흐름을 보면 앞으로 더 어렵겠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운영자가 외부일을 열심히 한다면 이걸 연장할 수 있을테고, 장소를 달리 하는것, 저는 유럽 쪽의 작은 출판물 번역도 생각을 하고요. 저는 공간에 대해선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고 멈춰야할 땐 멈춰야 한다는 생각은 해요.

 

 

 

임경용 공간을 통해 사건이 벌어지고 공간을 통해서만 벌어지는 일이 있기에 공간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정권이 바뀌면서 좌파 문화예술인에 대한 압박이 있었고, 대안공간이 많이 사라졌죠. 작가를 소개하고, 퍼포먼스를 하고, 책이 매개가 되었는데, 이런 상황을 봤을 때 대형서점의 확대가 아이러니 하다고 생각해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고 모든 지표가 그렇게 말을 하고 있는데, 교보문고는 왜 새로 매장을 내고, 아마존은 왜 오프라인 공간을 만들고, 사람들의 욕구가 워낙에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에 이걸 무시할 순 없겠죠. 츠타야 다이칸야마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서점을 보면, 전 이게 아주 소수에게만 좋은 거라 생각해요. 책을 팔려고 아주 많은 노력을 투입하고 전시를 하고요. 그렇게 운영되는 게 서점의 미래라면, 우리가 가야할 방향은 아니라고 봐요. 저는 새로 들어설 홍대의 교보문고가 분명 이것을 벤치마킹했다고 생각하고요.

 

 

 

 

 

 

 

참가자3 근데 츠타야는 문화를 판다고 하잖아요?

 

 

 

임경용 IRA의 한 평과 이곳의 한 평을 비교해보면, 같은 한 평이 아니죠. 책을 팔기 위해 그렇게 많은 자원과 노력을 투입해야하는지, 지나친 건 아닌지, 점검을 해봐야하는 문화라 생각해요.

 

 

 

시간이 다 되어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이승주. 오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첨부파일

작성자 : NPO지원센터, 작성일 : 2016.12.23, 조회수 : 3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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