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트쉐어 컨퍼런스] 생활활동가 워크숍 '해보지 뭐'_이미영/박경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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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O지원센터, 작성일 : 2016.12.22, 조회수 : 2553
진행개요목표찾기→사실찾기→문제찾기→아이디어찾기→해결책찾기→수용안찾기
누가 이 컨텐츠를 보면 좋을까요?만들기를 통한 활동에 관심 있는 분
키워드 3가지만들기, 생활활동가, 워크숍
어슬렁: 자기소개는 자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워드 3가지와, 나-친구-가족-이웃-사회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확장까지 이어서 소개하는 것으로 해보겠습니다.
참여자1: 뼛속부터 디자이너고, 디자인 일 밖에 모르고 살아왔다. 최근 인도에서 4년 정도 살다왔다. 인도에 다녀오고 나서 삶이 많이 변했다. 현재는 내가 어디에 서있는지 잘 모르겠는 상황이라 나의 정체성에 대해서 찾아가는 중이다. 주변에는 2가지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다. 액티브하게 자신의 꿈을 쫓아가는 사람들과 또 한편에서는 자기가 서있는 한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앞으로의 미래의 디자이너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하는지에 대해서 연구를 시작하려는 단계이다.
참여자2: 축제기획가양성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오프닝 강의에서 발표하신 분들의 이야기에서도 그렇고 다들 본인들이 즐거운 일을 하고 싶어서 찾아갔던 일이잖아요? 그러다가 사회에 기어하는 일로까지 이어졌던 일이었는데 먹고 사는 일이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먹고 사는 것에 대한 고민 속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상황. 지금까지는 즐거운 것을 쫓아다니며 살아왔는데 앞으로의 삶에 있어서는 어떤 자세가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이 든다. 내 주변 사람들도 삶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 자기의 다양한 색깔을 찾고 그것을 인정해주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여자3: 그림을 그린지 4년 정도 된다. 최근에는 서울 숲에서 살림을 꾸려서 2년 정도 살림 겸 작업실로 지내고 있다. 결핍으로 느끼는 것은 오히려 관계인 것 같다. 예전에는 학교나 일터라는 고정된 일과가 있을 때는 어쩔 수 없이 부대끼는 관계가 생길 수밖에 없었는데 현재는 그런 것들이 분절되기 시작하고, 일로 맺는 관계들도 프로젝트 단위이다 보니 그때 만났던 사람들과의 경험이 다음 경험으로 이어지기가 어렵다. 일 관계로 만나도 일상적인 관계로 이어지지 못하는 분절감이 있어서 뭔가 일상에서 부대끼는 관계를 일부러 찾아 나가야하는 상황이다. 요즘은 책을 같이 읽는 취향공동체에서 관계의 가능성을 찾고 있다. 이야기를 깊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다보니 요즘 시국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눌 수 있게 되었다. 광장에 개인으로 나가면 공허할 때가 있잖아요? 구호는 함께 외치지만 이야기할 단위가 없으면 공허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소그룹이나 소모임의 소속감들을 어떻게 느끼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
참여자4: 청년시절에도 행복에 대해 생각 했었다. 나는 누굴 만나 연애하고 누굴 만나 가족을 이루고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일까? 어둡고 암울하게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사랑하는 사람도 만났고 가족을 이뤘으며 이전에 생각했던 것들을 모두 이루었다. 하지만 여전히 지금도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내릴 수 없다. 나이가 들어서 행복에 대한 가치가 정립된 것이 아니라 더 혼란스럽게 되었다. 그래서 그것이 외부로부터 요인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로부터 찾아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무언가에 집중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이 행복한 삶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어떻게 잘 놀며 살아갈 것인가? 가 제대로 나이 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했다. 가족들과도 내 행복의 가치를 공유해야한다. 서로의 행복의 가치는 다르니까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위를 조금 넓혀서 현재는 마을에서 활동 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예술과 그런 것들을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이웃들과 새로운 작업들을 해보려고 계획 중이다.
참여자5: 서른까지 달려오면서 달리다가 넘어지고 다시 일어섰던 이야기를 그려보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가정환경이 기울어지며 학업을 이어가기 힘들었다. 그래서 학업에 대한 상처가 컸었고 그 끈을 놓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27살에 일반대학에 다니게 되었는데 함께 다니는 친구들과의 7년 차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았다. 현재는 사이버대학에서 2개 전공을 하고 있다. 중간에 무엇을 하며 살아야하는 지를 찾다보니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살 수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끊임없이 찾았던 것 같다. A4용지 400장 가까이에 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하고 싶은 것, 했던 것들을 적다보니 찾은 것이 지금 전공하고 있는 건축과 스페인어를 찾을 수 있었다.
어슬렁: 그림 그리기 시작한 것이 5년~6년 정도 되었다. 자본주의와 복잡한 세상에서 각자도생하면서 자기가 행복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예술행위라고 생각한다.
요즘 가장 집중하는 것들은 그리기, 만들기, 어떻게 하면 혼자서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내 안으로는 만족스러운데 밖으로 나가면 답답한 부분들이 있다. 분야별로 내 동료들을 찾아서 내 이슈별 고민별로 같이 이야기할 수 있고 오래갈 수 있는 친구들을 찾고 싶다는 욕구 하나와 그 외에 친구들 나와는 전혀 다른 고민과 삶의 가치를 가진 친구들에게는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지에 대한 욕구가 있다. 가치를 바꾸면 삶이 바뀐다고 이야기한다고 해서 그들에게 과연 그이야기가 얼마나 받아들여질지 의문이다. 다양한 가치에 대해서 인정하지만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그들에게 다가서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든다.
박경오: 함께하는 것, 공동체, 더불어 사는 삶이 내 안의 키워드이다.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을 살펴보면 개인으로 서 있는 것은 없다. 두 세명의 파트너들과 늘 함께하고 있다. 그 사람들이 참 좋은 친구들인데 그렇게 함께 소통할 수 있다는 부분들이 내 삶에 있어서 소중한 부분들이다. 와이프와 계속 연애한다는 기분으로 지내고 있는데 그것이 쉽지는 않다. 아이들은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외부환경과 관계없이 자기가 행복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가며 컸으면 좋겠다.
스타트업을 하고 있기에 완전히 비영리에 속한 사람은 아니다. 영리에 대한 부분들을 끊임없이 고민해야한다. 그래서 적절한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균형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
여기에 매몰되고 저기에 매몰되고 이런 것이 아니라 어차피 다 섞여서 살아가야하는 세상이라면, 그 균형감 있게 어떻게 사는 것이 건강하고 지혜로운 삶인가에 대한 고민을 참 많이 한다. 오늘도 그 고민을 하고 있고 내일도 그 고민을 할 것이다. 그 고민을 하다 보면 새로운 만남을 가지게 되고 지금과 같은 이런 인연이 일할 때 도움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우리가 바라는 삶의 구조화 과정
누가/언제/어디서/무엇을/왜/어떻게 의 문장을 가지고
바라는 미래 모습 또는 현재의 실제 모습을 5가지 정도 작성하여 공유했다.
어슬렁: 우리가 바라는 삶에 대해서 구조화하는 과정을 가져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내용들을 가지고 바라는 미래 모습 혹은 현재의 실제 모습을 다섯 가지 정도 작성하여 공유합시다. 예를 들어 현재 어떤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현재의 상황이 좋지 않다면 그 내용을 문장으로 만들어 보는 과정입니다.
박경오: ①40대초에 우리만의 집을 만들고 싶다. ②가까운 수년 안에 친구들과 함께 러시아 가가린 러시아센터에 방문하고 싶다. ③친구들과 함께 탄탄하고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고 싶다. ④하지만 현재는 딸이 밤에 물 달라고 하면 졸린 잠을 이겨내며 물을 떠줘야 하는 신세이다. ⑤내년에 송추에 가는 것이 마냥 기쁜 것은 아니다. 솔직히 조금 두렵다.
참여자5: ①5년 뒤에는 무조건 서울에서 나의 이름을 건 법의 사업을 사회와 나와 미래를 위해서 차리고 싶다. ②나와 내 주변 사람들이 지금부터 언제까지나 내 옆에서 믿음과 마음과 행동들을 저버리지 않고, 놓치지 않게 있는 모습 그대로 노력할거다. ③현재도 학업과 일을 병행하면서 피곤하지만 채찍질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
참여자4: ①나는 2년 또는 3년 후쯤에는 내가 사는 동네에서 나와 비슷한 또는 유사한 삶의 목표를 가진 남녀노소와 좋아하는 작업을 하고 그것을 주변에 널리 알리며 계속 이어지는 삶을 살고 싶다. 마을에서 함께 할 커뮤니티 공간을 갖고 싶다.
②현재 나의 고민은 ‘그럼 자금은? 방법은? 누구와?’와 같은 고민이 있다.
참여자2: ①나는 내 브랜드를 갖는 문화 기획가가 되고 싶다. ②나만의 즐거움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두려움이 없다. ③나와 같은 즐거움을 찾는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④나는 쉬고 싶다.
어슬렁: ①나는 나의 다양한관심사와 가치에 관해서 함께 깊이 오래 갈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 ②내 친구들도 세상에 다른 가치의 삶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③대한민국의 선출직 공무원들은 헌법 법 철학공부를 했으면 좋겠다. ④민주주의 운영은 사람을 뽑는 간접민주주의 대신에 이슈별로 시민들의 스터디 민회 등등이 있었으면 좋겠다.
*해결하고자하는 문제를 정해보는 과정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문제들 중에서 해결하고자하는 문제 하나를 정하고
문제의 소유자/목적/방법/동사를 사용하여 하나의 문장으로 만들어 보았다.
그리고 그것을 적은 종이를 옆 사람에게 넘기며 코멘트를 받았다.
어슬렁: 조금 전까지 이야기했던 각자의 문제들 중에서 해결하고자하는 문제 한 가지를 정해봅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적은 종이를 옆으로 돌리며 다른 사람이 작성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나 아이디어를 서로에게 제안 추천하는 시간을 가질 겁니다. 구체적인 해결책이 나오지는 않더라도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성을 다해서 작성해주세요. 웬만하면 해결할 수 있는 종류의 아이디어를 주면 좋습니다.
*서로에게 제안/추천/ 코멘트 해보는 시간
참여자2: 쉬는 것을 어떻게 쉴지에 대한 고민을 적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쉬셨는지 사례를 적어주셔서 도움이 되었다.
참여자4: 새로 만나는 사람들과의 회의 과정에서 내 방법에 문제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썼던 고민이었다. 사람을 만날 때 내가 여유가 있어야한다는 코멘트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나는 사실 그 사람들의 말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나 역시 ‘저렇게 하면 나도 공격해야지?’하는 마음을 품고 있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또한 나도 ‘나의 생각이 옳은 거야’ 라는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았다. 앞으로는 회의를 준비할 때 여유를 가지고 준비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참여자5: 기록해본다. 라는 공통적인 코멘트가 많았다. 무언가를 집중하고 싶고 벗어나고 싶을 때는 기록하고 찾는 과정이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했다. 어슬렁: 다른 친구들에게 다른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는 고민에 제가 아는 것을 함께 경험해볼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코멘트가 눈에 들어왔다. 함께 읽어볼 만한 책을 권해주고 치우려했는데 안될 것 같다. 함께 무엇을 경험해 볼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겠다.
*진도구 및 다양한 시위방법 소개
어슬렁: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우리가 설정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도움이 될 만한 도구들을 만들어 볼 거에요. 자기 자신을 위한 계획표 같은 것이 될 수도 있을 테고 책상위에 꽂아두고 자기만 볼 수 있는 푯말 같은 것이 될 수도 있고요.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위해 우리 잠깐 이상한 것들을 볼까요? 진도구라고 들어보셨어요? 진도구는 일본에서 진귀한 도구라는 뜻을 가진 이상한 발명품입니다. 예를 들면 자기 생활에서라든지 삶에서의 불편함, 혹은 해결하고 싶은 문제들 때문에 나오게 된 것이다. 예를 들면 누워서 책을 볼 수 있는 안경, 라면을 식혀가며 먹을 수 있게 작은 선풍기를 단 젓가락, 기어 다니는 아기들의 옷에 걸래를 단 도구. 우선 저 도구를 만들게 된 계기를 생각해보면 ‘청소를 하는데 애가 기어 다닌다’‘먼지가 많은데 애가 기어 다닌다’‘청소하기가 귀찮다’라는 문제들이 합쳐져서 만들었겠죠.
이 뿐만 아니라 재밌게 하는 시위도구도 있어요. 시위에 꼭 사람이 없어도 된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어서 공장용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보호모자를 시위 장소에 줄세운 사례도 있어요. 재미있는 것들을 찾다보면 기존에 했던 방식대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준비되어있는 다양한 재료들을 사용하여서 자기 자신만의 진도구를 만들어 봅시다. 이것저것 가져다가 찢고 붙이다 보면 아이디어가 떠오를 겁니다.
*나만의 진도구를 소개합니다.
각자가 만든 진도구를 설명하며 워크숍을 마무리했다.
어슬렁: 진도구가 캠페인 도구가 될 수도 있고 내가 원하는 것을 누군가에게 알리거나 이럴 수 있는 종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조금 전 코멘트에 전시가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행위라고 적어주신 분이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가치 있다고 생각한 것들을 친구들에게 말로 설명한 적은 있지만 시각적으로 보여준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전시 초대장을 만들었다. 엄청 크고 화려한 것이 아니더라도 작은 세상에도 많은 것이 담겨있을 수 있다는 생각과 그런 것들이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지만 다양한 전시 초대장>을 연결해서 만들어 보았다.
참여자5: <생각걸이>를 만들었다. 가장 많은 시간 앉아있는 책상에 올려두고 생각나는 것들을 작성해서 꽂아두거나 걸어둘 수 있는 생각걸이를 만들었다.
참여자4: <잘 듣자. 마음열자>라는 회의도구를 만들었다. 회의를 하다보면 회의 분위기가 격양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럴 때 회의를 시작할 때 마음을 다잡는 도구로 이용해보려 한다. 또한 그날 해야 하는 일들을 휴대폰에 메모해두며 일을 한다. 하지만 그 자체를 보지 않게 되는데 <더하지 말고 빼자>를 만들어서 잘 보이는 곳에 두고 내가 해야 하는 것들을 꽂아두고 한 것을 빼는 방식으로 일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에 만들었다. 빼는 것이 삶의 여유를 더한다는 생각으로 실천해 볼 예정이다.
참여자2: 나만의 걱정인형을 만들어보고 있다. 어떻게하면 쉴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질문이었는데 진도구를 만드는 동안 손을 쓰다 보니 머리가 쉴 수 있었던 것 같다.
박경오: <만년달력>을 만들었다. 포스트잇으로 관리할 수 있는 메모할 일이 많아서 그것들이 잘 보이는 달력을 만들고 싶었다. 달력 말고도 메모판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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