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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수다 <내 안의 코끼리> 5회차 도서 '공부 중독' 모임 후기
작성자 : 윤예림, 작성일 : 2016.12.05, 조회수 : 2035
진행개요1. 자기 소개 2. 책 소개 3. 토론 진행 4. 모임 후기 공유

누가 이 컨텐츠를 보면 좋을까요?나를 둘러싼 세상을 이해하고 싶으신 분, 다양한 생각을 만나 볼 기회가 없었던 분,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잘 몰랐던 분,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싶었으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분, 공익활동에 관심 있는 분

키워드 3가지공부중독, 행복한사회, 입시지옥

11월 23일, 미트쉐어에서 진행하는 책수다 다섯 번째 모임이 있었습니다. 미래에 더 행복한 삶을 위해 '공부만이 살길이다'라고 믿었던 우리들, 그러나 공부한만큼 나의 '행복'의 크기 역시 커졌을까요? 올해 마지막으로 함께한 책 모임에는 4명이 모여 '공부 중독'사회를 진단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동안 내가 했던 공부가 나를 위한 것이 아닌, 그저 공부를 위한 공부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공부 하고 싶습니다.”

“한 동안 올백 신화에 빠져 있었습니다. 완벽하지 않으면, 실패했다고 느꼈습니다. 결과 중심적인 사회 분위기에 지쳐있었습니다.”


“공부중독 사회가 인간관계 근육을 쇠퇴 시켰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합니다. 미래만 보고 달려가는 사이, 타인의 고통에는 무관심해져 우리 사회가 점점 더 고립되어 간다고 생각합니다.”


“공부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익숙한 길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그러나 ‘대기업’, ‘승자’ 중심의 사회 구조가 변하지 않는 한 얼마나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책수다에서는 4개의 질문을 가지고 책을 깊이 들여다 보았습니다. 

첫 번째 질문: 당신은 '공부' 중인가요? 하고 있다면 무엇이 될 수 있을까요? 
우리가 공부를 생각하는 '태도'를 되돌아 보고, 어떤 상태인지 '진단'하기 위해 이 질문을 나누었습니다. 과거에는 '성공'을 위해서 공부했지만, 이제는 '성장'을 위해서 공부한다는 분이 있었습니다. 공부 외에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성공에 도달할 수 있는지 몰랐던 때는 죽도록 공부를 해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공부가 삶의 문제를 푸는 '도구'가 아닌 자신의 삶을 지배하는 '식민화'가 된 상황에서 자신은 결코 행복에 도달할 수 없다고 느꼈고, 이후, '성장'을 위한 공부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합니다. 최근에 '글쓰기'에 몰입하고 있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대학 입학도 자신의 적성과 흥미가 아닌, 점수와 가정 형편에 따라 선택했고, 오랫 동안 그 갈증이 채워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최근 2년 동안, 글을 많이 쓰게 됐고, 그 과정에서 글쓰기가 자신을 치유하고, 진정 자신이 원하는 일임을 깨달았답니다. 모임에 모여주신 모든 분들은 '공부 중독' 사회의 위험성을 깨닫고 있었고, 공부의 아이러니에 대해 공감했습니다.

두 번째 질문: 공부 중독이었던 경험이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대한민국에서 입시를 준비한 사람이라면, 취업을 준비한 사람이라면 겪어봤을 '공부 중독' 문제, 우리는 마음을 터놓고 자신의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저는 한 때 All and None, 올백 신화에 빠져 있었어요. 나는 100점을 맞아야 하는 사람인데, 문제 한 개만 틀려도 실패했다는 생각이 드는거에요. 좋은 성적에도 만족할 수 없었어요. 완벽하지 않으면, 망했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살아 남으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공부중독 사회가 위험한 건 자기 성과주의의 함정에 빠져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요. 정말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 우리는 보통 거부감을 보여요. 그런데 자신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성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면, 자신을 파괴하는걸 알면서도 멈출 수가 없거든요. 그리고 그게 해롭다고 느끼지도 않아요. 오히려 더 노력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해대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큰 문제라고 봐요. 인생에서 실패할 수도 있잖아요. 어떻게 항상 성공할 수가 있어요? 실패를 하더라도, '아 이번엔 이걸 배웠네'라고 긍정적으로 넘어갈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성공에 대한 집념에 갖혀 있는 것 같아요."

"제 주변에는 공부를 정말 잘 했던 형이 있었어요. 그런데 매 번 온갖 이유를 대면서 시험을 절대 보지 않는 거에요. 저자가 설명한대로 '공부를 한다'고 말할 땐 모든게 용서가 되잖아요. 그런데 시험을 보면 자신의 위치가 나오니까, 그 긴장감을 견뎌낼 수가 없는거에요. 계속 유보 지키는 거죠."


 

세 번째 질문: 1-3장은 공부 중독에 빠진 아이들의 모습, 원인, 해결책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동의하거나,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공부 중독에 빠져 요즘 아이들의 인간관계 근육이 쇠퇴한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최근에 저자 오찬호의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를 읽었는데, 저자는 비정규직 문제를 '노력이 부족해서,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는 청년들의 모습을 보고 '도대체 누가 이들을 괴물로 만들었는가?'라고 질문합니다. 인간관계의 쇠퇴는 다시 말해 '공감 능력'의 부족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타인의 문제에 함께 공감하고, 아파할 수 있으며, 문제 해결을 위해 움직일 수 있는 능력. 그러나 공부만이 최우선이 된 사회에서 인간관계 근육의 쇠퇴는 당연한 결과입니다."

"열정 페이 문제도 공감했습니다. 열정 페이가 가능한 이유는 '나는 아직 부족해서, 더 공부해야 해, 그러니 적은 돈을 받는건 당연해!'라고 말하며, 모든 문제를 개인의 부족에서 찾는데 있습니다. 사실, 왜 수많은 청년들이 취업난을 겪고 있나요? 왜 비정규직이 돼도 받아들이나요? 분명 사회가 가진 구조적인 한계때문에 발생하더라도, 개인 차원으로 문제를 돌리는 분위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우리는 새로운 길을 찾으려 하지 않아요. 매뉴얼에 익숙해서, 매뉴얼이 없다면 무었을 해야할지 몰라 방황하죠."

네 번째 질문: '공부중독 사회'를 벗어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책에서는 학력 간 임금 격차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저는 이 의견에 동의해요. 능력이 아닌, 학벌을 기준으로 사람을 나누는 문제가 하루빨리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본받을 수 있는 다양한 모델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존에는 '공부'만이 성공의 잣대라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남들이 닦아 놓은 길이 아닌,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청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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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윤예림, 작성일 : 2016.12.05, 조회수 :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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