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이 찾아주셔서 놀랐습니다. 20대 30대 40대... 사실 또래가 아닌 나이대의 사람들과 공통의 주제를 놓고 이야기하고 공부하는 경험을 갖기란 쉽지 않은데, 처음 모임을 개설할 때 의도했던 것보다 더 좋은 상황이 된 것 같아서 기뻤습니다.
기숙사에서 한 방을 쓰는 메이트끼리 참가신청을 했다는 스무살의 대학생부터 자취경력 15년차의 모임개설자, 결혼하고 아이도 있지만 밥은 늘 혼자 먹게 된다는 40대 주부까지.
5년차 영양사 강사님의 설명을 따라 우리는 폭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혼자 먹는 밥은 더 대충 먹게 되는 지금 우리의 식생활 패턴, 사먹거나, 대충 때우거나, 귀찮으면 굶는다..
그러다가 갑자기 야밤에 땡기는 치킨, 라면, .. 아침에 일어나면 후회, 살쪄서 스트레스, 그러다 또 폭식..
참가자들이 말하는 패턴은 거의 비슷했습니다. 폭식과 스트레스의 굴레. 끊고 싶지만 안 된다는 실패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들에게 스트레스는 어쩌면 공기처럼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고만 하지 정작 그걸 어떻게 바람직하게 해소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고,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부분까지 이야기가 흘러가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그 방법이 바람직한지 아닌지에 대해서도 토론이 이어졌어요.
기타를 친다, 노래를 부른다, 책을 읽는다, 좋아하는 친구를 만나서 맛있는 것을 먹는다, 운다, 음주, 드라이브, 여행 등등 우리가 흔히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쓰는 방법들이 총출동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모두의 동의를 얻은 스트레스 해소 방법은 '맛난 거 많이 먹고 푹 자기'여서 강사님을 비롯한 우리 모두 빵 터졌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좋은 음식을 즐겁게 먹는 것, 그리고 바람직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라는, 모두가 아는 결론이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을 짚어갈 수 잇었습니다. 스트레스를 푸는 여러 방법 중 역시 가장 공감을 얻은 것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나 동료, 가족이 꼭 필요하다는 이야기.
폭식의 스트레스는 의외로 외로움이나 허전함 때문인 경우가 많다는 조사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달래주는 것은 말 그대로 '마음'이지, 음식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고, 허기를 채우는 음식 몇 가지 이야기 나누고 2회를 기약했습니다. 처음만에 너무 친해져서 다음 모임에도 빠짐없이 나오자는 약속을 하면서도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는 말이 있지요.
하지만 요즘엔 음식이 독이 되어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건강한 아름다움을 갖고 싶은 여성들의 우리몸을 위한 영양 공부의 첫단추를 끼웠습니다.
즐거운 만남,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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