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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수다 <내 안의 코끼리> 4회차 도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모임 후기
작성자 : 윤예림, 작성일 : 2016.10.27, 조회수 : 2393
진행개요1. 자기 소개 2. 책 소개 3. 토론 진행 4. 모임 후기 공유

누가 이 컨텐츠를 보면 좋을까요?나를 둘러싼 세상을 이해하고 싶으신 분, 다양한 생각을 만나 볼 기회가 없었던 분,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잘 몰랐던 분,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싶었으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분, 공익활동에 관심 있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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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일 수요일 저녁 730, 네 번째 독서모임을 했습니다. 10월 저희가 함께 읽은 책은 마이클 샌델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입니다.

 

첫 번째 질문: 책을 읽고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책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봅시다.

 

먼저 책 표지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 책은 다른 책돠 달리 저자 이름이 오른쪽 상단 눈에 띄는 부분에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마이클 샌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제목에 대해서는 보자마자 들었던 생각이 돈으로 살 수 없는 건 없다였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그런데 읽다 보니 점점 저자의 주장에 빠져들게 되었고, 지금은 어떤 가치들은 상품화 되어서는 안 된다로 생각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돈이면 뭐든 할 수 있다라는 만연한 지금 꼭 한 번 읽어봐야 되는 책이라는 말에 모두들 공감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이해하기 쉽다였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해서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었나는 평이 많았습니다. 특히 어떤 사례들은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일이라서, 남의 일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우리나라가 가고 있는 방향성이 맞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준 책입니다.

 

두 번째 질문: 책에서 소개된 다양한 사례 중 와 닿거나 흥미로웠던 것은 무엇입니까? 또 나의 생각을 바꾼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흥미로운 사례로 선물이 있었습니다. 특히나 요즘은 물건에 편지를 넣어 주는 선물 보다는 돈이나 상품권을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선물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돈으로 주면 받는 사람은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고, 주는 사람도 발품을 팔지 않아도 돼서 편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저자의 주장처럼 선물의 진정한 의미가 퇴색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받는 사람이 물건보다는 돈을 원한다면, 이 역시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진정한 선물이란 무엇인가는 한 가지가 좋다 나쁘다 보다는 상황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에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충격적인 사례로는 삶과 죽음의 시장이 있었습니다. 회사가 직원의 생명 보험을 들고, 직원이 사망한 후 보험금을 타는 사례, 유명인사의 사망 날짜로 돈 내기를 하는 데스 폴, 에이즈 환자의 사망 보험을 매매한 뒤 환자가 생명을 다하기를 바라는 사례 등 생명을 돈으로 환산하는 이런 사례들은 충격을 안겨 주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돈을 최우선의 가치가 되어가는 우리 사회를 보면 안심할 수는 없다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세 번째 질문: 도덕과 시장을 구분해야 할까요? 그렇다면 시장 거래의 기준을 무엇으로 잡아야 하나요?

 

경제를 사회와 분리 시켜 생각해야 가는가, 아니면 사회의 일부로 봐야하는가? 시장을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에 대해서 이야기 나놨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국어, 영어, 사회, 과학 등 모든 영역을 독립된 과목으로 배워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이구동성으로 경제와 도덕은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했다는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본 다음 이 생각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독립적이라고 생각했던 영역들이 상호작용해서 사회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도덕과 시장은 분리 될 수 없는 영역이라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그 다음 어떤 것은 거래를 허용하며, 어떤 것은 규제할 것인가에 대한 기준은 무엇인가에 대한 열띤 토론을 나눴습니다. 공동체의 가치와 개인의 자유라는 가치가 부딪히는 경우, 무엇을 우선시해야 하는가? 등 우리가 생각해 봐야할 다양한 질문들이 나왔습니다.

 

네 번째 질문: 한국에서 도덕적인 거래로 바뀌어야 하는 사례는 무엇이 있을까요? 그리고 시장논리에 지배 받는 대한민국이 인간가치를 회복하려면 어떤 노력들을 해야 할까요?

 

스위스의 방사능 핵 폐기장 위치 선정 문제를 다룬 사례를 보고 모두들 입을 모아 최근에 화제가 되었던 사드 문제를 떠올렸다는 말을 했습니다. 핵 폐기장 건설과 관련해 투표를 통해 국민의 의견을 묻고, 국민들의 51%가 만약 의회가 자신들의 마을에 핵 폐기장을 건립하겠다고 결의하는 경우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말을 했다는 사례가 책에 소개되었습니다. 이렇게 정부와 국민이 소통하는 과정이 있었다면 사드 문제로 이렇게까지 갈등을 빚지는 않았을 거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더 흥미로웠던 점은 핵 폐기장 건립과 관련한 보상에 대한 스위스 국민들의 태도였습니다. 핵 폐기장이 건립되는 지역에 보상금을 지불하겠다는 제안을 하자, 핵 폐기장 건립에 대한 주민들의 지지율이 51%에서 25%로 하락한 것입니다. 월수입 보다 훨씬 많은 돈을 주겠다는 제안에도 흔들리지 않은 스위스 주민들은 보다는 가치와 신념을 더욱 중시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시민의식이 높아져 이런 결정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토론을 마쳤습니다.

 
작성자 : 윤예림, 작성일 : 2016.10.27, 조회수 : 2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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