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친구가 좋아하는 음식을 해주세요
Q. 약물치료 외에 혼자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나요?
혼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이유가, 병원에 가기 꺼려지시는지, 아니면 꼭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시는지를 파악해봐야 할 것 같네요.
Q. 성인으로 여러번 자살시도를 한 분이 있는 가족에게 알려야 할까요? 약물 치료를 받고 계신 분이에요.
주의깊게 봐야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자살시도 현장에 있거나, 알게 되었을 때는 가족에게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자살시도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진짜 큰 고통이 있어 인생을 끝내려는 것과, 무의식적으로 주변에 구조신호를 갖는 경우입니다. 반복되는 것이라면 본인에게 정말 해로운 일이에요. 이를 중단하도록 해야하고, 해로운 행동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멈춰야한다는 사인을 알려야 합니다. 비난하는 방식이 아니라. 중요한 문제임을 알려주는 것, 방향을 틀도록 하는 메시지를 주면 좋겠어요. 치료를 전혀 받고 있지 않다면 더욱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Q. 소아청소년 우울증의 신체증상은 무엇이 있나요? 주변에 청소년 자살로 힘들하는 분들이 계세요.
배가 아프다거나 하는 모호한 증상, 관절통, 복통이 흔합니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경험했을 때 충분히 슬퍼하고, 애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울할 때는 우울해야합니다. 인사이드아웃의 슬픔이처럼. 우울한 감정을 잘 소화시켜야 다음이 시작될 수 있어요. 어릴적 자신을 미워했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괜찮다고 한 자녀가, 이후 신체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요, 트라우마나 죽음에 대해 내가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이야기를 나눠보시면 좋겠습니다. 신체증상은 마음의 고통이 있다는 신호일 것입니다.
Q. 우울증 치료를 받는 친구가 있는데, 저에게 의존을 많이해요. 해줄 수 없는 부탁을 계속하는데 거절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어려우시겠어요. 친구가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더 어렵게 하는 것 같네요. 이런 것을 떠나 거절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지금 이 부탁을 거절하는 것과, 이 친구와의 관계를 잃는 것 중에 무엇이 친구에게 더 독이 되느냐를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거절을 못해서 응하다, 나중에 지쳐서 그 친구와의 관계가 끊어진다면 오히려 친구에게 더 안 좋을 것 같네요. 할수 있는 선에서만 만나면서 관계를 유지해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자살하겠다면서 연락하던 애인이 있습니다. 그래서 "뛰어내릴 거면 말해라, 119 불러줄게"라고 했는데, 저 잘한건가요? 실제로 시도하진 않아요.
아주 잘하셨습니다. 그 전애인은 상대방을 조정하기 위해 자살을 이용하려는 경우네요. 하수입니다. 너의 위험은 차마 인간적으로 무시하지 않지만, 공식적인 절차로 처리하겠다고 분명이 말씀하신 것은 아주 잘하셨습니다. 이분에게는 단호하게 대해야겠어요.
Q. 좋은 정신과 의원을 찾는 방법은 뭘까요? 친구가 육아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데, 남편이 도와주지 않기도 해서 정신과에 찾아갔는데, 여자가 아이를 키우는 것이 당연하다라고 말해서 큰 상처를 받았어요.
저런, 부끄러운 정신과의원이네요. 다른 곳을 찾아가보시길. 안그런 곳이 더 많을 거에요. 제가 대신 사과드릴게요. 우리나라는 의료전달체계가 무너진 상태이기 때문에 다들 대학병원이 좋은 줄 압니다. 정신과 질환의 경중에 따라 달라지는데, 입원병상이 있는 곳에는 중증환자가 가는 것이 좋고, 상담을 하면서 진료를 받는 것을 원한다면 개인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약물치료를 주로 하는 분도 계시고, 상담과 함께 병행하는 곳도 있는데, 예약제로 운영되는 병원일수록 상담 중심이라고 하더라구요. 대학병원은 중증이거나, 개인병원에서 전원을 권유받았을 때 가시면 좋습니다.
Q. 우울증인 친구에게 어떻게 병원에 가도록 이야기할 수 있나요?
정신과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좋지 않아 어려울 거예요. 우선은 직면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 내가 알던 사람 같지 않다."라는 식으로요. 치료 편견에 대한 희석시키기 위해 일반화 시켜보면 좋습니다. "요즘 병원가는거 그렇게 이상한거 아니다" "연예인도 다니고, 내 친구들도 많이 간다" "대수롭지 않은 일이다." "그냥 건강문제로 병원가는거야" 라고 말하시면 좋아요. 그리고 동기 부여를 위해 그 친구가 잃고 있는 것을 알려주어도 좋습니다.
Q. 전문직 여성 53세 지인이 가끔 카톡으로 죽고싶다고 보낼 때 난감합니다. 청소년기에 자살시도가 있었던 분이다.
죽고싶다는 말을 세상에 딱 한사람만 반응을 해주어도 자살 확률이 줄어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완전히 무시하긴 어렵습니다. 나까지 무시했을 때 실제로 자살시도를 해서 성공했다면 본인에게 끔찍한 경우로 남게 되겠지요. 반응을 해주면 좋겠어요. 죽고싶다는 것이 사는게 힘든건지, 진짜 자살을 하기 위해 준비를 하는 어상황인지 파악을 먼저하고, 자살에 대해서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물어봐야합니다. 무슨일이냐고 운을 뗄 순 있지만, "너 혹시 지금 위험한거 갖고 있니?" 처럼 시도하려는 계획이 있는지, 확인 후 위험한 도구를 가지고 있다면 119를 부르겠다고 접근해야합니다. "너 나쁜짓 할려 그러니?" 라는 표현보다(비난한다고 느낄 수 있기때문) "자살하려는 거니?"라고 직접 언급해주시길 바랍니다.
Q. 언니가 우울증상을 보이는데, 병원진료를 받으셔야할지?
벡 우울증 척도를 집에가서 해보도록 하세요. 그 상태를 벗어나도록 하는 것을 동생이 직접 하긴 어려울 겁니다. 진료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시는 것이 좋겠어요.
Q. 시어머니도 모시고 있는데 남편수입만으로 살 수 없어 일을 하느라 힘들고, 건강도 않좋고 아이들도 5남 1녀에요. 힘든데 어떻게 해야할지?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역할을 하고 계시네요. 가족 중에 자기편이 없다고 느끼시는 건 아닐까요? 일을 줄여야하고, 내편을 찾아야 합니다. 자녀분들이 가능성 있을 것 같네요. 5남 1녀라...따님이 희망이 아닐까... 우리엄마가 현재 너무 힘들고 지금상태로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을 공론화하고, 가족들의 인정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병원에 오시는 분들이 가끔 치료를 받으시며 용기를 내어 가족들과 반응하는 분들도 계세요. 정신과 의사를 이렇게 이용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Q. 친구가 매일 술을 마시면 평소에 안하는 욕을 하고, 다음날 미안하다고 하루 종일 사과해요. 주기적으로 반복되요.
한번 통화로 미안함이 가시지 않아 계속 전화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미안함을 덜려고 또 한번 친구를 번거롭게... 40대 넘어서부터 심하다고 느껴진다면 성격적인 것인지, 주요 장애가 발병한 것인지 분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울증이라던가, 조울증이 생긴 것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 것을 옆에서 (하아...) 아주 가까운 분이 아니시면 개입하기 어렵겠네요. 조금 치료가 필요한 느낌이 듭니다. 이분은 단순 알콜 의존증인지, 다른 질환가 겹쳐진 것인지 판단이 필요합니다.
Q. 정신과 질환도 유전이 되나요?
주요 정신장애는 가족력이 있습니다. 유전이 된다는 것은 아니고, 유전적 기질과 길러내어지는 환경 등이 복합되어 부모나 형제가 정신질환이 있을 경우 자녀들도 정신질환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Q. 우울증은 완치가 가능한가요?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하나요?
재발하는 경향도 있고, 조절해야하는 상황이 오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완치나 불치에 대해서 말씀드리기엔 조심스럽네요. 완치라는 개념. 칼로 도려내듯이 드러내긴 어렵습니다. 꾸준히 관리해야하는 중증 질환도 있고, 6개월 정도 치료를 받고 다시 안오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입원해볼 정도로 심각했다면 오랜 기간의 관리가 필요할 것 같네요.
Q. 먹는거랑 자는 것만 하고 싶어요.
먹는거랑 자는것만 겨우겨우 한다면 치료가 필요할지도?
Q. 우울감을 없애는 방법은 뭔가요?
우울감을 꼭 없애야 할까요? 적절히 느끼는 것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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