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젝트 동기
올해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 베트남 전쟁(제2인도차이나전쟁) 종전 4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하지만 아직 국민들의 마음속 전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여전히 일본 대사관 앞에서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며 평화시위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고, 교과서에서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지도 않는데, 일본인 중 57%가 전후 피해국에 대한 일본정부의 배상은 충분했다고 응답한 결과는 이러한 역사교육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베트남 전쟁도 이와 비슷한 모습입니다. 우리나라는 베트남 전쟁을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경제성장을 견인한 ‘베트남 특수’라는 용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4월 초 한국에 최초로 방문한 베트남 한국군 민간인 학살 피해자들은 우리가 역사시간에 배운 적이 없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한편 베트남 참전 군인의 일부는 이런 기록이 조작이라며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두 전쟁이 다르고 그 안에서 한국인의 역할도 달랐지만, 우리가 일본과의 역사적 갈등으로 인한 물질적, 정신적 피해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고, 그 기억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으면서, 우리 군인들이 베트남 전쟁에서 어떤 맥락에서건 민간인들에게 입힌 피해에 대한 책임을 방관하는 자세는 변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다양한 국적과 그에 따른 역사 교육을 받은 팀원들의 토의, 각국의 역사 교과서 비교분석, 그리고 역사적 갈등의 해소 사례에 대한 논문 탐독을 통해서 동아시아의 역사를 입체적인 측면에서 다각도로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역사의 틀이 절대적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서로의 의견을 경청할 때, 비로소 각국의 역사 인식이 구성된 맥락을 이해하게 되면서 다면적인 역사인식을 토대로 한 진정한 의미의 평화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미트쉐어 모임형 8월 8일 모임에 대하여.
특별히 이번 모임은 지난 7월 8일부터 14일까지 6박 7일간 진행한 베트남 현지답사의 내용을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현지답사기간 중에저희는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주둔지역에서의 민간인 학살과 관련한 유적지를 탐방할 수 있었고, 하노이국립대학, 다낭외국어대학 등 베트남 현지 대학에서 학생들의 역사인식을 설문조사했습니다. 또한 베트남 역사교과서를 입수하여 한국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 한국의 교과서와 비교분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모임에서는 이에 관심있는 분들께 저희가 조사한 내용들을 보여드리고, 참가자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이는 차후 평화교육교재를 만드는 것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이 자리에서는
* 베트남 답사 브리핑
* 베트남 교과서와 한국 교과서의 베트남 전쟁에 대한 서술 비교
* 베트남 학생들의 역사인식 조사 통계자료 공유
* 베트남 손미학살박물관(미라이학살 관련) 전시물 사진
* 한국 전쟁기념관 베트남전쟁 영역 전시물 사진
* 빈호아 학살 증오비, 위령비 사진 공유 및 현장 이야기
* 이재갑 작가 한국군 증오비, 희생자 위령비 사진작품 4점 전시
* ㅇㅇ시 고엽제전우회 인터뷰 내용 공유
* 참석자 의견 교류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구성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한 다각적 시각을 담아보고자 했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은 학생연구팀 입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오셔서 고견을 나눠주신다면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