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NPO 지원센터

도시에서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3차 마감
컨텐츠 생산계획원고 / 강의 후기

저는 본인 외 개봉금지라고 써져 있는, 
월급 130만원이 안 되는 노동자를 위해 국가가 사회보험금을 보조해준다는 내용이 담긴 우편물을 받았던,
<<88만원 세대>>에서 도시빈민으로 지목된 시민단체 활동가입니다.

환경단체에서 일하고 있지만
민망하게도 영혼은 도시에 담금질되어 
도시의 쿨한 배려인 무관심과 퀴어 퍼레이드가 거리를 수놓은 자유를 
사랑하는 '차도녀'이기도 합니다. 
(외모는... ㄷ ㄷ ㄷ  우리는 지금 영혼에 대해 이야기하는 중이걸랑요.)   
따라서 김선주 언론인께서 10년에 100킬로 정도씩 남하하면서 노후를 준비하자는 말에
그닥 호응할 수 없는, 
이 도시에서 어떻게든 환경운동가로 사부작사북작 살고 싶은 마음이에요. 
저 같은 인간은 구공탄 굴뚝 연기에 향수를 느끼는 비둘기처럼 
코리아의 메갈로폴리스 
수도권에 온기를 느끼기도 하니까요. 
(네, 저는 이 수도권에서 환경운동을 할랍니다! 아자아자!!)​

그리하여 우리네 어반 라이프를 지속가능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활동가의 영혼을 불안으로 잠식시키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던 차, 
집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직 이뤄보지도 못한 연봉 2,000만원을 홀짝 뛰어넘으며 
전셋값이 올랐거든요. 
디아스포라처럼 내쫓기듯 전셋집을 나온 저는 
월세로 전환했다가는 개미지옥에 빠질 수밖에 없는 활동가 월급을 생각하며...
걍, 무작정, 어쩌다보니, 아니 작심하고, 
집을 사버렸습니다.
도시의 20년 된 낡은 붉은 벽돌 집을요.
마음을 먹고 보니 집을 사야 하는 백만 가지 이유 쯤이 떠올랐습니다.
셋집 전전해보신 분들은 아마 제 마음 아실 거에요. ㅠ.ㅠ 
게다가 전 구조적으로 에너지가 절약되는,
핵발전소에 팔뚝질하며 시위하는 호연지기의 집을 원했거든요. 

그렇게 저의 지속가능한 삶(?) 
도시에서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삶(?), 
그리고 환경운동가의 로망이 깃든 집을
<<망원동 에코하우스>>로 꾸리게 되었어요. :)


그 구구절절하고 우여곡절로 점철된, 동시에 살짝 기만적이며, 
그럼에도 은근슬쩍 희망이 담긴 이야기를 
헬조선에서 시민단체 활동가로 살아가고 있는 친구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아, 제 책 <<망원동 에코하우스>>도 출간되었지만,
당일 책 판매는 안 하고 책도 안 읽고 오셔도 되니 
우리 걍, 만나요.  

3회 진행되며, 저희 집에서 처묵처묵하며 이야기할 예정이라
각 회당 3명만 신청받습니다. 


장소는 마포구 망원동 저희 집이구요.
이후 오실 분들에게만 살짝꿍 개인 연락처로 주소와 오시는 길 알려 드립니다. 
제가 따로 인터넷 서점에서 초청한 5분과 함께 모이니 복작복작 할 수도 있어요. 
이해해주세요.:) 


오실 때는 반드시! 
나는 안 쓰지만 다른 사람은 쓸 수도 있는 중고 물건 하나씩 들고 오세요.
선물로 서로 나누자고요. (우리끼리 미리 연말연시 삘을 내봅시당!)
절대 새 물건 안 되고요, 비싼 물건도 안 되고요,
그저 우주의 사소한 점처럼 우리 집 장농과 부엌 선반, 책장 등에 고여있는 물건이면 됩니다. 


 

 



비전력 스피커
 


세면대 물을 변기 물로 재활용하는 중수도 변기와 비전력 비데 

관련 기사

https://www.hankookilbo.com/v/307f2b81f7a34267b0640f835bb473c2 

상세주소 : 서울시 마포구 방울내로 9안길 (망원유수지 근처)


날짜

2015년 12월 03일 목요일

시간

19:30 ~ 21:00

마감

2015년 11월 29일

인원

4명

장소

우리집! [상세보기]

개설자

금자
아이디어

정원 4명 / 3명 참여중 / 대기자 6 명

오경진 디자인 Yeji Forrest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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