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활동가 입문 교육과정] 교육 참여 후기 2. 나 같은 신입도 덕분에 경력을 쌓지
나 같은 신입도 덕분에 경력을 쌓지
(사)아프리카아시아난민교육후원회 나동현
다른 영역에서 일을 하다가 비영리 영역에서 활동한 지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은 말 그대로 “신입” 활동가 나동현이라고 합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사)아프리카아시아난민교육후원회는 “교육이 희망”라는 슬로건 아래 1994년 내전을 겪고 있던 라이베리아의 난민촌에서 천막 교실로 시작해 현재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경제적 어려움에 놓여 있는 위기 아동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아동들이 건강한 세계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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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 영역의 활동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사명감과 소명의식이겠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사명감은 충만한데 활동하는 분야의 전문성과 역량이 부족하다면 그저 가슴만 뜨거운 활동가로 끝나고 말 것입니다. 그렇다고 전문성은 충분하지만, 비영리 영역에서 일하는 목적의식이 충분하지 않다면 이 또한 활동하는 이유 자체를 근본적으로 되돌아봐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사실 저는 비영리 영역에 첫발을 내디딜 때도, 또 더디게 걷고 있는 지금도 항상 이 두 가지, 즉 사명감과 전문성이 제게 충분한가라는 물음에 확실한 대답을 못 하고 있습니다. 또 두 가지 모두를 어떻게 쌓아나가며 비영리 영역의 활동가로 성장할 수 있을지 고민이 컸습니다.
그런 답답함 속에서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의 “나같은 신입은 여기서 경력을 쌓나”란 신입(입문) 활동가 대상 교육 과정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활동가로서 사명감과 전문성 축적에 대해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교육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기대에 부응할 만한 신입(입문) 교육과정
신입 활동가로서 어려움 나누기, 허용된 자원 안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업무 최적화 툴 학습, 현장에서 기획하고 운영할 때 필요한 관점이나 방법론 등 다양한 주제로 강의가 이루어졌고 함께 강의를 듣는 다른 신입 활동가들과 생각을 나누거나 이론 강의 후 바로 실습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 등 지루하지 않은 구성이라 9주 동안의 강의가 짧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3~5주 차에 있었던 AI 프로그램 관련 강의가 인상적이었는데, 이를 업무에 적용해보니 많은 시간을 단축해 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주제 또는 제목이 되는 문장을 쓰면 프로그램이 PPT를 제작해 주는 툴을 써봤을 때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당 강의가 있고 난 뒤 해외 출장을 나가 현지 분들을 상대로 발표를 하게 되었는데, 프레젠테이션 내용을 구성하고 자료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던 중 해당 방법이 생각나 강의 자료와 개인적으로 한 기록을 바탕으로 활용해 보니 며칠간 고민하던 것이 단숨에 해결되어 정말 많은 시간을 아낄 수 있었습니다.
24시간이 모자라
홍보 담당자로서 저는 넓은 업무 범주를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홍보하면 생각하는 전반적인 업무에 더해서 디자이너가 따로 없기 때문에 이 역할도 함께 수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비영리 단체에 있는 실무자가 저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저는 디자인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학원이나 다른 곳에서 디자인을 체계적으로 배운 적 없이 유튜브를 참고하며 일을 주먹구구식으로 쳐내고 있다는 불안함과 답답한 느낌을 받고는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교육 과정 중 AI를 활용한 디자인 구현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알게 되었고 이를 업무에 활용함으로써, 단체의 홍보 전반에 쓰이는 디자인 결과물과 디자인 절차가 개선 되었습니다.
기존에는 홍보 외적인 실무에서도 과정과 성과 모두 개운치 않았지만, 교육 이후에는 교육 때 듣고 실습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과정과 성과를 만들어내며 좀 더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게 업무에 몰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업무를 시작하기 전 목표를 생각하고, 주어진 기간 내에 저와 제가 속한 조직이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까를 생각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의 이번 신입(입문) 교육 과정은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대형 단체를 제외하면 대다수의 비영리 단체가 예산 부족으로 인력을 제때에 필요한 만큼 뽑지 못하고, 이로 인해 조직 내 활동가들은 각자 당장 해야 할 일에 매몰되거나 한 명이 여러 업무를 동시에 맡게 되어버릴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제는 비영리 단체도 목표를 이뤄내기 위해 혹은 살아남기 위해 짧은 시간 많은 일을 깊이감 있게 할 수 있는 개인이 모여 조직을 움직일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노력의 여정 속에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가 함께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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