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사진 2인전_다큐멘터리북> : 토비아스 노이만, 안제 스타인박
by NPO지원센터 / 2019.10.02
토비아스 노이만(Tobias Neumann), 안제 스타인박(Andrzej Steinbach)
 독일 통일 전후 세대 예술가들의 주시와 기록


전시기간 : 2019.6.14-2019.8.7
관람시간 : 평일 10시-5시
(평일 저녁, 토요일은 대관 행사가 있으면 관람이 불가능합니다)




전시오프닝_ 6.17 월요일 오후 6시 30분

워크숍_ 6.19 수요일 오후 6시 30분

'독일 밀레니얼 사진을 말하다'-with 토비아스 노이만

문의_ 장문경(010-5419-7825), 김은영(010-2233-9997)

 


지극히 개인적인 시대정신

단지 자신의 내면이나 주변의 평범하고 일상적인 주제들로만 표현된 예술작품들도 사회적일 수 있을까? 공공의 이익에 부합되고 도덕적인 교훈이 담긴 것이 다큐멘터리 사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제들이라면 여기에 소개될 2명의 독일에서 온 사진작가들이 다루고 있는 주제는 그런 일반적인 관념들과는 거리가 멀다. 한때 다큐멘터리 사진가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서 큰 책임을 요구받았다. 특히 전쟁 기록사진은 인간의 참담함을 표현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자신의 입장에서 선과악을 표현하기도 했으며 한 사회가 가진 이데올로기를 가장 적절하게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사진가 지젤 프로인트의 책 《 사진과 사회》 중 예술적 표현으로서의 사진에서 언급한

“진정한 사진가란 커다란 사회적 책임을 지고 있다. 그는 자신이 택할 수 있는 기술적 방법을 택해 작업해야 한다. 그 작업은 왜곡과 변경이 없는 일상사의 정확한 복사이다. 사진의 가치가 단순히 미적 관점에서만 측정되어서는 안 되며, 그가 표현하는 시각의 사회적. 인간적 강도에 의해 측정되어야 할 것이다.”

라는 주장에 대해 이 시대는 얼마나 동의할 지 모르겠다. 나는 사진이 더이상 사회에 그러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여전히 강렬한 사진 한장이 상황을 반전시키는 현상을 종종 목격하기도 하지만 과거와 비교해 보았을 때 그 빈도와 차이는 분명하다. 사진술이 이제 특정한 누군가의 소유물이 아닌 모든 개인의 표현 수단이 되었기 때문일 거라 짐작해 본다.

'다큐멘터리 북'의 중심은 '지극히 개인적인 시대정신'에 있다. 그저 시각적 재구성에 불과한 두 작가의 지극히 개인적인 기록도 한 사회에서 하나의 예술적 작품 영역에 포함시 킬 수 있는지 없는지는 그 사회가 가지고 있는 성숙도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성숙한 사회는 과장없는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사회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진은 그 시대에서 의미를 발견하기보다 다가올 미래에 가치를 만들기도 한다. 지금은 그 가치에 대해 모두 이야기하기 힘들지만 훗날 안제와 토비아스가 살았던 시대와 장소에 대한 사회적 의미를 찾게 된다면 그들이 박제해 둔 사진의 가치는 대체 불가능한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제와 토비아스는 1980년대 이후 독일에서 태어나 자랐고 그들이 본것만 사진으로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사진이 가진 고유한 특성이며 변치 않는 사실이다.

박영호(사진가, 전시 기획)

 

 

작성자 : NPO지원센터, 작성일 : 2019.10.02, 조회수 :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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